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참깨"
오빠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에
나오는 바로 그 주문을 좋아한다
"열려라 들깨"
때론 이렇게
맘대로 응용하기도 한다
이야기 속에는
도둑들이 보물을 숨긴
동굴 문을 열 때 외치는
일종의 암호 같은 것이다
그런데 오빠는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난 후
스스로 문을 열고 나가기 버거울 때
곧잘 이런 주문을 외친다
마음 같아서는
오빠가 주문을 외치기도 전에
문이 저절로 스르르 열리는
자동문으로 바꾸고 싶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오빠 스스로 아무렇지도 않게
출입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다
그때 나는 오빠한테
그저 이렇게 외치면 된다
'열어라, 현관문'
사실 오빠에게
가장 큰 보물이 무엇이겠는가
그건 금은보화가 아니라
바로 건강일 것이다
결국
자기 집 문 앞에 있고
자신의 발 끝에 있는 게
건강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