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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로서, 리더로서 마이크로소프트를 경영한 스티브 발머

리더를 성공으로 이끈 참모

by 미운오리새끼 민

스티브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회장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가 회장의 자리에 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익은 3배나 뛰었고, MS윈도우, 오피스, 클라우드, 디바이스 등으로 사업영역도 확대하여 상당한 성과를 냈었다.


발머와 빌 게이츠는 하버드 대학시절부터 절친한 관계였다. 창업 초기부터 빌 게이츠는 발머에게 함께 참여하기를 권했지만 발머는 학업을 계속하는데 더 관심을 가져 초창기부터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후 발머는 스탠퍼드 경영 대학원을 다니다 빌 게이츠의 요청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입사를 했다. 빌 게이츠가 발머를 얼마나 신뢰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발머가 입사할 당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상황이어서 입사 초기 고위 직급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는 회사에서 운영체제 개발 부서, 운용부서, 판매 및 고객지원부서 등 수많은 실무적 업무를 담당하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차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런 경험은 후에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리더가 되어서 경영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후 그는 빌 게이츠의 2인자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2000년에는 회사 CEO로 승진하였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빌 게이츠는 회사의 향후 비전을 담당하고 발머는 회사의 재정을 담당하는 역할을 분담하여 일을 하였다. 즉, 빌 게이츠가 비전을 제시하면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역할을 발머가 한 것이다. 이처럼 발머는 빌 게이츠의 참모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으며, 회사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둘의 관계는 서로 협력자 관계였다. 하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CEO로써 서로 간의 의견 차이로 인해 갈등이 시작됐다. 대학 때 친구로서 만나는 관계와 회사에서 상하관계로 만나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발머가 20년 동안 빌 게이츠를 보좌하며 인내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사실 말이 20년이지 그 기간 동안 참모로써 리더의 모든 것을 맞춰가며 일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서로 간의 성격이 다른 사람일수록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참모로서 많은 인내의 시간을 거쳤다고 봐야 할 것이다.


차츰 빌 게이츠가 자선사업에 주력하자 모든 회사 업무는 발머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2008년 6월 27일 빌 게이츠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발머가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전적으로 책임지게 되었다.


발머는 재임기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2개 사업을 4개의 사업으로 확장하였으며,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뛰어들어 수익구조를 개선하였고, 오늘날 전 세계 IT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잘못된 결정으로 회사를 어려움에 빠뜨린 경우도 있었다. 발머는 독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제조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사를 경영 중심으로 회사를 움직이려 한 점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오죽하면 그가 은퇴를 한다고 발표를 하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주가가 9%나 상승한 사례는 그의 은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또 다른 업적은 자신의 후임자를 잘 선택하였다는 것과 후임자에게 적절한 시기에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물려주면서 후임자가 향후 일처리를 원만히 할 수 있도록 미래 전략까지 제공해 주었다는 것이다. 발머의 후임인 사트야 나델라는 발머가 계획했던 일들을 충실히 이행하였다. 오히려 발머가 고민하던 문제들을 공격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업을 선택과 집중으로 바꾸었다.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가득했던 발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지만 그가 2인자로서 보여준 능력과 회장의 자리에 올라서 보여줬던 경영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자신의 후임을 통해 향후에도 IT업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발머의 비전과 능력은 뛰어났다고 본다.


PS : 참모로써 리더로서 각각의 마인드가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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