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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Dec 27. 2018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일했던 블라인드 리더-신하편

리더에게 나쁜 참모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오로지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 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위주로 돌아가야 하며, 자신의 일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얄밉기도 하고 하루빨리 그 사람이 딴 곳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클 것이다.  

그런 사람이 나의 상사나 조직의 참모라면 어떨까? 아마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이다. 이처럼 조직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조직을 이용하는 참모는 조직을 망하게 한다. 이런 참모는 조직의 암 덩어리다. 

하지만 암이 온몸에 퍼질 때까지 모를 때가 있듯이 이런 참모가 조직을 망하게 할 때까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만큼 이런 참모는 철저히 자신을 숨기고 겉으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겸손하고 그들을 위하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리더에게 그들을 비난하고 문제 상황에 대해서는 듣기 좋은 말로 리더의 귀를 편하게 한다. 

또한 일을 함에 있어서도 자신의 문제는 숨기고 작은 일도 크게 확대하여 이야기 함으로써 자신이 마치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꾸며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공도 자신이 한 것처럼 가로채 이야기를 하여 모든 일이 자신이 없이는 안 되는 것처럼 리더에게 보고함으로써 리더가 점점 다른 사람보다 이런 참모에게 신뢰하고 의존하게끔 만든다. 

이런 사람도 참모라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리더의 밑에서 일을 한다는 점에서 이들도 참모는 참모다. 다만 리더를 위한 참모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참모인 것이다. 어쩌면 참모 중에서 가장 나쁜 유형의 참모일 것이다. 
  
합종책의 소진은 각국의 이해관계가 다르기에 화학적 결합인 합종책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소진은 전운이 감돌던 시대에 잠시나마 평화를 가져오긴 했으나 각국의 사정을 이용하여 재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으로, 자신의 부와 명예 그리고 안위를 챙긴 참모였다. 참모란 자신의 이익보다는 리더와 조직을 위해 재능을 발휘하고 헌신해야 함에도, 시대가 낳은 산물인지는 몰라도 소진의 처세는 참모로서 바람직하지 못했다 할 것이다. 

오자서 또한 오나라에서 승승장구하다 마지막에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오자서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고집이 세어 다른 의견을 수용할 줄 몰랐으며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시기하고 적대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또한 성품이 너그럽지 못하고, 복수를 해야만 풀리는 잔혹한 성품 탓도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일례로 자신의 가족을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초나라를 공격하였고, 이미 죽은 초나라 평왕의 무덤을 파해 치기까지 하여 평왕의 시신에 300번의 채찍질을 가한 것을 보더라도 그의 성품을 짐작할 수 있다. 일국의 재상이라면 사사로운 감정은 대의를 위해서 접을 줄도 알아야 하지만 오자서는 그러지 못했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철저히 권력을 이용했던 것이다.

한편 오왕 합려를 왕위에 앉히기 위해 자객을 동원해 요왕과 그의 아들 경기를 살해했을 정도로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오자서의 이런 사사로운 감정과 자기중심적 사고가 자신을 몰락의 길로 이끈 것이다. 

반면 공명심과 자만심 때문에 자신을 결국 죽음으로 이끈 이도 있었다. 한신은 자신이 어떤 성과를 내면 거기에 맞는 대우를 해 주길 원했다. 제나라를 정복했을 때 가(假)왕의 자리를 달라는 식으로 해서 유방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여 유방의 의심을 끊임없이 받게 되었으며, 결국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을 맺었다. 한신의 죽음은 화려한 한시대를 풍미했던 영웅의 말로 치고는 너무 아쉽고 허탈함마저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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