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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Dec 13. 2018

참모들과 공동협력과 인재추천 및 양성을 통한 조직발전2

조명받는 블라인드 리더란

앞서 이야기했듯이 참모들 간의 선의의 경쟁은 조직 발전에 매우 유익하지만 반대로 서로 대립하거나 불신할 경우 조직은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다. 참모들 간의 이견 다툼은 소모적인 면이 강해 기업의 입장에서는 내부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적, 경제적 비용뿐만 아니라 갈등이 폭발할 경우 조직 자체가 와해되는 상황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참모들 간의 협력적 관계가 안되고 불신과 대립으로 흐르는 이유는 자신만 옳고 상대는 그르다는 생각과 리더에 대한 지지를 바탕으로 권력을 남용하려 하는 우월적 관계에 있을 때 발생한다. 

진나라 상앙은 효공의 지지를 믿고 관료들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으며, 관료들과 귀족세력을 이해와 설득시키려는 것보다는 그들의 말을 반박하며 자신의 일을 관철시키려는 데 주력하였다. 당시 기존 관료들과 귀족들은 마치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라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상앙의 주장은 다르다와 틀리다의 관점에서, 지금까지 관료들과 귀족들이 해온 일들이 잘 못 됐다는 지적이었으며, 이런 일련의 과정들에서 그들의 반발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설령 관료들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잘 못됐다 할지라도 왕도 아니고 같은 신하끼리 대놓고 잘못됐다고 지적질을 하면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왕이 가장 신뢰하는 상앙의 말인지라 다른 대신들은 반론은 제시할 수 없었을 것이며, 상앙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참아가며 그저 때를 기다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결국 진 효공의 죽음과 동시에 상앙을 지지하는 세력은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고, 이틈을 타서 반대세력은 상앙을 제거하였던 것이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의 명확성만 갖고 상대를 대했기에 상앙은 상대를 품을 줄 몰랐던 것이다. 정치는 다른 것과 틀린 것의 구분이 있는 것이 아니다. 법은 그러할 수 있을지언정 정치가 법처럼 움직이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유연성은 없고 원칙만 내세웠던 상앙의 말로는 이미 변법을 시행할 때 그의 운명은 결정되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당나라의 이임보도 자신의 정치를 한 참모다. 그는 현종이 신임하는 신하면 설령 자신이 싫어한다 할지라도 그 앞에서는 그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좋은 관계로 지내는 척했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들을 제거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임보는 자신의 세력을 만들지 않고도 권력을 유지한 몇 안 되는 악한 참모이다. 그는 자신의 심복들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는데, 이는 이들의 관계가 신의성실의 관계가 아니라, 계산적이며 언제나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을 수 있는 사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즉 필요에 의해서 관계가 형성될지언정 그 필요가 해결되면 토사구팽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심복들도 종종 잡아가 옥고를 치르게 함으로써, 그 어느 누구도 자신에 대해 항상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처럼 이임보는 재상에 있으면서 자신 이외에는 어떠한 세력도 형성할 수 없게 만들었다. 철저히 2인자를 배제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시험을 어렵게 출제해 유능한 인재가 조정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원천 차단했으며,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세력이 있으면 지방의 태수나 절도사로 좌천시켜 조정에는 자신을 능가하는 사람이 없게 만들었다. 그에게 있어 인재 양성과 추천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으니 참모로써 가장 나쁜 일만 저질렀다고 보면 될 것이다. 

결국 중앙은 인물난을 겪게 되었고, 지방은 거물급 인사들이 즐비하여 지방 세력을 강화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더욱이 중앙의 군대까지 해산시킴으로써 전란 시 조정에서 지휘할 수 있는 군대를 없게 만드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초래하게 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이임보가 죽기 전까지 지방에서 난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이임보를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이임보가 죽고 나서 안녹산과 사사명의 난이 발생한 것은 역사의 아니러니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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