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서서히 드러나는 다이몬의 계획

by 미운오리새끼 민

김찬민 부장은 여전히 하와이 주변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와이 주변은 특이한 화산지대로 마그마를 분출하는 열점은 하나지만, 마그마 열점 위에 있는 지각 판이 움직이면서 화산을 분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실제 지하에서는 화산활동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지만 지상에서는 화산활동이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은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옆으로 마그마 분출이 나타났다. 그리고 소용돌이가 일어났던 곳 바닷속에서 검은 물체가 서서히 보였다. 그것은 태평양 주변으로 넓게 퍼져 나갔다.

김찬민 부장의 눈이 더욱 커졌다. 바닷물이 거의 빠지면서 검은 물체가 점점 윤곽을 나타냈다. 바닷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것은 새로운 땅이었다. 이런 현상은 하와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이스터 섬과 마리아나 제도, 쿡 제도 등 태평양 주변에서도 나타났다. 그리고 점점 범위를 넓혀가며 꼭짓점들이 이어지듯 섬들이 하나의 땅으로 이어져 거대한 대륙으로 뭉쳐지고 있었다. 융기된 땅 주변으로는 바닷물이 큰 해일을 이루며 순식간에 태평양 주변 지역으로 번져 갔다.

“차 팀장, 빨리 소장님에게 보고해.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고. 국가 비상상태야.”
김찬민 부장이 빠르게 번져가는 태평양 주위의 쓰나미를 보며 말했다. 차현민 팀장도 소장에게 보고 후 옆으로 왔다. 다른 팀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연구소도 혼란에 빠졌다.
“쓰나미가 심상치 않은데요. 저 기세라면 태평양 주변의 모든 도시는 사라질 겁니다.”
“쓰나미가 태평양 주변 해안에 도착하는 데 얼마나 걸리지?”
“가까운 곳은 1시간, 멀리 있는 곳은 2시간 이내에 해안가에 도착해요.”
차현민 팀장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나온 시간을 보며 말했다.
“제주도에도 2시간밖에 여유가 없네?”
“이미 제주도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겁니다.”
차현민 팀장이 어제 주민대피가 이루어진 것을 듣고 말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이번 것은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 여기도 위험해.”

태평양 주변으로 퍼져가는 쓰나미는 모터를 단 듯 빠르게 해안가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물 위로 떠오르는 대륙 주변의 바닷물은 그 아래로 빨려 들어갔다. 김찬민 부장은 강태석 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영상이 띄워졌고 강태석 소장의 얼굴이 보였다.
“소장님, 어디 신가요?”
김찬민 부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강태석 소장을 불렀다.
“중국에 가고 있어요.”
“예? 중국이요?”
중국이라는 소리에 그는 어리둥절했다.
“그곳에 지구방위기사단이 있어요. 무슨 일 있나요?”
강태석 소장이 김찬민 부장의 얼굴을 살피며 물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땅이 떠오르고 있어요.”
“땅이요?”
“이 화면을 한 번 봐주세요.”

김찬민 부장이 세계지도가 있는 스크린을 비췄다. 강태석 소장이 스크린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언제 발생한 일입니까?”
“오늘 아침이요. 지금 태평양 연안 국가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 났고, 모든 주민들이 대피 중입니다. 또한 하와이는 쓰나미 피해로 건물과 집이 파괴되고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어요. 이러다가는 하와이뿐만 아니라 인근 태평양 섬들도 물에 잠기거나 쓰나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을 가능성이 높아요. 혹시 지금 상황에 대해 아시는 게 있나요?”

“저것은 무 대륙입니다. 과거 문헌에 태평양 아래로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는 대륙이죠. 그런데 그게 어떻게 솟아오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특히 고고학계에서 그토록 확인하려고 했지만 결국 밝혀내지 못했던 미지의 대륙이 하루아침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강태석 소장이 김찬민 부장의 말에 대답했다.

“아마 다이몬의 소행일 겁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대간이 말했다.
“뭐라고요?”
김찬민 부장이 화면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부장님, 잠깐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전화를 받으면 어떨까요?”
김찬민 부장이 영상통화를 종료하고 일반 수화기 모드로 전환하며 상황실 밖으로 나왔다.
“말씀하세요.”
“다이몬과 푸른악령들이 한동안 잠잠해서 별일 없는 줄 알았는데 그동안 자신들을 짓누르고 있던 땅을 바다 위로 올리고 있는 겁니다.”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김찬민 부장은 이해가 안 됐다.
“전에도 말했지만 지구의 불가마니 속에 다이몬을 가두고 푸른악령들은 그 위에 석상 형태로 해서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만들었죠. 그 후 인간들이 가온누리님을 무시하고 절대 권력을 가지기 위해 전쟁을 하자 가온누리님은 인간 세상을 파괴했고 그 땅을 영원히 바닷속으로 가라앉혀 버렸는데 그 위치가 바로 다이몬과 푸른악령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것과 무 대륙이 솟아오른 것과 무슨 관련이 있죠?”
대간의 말에 김찬민 부장이 물었다.

“다이몬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푸른악령들의 활동이 자유로워야 해요. 지금은 영혼만 나와서 활동을 하는 거지 그들의 육신은 여전히 저 석상 안에 갇혀 있어요. 지구방위기사단이 열두 궤 안의 영혼과 부리막대, 각지의 육신이 떨어져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죠. 다이몬은 푸른악령들의 육신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자신들을 짓누르고 있던 무 대륙을 지상으로 밀어 올린 겁니다. 다음엔 푸른악령들에게 열두 궤의 고리를 끊게 하고, 석상들과 자신을 떼어 놓은 후 지구 에너지를 끌어 모을 겁니다.”

“그럼, 푸른악령들이 자신의 육신을 찾았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는 않아요. 불가마니와 석상의 고리는 간단히 끊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구자기장의 변화를 바탕으로 다이몬과 푸른악령들은 석상을 떼어내려 할 것이고, 그것을 아마 자신의 근거지로 이동하여 거기서 악의 기운을 얻은 후 석상에서 육신을 꺼낼 겁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근거지를 먼저 파괴하면 되잖아요?”
김찬민 부장이 말했다.
“그들의 근거지가 어딘지 우리도 몰라요. 다만, 그들이 불가마니 위의 석상을 떼어내려 할 때 커다란 에너지 흐름이 나올 겁니다. 이후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확인해서 그곳을 공격하는 방법밖에는 없어요.”
대간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들을 감시하고 있다가 그 뒤를 쫓아야 한단 말인가요?”
김찬민 부장이 대간에게 다시 물었다.
“네, 그들이 불가마니와 석상을 끊을 때 지구 내부에 커다란 에너지 흐름이 나타날 겁니다. 그것은 충분히 부장님이 파악할 수 있어요. 이후 그 에너지가 어디로 흐르는지만 확인해 주시면 돼요. 그러면 그들의 근거지를 확인할 수 있고, 우리가 그전에 지구방위기사단을 다 찾으면 이후 그 근거지를 공격할 수 있어요.”
대간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푸른악령들이 자신의 육신을 얻을 때까지 지구방위기사단을 다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그렇게 안 되게 해야죠. 부장님 역할이 중요해요. 지구 내부의 에너지 흐름 변화가 감지되면 바로 알려주세요. 그리고 그전에 다이몬은 지자기의 변화를 더 일으키려고 할 겁니다. 또한 황도 각 변화를 주어서 가능하면 더 많은 에너지를 모아 그 힘으로 불가마니 위에 있는 푸른악령들의 석상을 제거하려 할 겁니다.”

“황도 각을 변화시켜 지구자기장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한다는 건가요?”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지구가 수직에 가까워져야 지구자기장을 최대한 끌어 모을 수 있고,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가장 가까울 때 태양에너지를 최대한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간이 김찬민 부장에게 다이몬의 계획을 설명했다.
“무 대륙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무 대륙의 융기로 인해 태평양 주변 나라들의 해안지역은 다 침수가 됐고 태평양 저지대 섬나라들은 물속에 잠겨 버렸어요. 인명 피해만 수천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김찬민 부장의 표정이 침울했다.

“유감스럽게도 무 대륙을 다시 내리는 것은 또 다른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해수면은 안정될 겁니다. 다만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저지대 섬나라는 회복이 불가능할 겁니다. 무 대륙으로 이주가 최선의 방법이지만 그곳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이동하는 것은 위험해요. 저희도 이곳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그곳으로 가보겠습니다.”


계속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9-4. 알게 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