빛의 마술사
이런 찬사가 과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여름철 저녁노을
매일매일이 다르고
매 순간이 놀라울 만큼 변화무쌍하다
2022년 9월 1일
일몰시간 저녁 6시 48분
여름 하늘은
햇살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
바로 그 시간이
어쩌면 가장 화려하다
빛과 어둠이 한꺼번에
하늘색 위에 퍼지기 시작하는 그때
단 한 방울의 물,
혹은 조금의 빗방울만 섞으면
곧바로 일곱 빛깔 무지개가 되는
마법의 순간이 오기도 한다
꿈만 같다고 했던가
무지개를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구름 위에서 시작해
큰 반원을 그리더니
다시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잠깐 동안의 환상 같은 것
곧 눈앞에서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풍경
영국의 계관시인
윌리엄 워즈워스(1770-1850)의
‘무지개’라는 시가 떠올랐다
무지개
하늘에 무지개를 바라볼 때
내 가슴은 뛰노라
나 어렸을 적 그러하더니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네
나 늙어서도 그렇게 되고
아니라면 죽게 하소서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삶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외경으로 이어지기를
A Rainbow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a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Willian Wordsworth
무지개를 보면
아이든 어른이든
가슴이 뛴다는 건
정말 딱 맞는 말이다
심지어
지난해 이맘때 즈음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아침 무지개도 그런 느낌이었다
그때만 해도
아침에 무지개가 뜰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랍기만 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흐린 날에도 분명
그 어딘가에는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하는
무지개가 늘 있을지도 모른다
솔롱고스 Solongos
몽골에서는 우리나라를
무지개가 뜨는 나라,
솔롱고스라고 부른다고 했던가
실제
연 이틀 무지개가 떴다
그것도 해가 지기 몇 분 전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기 전
빛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처럼 그렇게 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지개 저 너머 어딘가에
모두의 꿈이 이뤄지는
그런 곳이 정말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