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빠는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해 보이는
구릿빛 얼굴의 소유자이다
하루 일과의 대부분은
운동에서 시작해
운동으로 끝난다
집에서 출발해
강가를 돌아오는 산책길에는
나무 한 그루 없다
그래도 지금은
챙 넓은 모자라도 쓰고 다니니
그나마 구릿빛이지만
한창 일할 때
오빠의 얼굴은 지금과 달랐다
"요즘 오빠 얼굴빛은
정말 건강한 거지"
"예전에는
아예 검은색이었지"
건축일을 하느라
늘 야외에 있었고
용접기술까지 익혀 직접 하다 보니
더 검게 그을렸던 탓이다
그런데도 모자 하나 없이
선크림 한번 안 바르고 다녔다
오빠도 그때 생각이 나는 모양이었다
"얼굴이 많이 탄 사람 보고
흑인, 검둥이라고 부르면 안 되니까
인디언 식으로 '검은 사람'이라 불렀지"
오빠는 언제나 위트가 있다
지금 오빠의 모습을
그런 식으로 이름 붙인다면
아마 이렇게 될 것이다
'바람과 함께 매일 걷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