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운민 Feb 05. 2021

경기 유랑 안산 편 5-1(단원미술관)

안산을 거쳐간 굵직한 인물들


안산의 역사는 다른 경기도의 도시처럼 많은 변화를 거쳤었고, 1986년에 비로소 현재의 안산시 경계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파란만장하다.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산의 옛 발자취는 찾기 어려워졌지만 굵직한 인물들이 안산을 거쳐가면서 안산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데 힘이 되고 있다. 그 인물은 조선 회화의 거장 단원 김홍도와 조선 후기의 실학가 성호 이익 선생이다.


처음에 소개할 단원 김홍도는 안산을 대표하는 인물 중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무엇보다 안산을 구성하는 2개의 구 중 하나인 단원구가 그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김홍도는 6,7세 때 안산에서 표암 강세황에게 그림을 배웠으며, 19세 때 안산에서 모여 그린 균와아집도에서 보면 강세황, 심사정, 최북 등이 함께 그린 함께 그린 합작도에서 화가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나타나 있는 등 김홍도에게 안산이란 도시는 정말 특별한 장소였을 거라 추측한다.


안산시에서는 이런 대화가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10월이면 김홍도 축제라는 것을 개최한다. 김홍 도하면 서민의 일상생활을 과감한 필치로 그려낸 풍속화라 할 수 있는데, 그 풍속화를 재현한 김흥도 마을에서 서당, 주막, 활쏘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면서 김홍도가 그렸던 그림의 세계를 몸으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뭔가 김홍도의 흔적을 느끼기에 아쉽다면 단원의 출생지로 알려진 성포동에서 김홍도의 호를 따서 만들어진 단원미술관에서 그의 자취를 감상할 수 있다. 단원미술관은 노적봉공원의 한쪽 자락을 따라 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인근의 성호 박물관, 단원 조각공원, 안산식물원과 함께 안산의 문화벨트를 이루고 있다.


단원미술관에서는 1,2,3전시관, 단원 콘텐츠관, 상상미술 공장에서 작품을 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는데, 먼저 상상 미술관으로 들어가 보자. 김홍도의 작품들을 다양한 기법을 통해서 일명 놀이를 하며 작품과 내가 하나 되는 경험을 하는데, 단원의 집을 주제로 김홍도가 시간여행으로 21세기 온다는 가정하에 재밌는 전시를 한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시간여행의 설정에 맞게 김홍도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김홍도의 방을 재현하는 공간에 가면 과거의 방과 현대적으로 구성된 방을 넘나들며 바구니에 담겨 있는 물품들을 배치할 수 있는데, 참고로 과거의 물건들이 <포의풍류도>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단원의 집을 전부 관람한 후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여 새롭게 탄생한 단원 갤러리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전자기가와 QR코드를 이용한 기술과 김홍도의 명작 단원 풍속 화첩의 풍경을 작품이 움직이는 기법을 통하여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1,2,3관은 현대미술을 주제로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가 상시로 열리고 있다. 물론 김홍도의 진품이 없어서 조금 아쉬운감이 없지는 않지만 도시를 대표하는 인물을 선정하여 그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데 일조한다면 그 나름의 의미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안산이 자랑하는 또 다른 인물을 향해 떠나보자. 


작가의 이전글 경기 유랑 안산 편 4-3(탄도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