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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Dec 12. 2018

참모들과 공동협력과 인재추천 및 양성을 통한 조직발전1

조명받는 블라인드 리더란

조직이나 기관에서 참모는 다른 참모나 다른 팀과 경쟁하지 않고 서로가 하나라는 마음으로 협력해야 한다. 이들과의 불필요한 경쟁은 조직을 분열시키고 망하게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다른 참모나 팀이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것을 시기하거나,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배척하거나 이간질한다면 조직 분위기는 불신으로 가득 찰 것이며 성공은 기대하기 힘들다. 다른 팀이나 참모들과는 서로 각각의 장점을 살려 일로 평가받고,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리더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부하거나 리더의 말에 무조건적인 예스는 리더와 조직의 입장에서는 의미 없는 행동이다. 

또한 의견이 다른 것과 틀린 것은 구분해야 한다. 
사과를 배라고 말하면 틀리지만 애플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 
나와 의견이 다른 것을 가끔 상대방이 틀렸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대화 자체가 안 된다. 틀린 것도 다르다고 생각해야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에서 대화가 가능한 만큼, 나와 상대의 의견이 다름에서 출발하여 상대와 대화를 좁혀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처럼 참모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상대와 협력하고, 때론 양보도 필요한 것이다. 

월나라의 범려는 자신보다 상대를 높일 줄 알았다. 구천이 범려를 재상으로 임명하려 했을 때 자신보다 문종이 더 적합하다고 하여 이를 문종에게 양보하였다. 이처럼 범려는 자신의 능력과 상대방의 장점을 잘 파악할 줄 아는 참모였으며, 적재적소에 인재를 중용하였다. 

범려라고 자신이 2인자가 되고 싶지 않았을까? 설령 자신이 재상이 된다 할지라도 강력한 라이벌이자 절친인 문종이 이에 뭐라 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범려는 자신보다는 문종이 내치에 더 적합한 인물인 것을 알고 있었다. 

사사로운 직위 싸움은 가뜩이나 어려운 나라 상황에서 내분만 일으킬 뿐이었고, 각자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리더와 조직을 위해 적합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범려는 끝까지 2인자의 자리를 탐내지 않았으며 구천이 와신상담 이후에도 오히려 스스로 모든 직을 내려놓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소하도 인재를 알아보고 그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방에게 추천하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한신이다. 한신이 유방의 군영을 떠났을 때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유방에게 알릴 틈도 없이 뒤쫓아 가 그를 다시 데리고 온 일화는 소하가 얼마나 한신을 중히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만을 생각했다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사실 참모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뛰어난 참모가 리더의 곁에 있는 것을 불안해할 수 있다. 때문에 스스로 뛰쳐나간 경우 경쟁상대가 하나 줄어들어 오히려 반길 수 있다. 하지만 소하는 한신을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함께 제국을 건설할 인물로 생각했던 것이다. 참모는 훌륭한 인재를 알아보고 이를 주저 없이 리더에게 추천하는 덕목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 나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바로 조직과 리더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유방에게는 참모들도 많았지만 이들 참모들이 서로 협심하여 종국에는 유방이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참모들끼리 서로 싸우고 시기와 질투가 강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반면 항우와 범증에게는 서로 협업하는 참모들이 없었다. 항우의 집안 세력들이 범증을 모함할 때에도 그를 적극적으로 변호해 주는 세력이 없었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범증이 장량과 한신만큼의 지모를 갖고 있었지만, 항우 주변에서는 참모들끼리 협업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부 지지세력 없이 범증 혼자 힘으로는 항우를 보좌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참모는 단순히 리더를 잘 보좌하고 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자신을 믿고, 자신과 행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조직 내 사람들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자신만의 세력을 형성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것은 리더에게 위협 요소가 되며 자칫 리더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재를 많이 찾고 육성했던 주나라 주공의 인재 사랑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주공은 인재의 중요성을 알고 인재를 초빙하고 양성하는데 어떻게 참모로써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일례로 자신을 대신하여 노나라로 떠나는 아들 백금에게 그는 이렇게 당부하였다. 
“나는 어진 사람이 찾아오면 머리를 감다가도 그것을 쥔 채로 나가서 맞이하고, 밥을 먹다가도 그것을 뱉고 나가서 맞이했다. 그것은 유능한 현인에게 예를 다하기 위해서다. 너도 노나라에 가서 선비들을 예로써 대하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오만해서는 안 된다.” 

주공의 이 말은 인재의 중요성을 정말 몸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모든 사람을 인의(仁義)의 예로 대하였던 주공의 밑에 훌륭한 인재들이 모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며, 지금 생각해도 누구라도 그 밑에서 일하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의 인재 사랑은 오로지 주나라와 성왕을 위한 것이었지 그의 사사로운 것은 아니었기에 그의 성품과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숙손통은 인재의 추천과 양성을 병행했던 인물이다. 숙손통은 전시와 전시 이후 국가 초기, 그리고 그 이후까지 내다보며 인재를 순차적으로 추천하고 양성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항우와 전쟁 초기에는 시정잡배나 도적들 등 싸움을 잘하는 인물을 유방에게 추천하였던 것이고, 향후 제국의 통일 이후에 국가 건설에 기초가 될 수 있는 유학자의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던 것이다.

이런 그의 인재 추천 방식은 자신의 제자들이 아직은 유방의 주변에 있는 참모들에 비해 자질이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과, 무엇보다 유생을 싫어하는 유방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지금 멋모르는 자기의 제자들이 나섰다가는 자신마저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즉 숙손통은 정치의 생리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제자들이 유방에게 유학의 원칙만 내세운다면 유방이 이를 싫어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즉 전시상황에서는 유학은 거추장스러운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숙손통의 판단은 정확했다. 사람마다 그 쓰임새는 분명 있다.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평화로운 안정기에 나라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평화가 찾아오면 자신과 제자들의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결국 전쟁이 끝나고 공신 세력들이 토사구팽 당하는 상황에서도 숙손통과 그의 제자들이 안전할 수 있었고, 유생들을 싫어했던 유방이 한나라의 통치이념으로 유학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숙손통의 제자들이 벼슬을 얻어 정계에 진출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후 모든 국가들이 유학을 통치 이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에도 기여했다고 하면 숙손통의 해안은 참 대단하다고 할 것이다. 

적재적소에 인재의 배치는 이처럼 참모의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잊어서는 안 되기에 참모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상대와 주변의 인물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며, 선입견과 자신의 생각으로 상대를 판단해서는 안된다. 

 PS : 아래 직원의 능력을 키워주지 않으면 본인도 위로 올라갈 수 없다. 나의 주위에 나보다 능력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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