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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Jul 28. 2022

뚱이의 일상

포도 먹은 뚱이

할머니가 포도를 사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다.

포도를 먹고 있는데 뚱이가 방문 앞에 앉아서 쳐다 본다.

한 송이를 거의다 먹어 가니 배가 부른다.

응가도 마렵다.

시원하게 볼일을 본 후왔는데...

헐 뚱이가 남은 포도를 먹고 있다.

'강아지는 포도 먹으면 큰일인데...'

“뚱이 먹으면 안 돼!”

깜짝 놀란 뚱이 입안에 든 포도를 물고 잽싸게 집으로 들어 간다.

병원엘 데려가야 하나...


다음날 응가에 포도씨가 나왔다.     



뚱이의 시각 - 포도는 맛있어


할머니가 작은 형아에게 먹을 것을 줬다.

작은 형아가 맛있게 먹고 있다. 


‘나도 먹고 싶은데... 형아 나도 하나만 줘라.’


입맛만 다시고 있다.

작은 형아는 줄 생각이 없나보다.

한참을 방문 앞에서 기다렸다.

작은 형아가 일어났다.

어디를 가나 물끄러니 지켜봤다.

화장실에 갔다.

슬금슬금 주변을 살피고 작은 형아가 먹었던 접시로 다가갔다.

가슴이 콩탁거렸다.

냄새를 맡았다.

향기로운 냄새다.

입에서 군침이 돌았다.

큼직막한 거 하나를 입에 넣었다.

달달하고 맛있다.

씹는 맛도 일품이다. 


‘이렇게 맛있는 걸 작은 형아 혼자만 먹고 ... 나빴어!’


얼른 하나를 먹고 또 하나를 먹으려는 데,


“뚱이 먹으면 안 돼!”


헉!

작은 형아의 목소리다.

얼른 하나를 물고 집으로 쏜살같이 달려 갔다.

형아가 뺏기 전에 잽싸게 삼켰다.

역시 맛있다. 


“뚱이 너 포도 먹으면 안 돼! 죽을 수도 있어!”


‘헐, 이게 무슨 소리...’


작은 형아가 거짓말 하는 것 같다. 

다음 날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고 응가에 어제 먹었던 포도 씨가 나왔다.

응가 냄새도 포도처럼 향기롭다. 


‘아, 포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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