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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Dec 23. 2018

스타를 빛내는 연예계의 블라인드리더 조연배우와 보조MC

리더를 성공으로 이끈 참모

요즘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연예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과거 대통령, 과학자에서 많이 변화된 모습이다. 종편 확대와 다양한 연예 기획사의 출현, 오디션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과거 길거리 캐스팅이나 일부 프로모션에 의한 연예인 배출이 이제는 그 창구가 다양해져서 연예인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은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연예인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넓어졌는지 몰라도 여기서 다시 스타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연예인으로 발을 들어선 이상 모두들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스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을 것이다. 연예인이 된 이유도 바로 이런 스타가 되기 위해서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예인은 스타다'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조직에서 모든 구성원이 리더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연예인들에게 있어서 생명의 물과 같다. 사실 연예인들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사라지면 매체는 그가 스타라 할지라도 찾지 않는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대중들로부터 잊혀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때로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연예인들도 있다. 

이런 현상이 모두 대중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나타나는 현상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중의 사랑을 받지 않는 사람은 스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스타가 안된다고 연예인을 그만둘 수 있을까? 그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회사의 CEO가 안된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한편 스타는 혼자되는 것이 아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라는 말은 해성처럼 등장한 스타를 일컬어하는 말이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해성처럼 등장하는 스타는 거의 없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스타들은 오랜 시간 주변의 노력 덕에 스타에 오를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를 받쳐주는 조연과 스텝들이 있기에 스타가 탄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천만 영화를 가장 많이 찍은 배우는 누굴까? 송강호, 황정민, 정우성 등 스타급 주연배우들을 떠올리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아닌 조연 배우 오달수다. 그는 변호인, 7번 방의 선물 등 총 7편의 영화에서 천만을 돌파했다. 그것도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만 천만을 돌파했다. 

과거 영화나 드라마, 연극에서 조연 배우는 항상 주연 배우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다. 어쩌면 주연이 돋보여야 영화나 드라마가 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그랬었을 수 있다. 그래서 항상 조연은 너무 튀어서는 안 되었고, 주연보다 더 잘나거나 예쁜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조연이 튀어야 극의 재미도 높이고, 조연을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조연배우의 새로운 장을 여렸다고 할 수 있는 임현식, 조형기 등은 드라마, 영화 등 모든 부분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없어서는 안 될 비중 있는 인물이었다. 그들의 연기는 자칫 무겁게 흐르는 드라마나 극의 내용을 가볍게 만들어 냄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게 했다. 

이들 이외에도 라미란, 유해진, 박철민, 이문식 등 수 없이 많은 조연 배우들이 주연 배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그들의 활약이 극을 살리기도 한다. 

이들도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을 때는 다 스타의 꿈을 키우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은 스타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스타 욕심을 냈다고 하면 어떻게 됐을까? 그러나 그들은 주어진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으며, 짧은 시간 출연을 위해서도 수많은 작품 분석과 연기 연습을 통해 주연배우보다 오버하지 않으면서 주연을 빛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배우의 경우 대본을 받으면 상대방 대사까지도 줄줄이 외워 버린다고 한다. 자신의 대사만 외워서는 그만의 애드리브가 탄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작가가 써준 대로 그대로 연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이런 노력은 누가 알아줘서 하는 건 아니다. 자신만의 프로 근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조연이지만 주연에 충실하려고 하는 배우들이 있기에 영화나 드라마, 연극이 살아나는 것이다.  

이들 외에도 예능 프로그램의 조연들도 예능을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이 스타 MC 1명에 의존하였다면 지금은 여러 명의 MC들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물론 중심은 스타 MC가 잡아가겠지만 그 의존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등 주변에는 그들과 함께하는 MC들이 있다. 박명수, 이수근, 서장훈 등 그들은 너무 튀지도 않으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내세워 존재감을 부각하며 예능의 재미를 더욱 살리고 있다. 이들의 활약 덕에 메인 MC는 혼자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고, 전체를 바라보며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참모는 꼭 회사나 조직에만 있거나 필요한 게 아니다. 조연배우, 보조 MC들 또한 주연배우와 메인 MC를 위한 참모인 것이다. 참모가 리더를 위해 일을 하는 것처럼 조연배우와 보조 MC들도 주연배우와 메인 MC가 잘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들의 가치 있는 노력 덕에 주연배우와 메인 MC들이 돋보이는 것이고, 프로그램도 살아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유재석 라인, 강호동 라인 등 예능 MC들이 자신들의 그룹을 만들어서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메인 MC들이 자신들만의 노력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간다고 생각했다면 결코 이런 라인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연예계의 참모인 조연과 보조 MC의 역할은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이기에 연예계 지망생들은 자신이 어떤 존재로 다가갔을 때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거 같다. 

PS :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대인 거 같다. 그렇다면 나의 선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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