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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Dec 28. 2018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일했던 블라인드 리더-왕이된 사람

리더에게 나쁜 참모

왕망은 아예 어린 황제에게 양위를 받아 스스로 황제에 오른 인물이다. 어린 황제를 잘 보필하여 나라를 바로 세울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의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인재를 모으고, 그들에게 자신이 받은 하사품을 나눠주며 그들의 환심을 샀다. 그리고 본인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검소한 삶을 사는 것처럼 위장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가 청렴하고 검소한 사람으로 인식하게끔 하여 자신의 청렴과 공덕을 칭송하게 하였다. 이후 왕망은 조정의 반대파들을 차례로 제거하였으며, 자신의 딸을 황후로 만들어 정치적 기반을 만들었다. 이후부터 왕망의 정치적 야심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는 평제가 죽자 두 살밖에 되지 않은 영을 황제로 앉히고 자신은 가황제의 지위에 올랐다. 그리고 결국 왕망은 한나라의 명운이 다했으며 한나라를 대신할 인물이 자신임을 주장하며, 황제 영에게 양위하는 방식으로 황제에 등극하여 신나라를 세웠다. 

왕망이 황제가 되기 위해 얼마나 철저하게 조정과 주변 사람들을 이용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황제가 되려고 마음을 먹지 않았을 수 있지만 권력을 자신의 수하 부리듯 하려고 했던 마음은 처음부터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참모로써 리더를 위해 일한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한편 중국 역사를 통틀어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도 이에 못지않은 인물이다. 황후로써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한 인물은 여럿 있었지만 자신이 황제로 등극하여 나라를 세운 사람은 측천무후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무후는 권력과 사랑에 빠진 인물이라고 할 정도로 다른 어느 누구보다 권력욕이 강했다. 권력을 잡기 위해, 그리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녀가 한 행동들은 사람으로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잔인했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무후에게는 노련미까지 겸비되어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차츰 자신이 권력을 잡기 위해 한 걸음씩 나갔다. 무후는 황궁으로 다시 입궁하게 해 준 황후를 도와 소숙비를 모함에 빠뜨려 제거하였다. 무후는 황후 왕씨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추고 항상 겸손하게 행동하며 자신의 본심을 감췄다. 무후의 이런 본심도 모르고 황후 왕씨는 무후를 아꼈다. 

그 후 무후는 황후가 자신의 아기를 죽였다는 누명을 씌워 황후마저 제거하고 황후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황후가 된 후 무후는 권력에 대한 욕심을 본격적으로 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미 황제 이치는 허울뿐인 황제이지 실권은 무후가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무후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자신의 아들을 두 명이나 죽였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모정은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에 불과하였던 것이다. 황제 이치가 죽고 셋째 아들 이현이 황제가 되었지만, 자신의 장인을 재상으로 삼으려고 한 게 문제가 되어서 불과 두 달도 안돼서 쫓겨나고 막내인 이단이 황제가 되었다. 무후는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그 어느 누구도 허락하지 않았다. 점차 조정은 무씨 일색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황제 이치가 죽고 나서 6년 만에 전 세계를 통틀어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자신의 아들에게서 어머니가 나라를 물려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였다. 이는 단순히 왕위를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받치는 형태였기에 그 의미가 남다른 것이며, 무후의 권력 의지가 단순히 왕위를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창업이라는 형태의 제국을 꿈꾸었기에 그의 권력의지가 대단했다고 밖에 평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라 이름도 당(唐)에서 주(周)로 바꿨던 것이다. 

참모는 사사로운 개인적 욕심이나 감정 때문에 조직을 이용해서는 안된다. 또 그 과욕이 커 리더를 몰아내고 자신이 리더가 되려고 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물론 조직을 위해 자신이 리더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런 것이 아닌 개인적 욕구 때문이라면 그런 사람은 애당초 참모가 되지 말았어야 한다. 

PS : 조직에서 일을 하면서 사적인 마음으로 일을 해 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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