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운민 Feb 18. 2021

경기 유랑 양주 편 3-3(양주별산대놀이)

양주와 별산대 놀이

전 세계 나라와 민족마다 고유의 춤과 노래가 있고, 문화가 발전하면서 춤과 노래가 결합된 극이라는 형태로 발전한다. 우리 민족 역시 흥하면 빠지지 않기에 지방마다 다양한 춤과 노래가 결합된 마당놀이의 형식을 빌려 남녀노소와 신분도 상관없이 흥겹게 극에 참여하는 놀이문화가 되었다. 마당놀이 중 하나인 산대놀이는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역에서 특히 발달하였는데 서울지역에서는 송파, 아현, 구파밭 지역에서 주로 생겨났었고, 탈을 쓰고 춤을 추는 형태였다. 하지만 송파산대놀이를 제외하고는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이런 산대놀이가 18세기에서 19세기 초에 양주지역으로 건너와서 양주별산대놀이가 되었고, 관의 보호까지 더해져 현재까지 양주지역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양주에서 산대놀이가 전승될 수 있었던 것은  초기에 이 을축이라는 인물이 중심이 되어 관아의 잡역에 종사하던 하층민들이 적극적으로 전승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또한 관에서 산대놀이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관아가 있는 읍치 지역이라는 특성 등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 한편 하급 관리뿐만 아니라 거사・한량들도 전승에 참여하였다.


현재도 별산대 놀이 전용 극장인 양주 별산대 놀이마당이 양주 목관아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공연뿐 아니라 공연에 쓰이는 탈들을 전시하는 전시관과 전승관이 함께 위치해 별산대놀이의 종합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놀이는 약 200년 전부터 사월초파일, 단오, 추석 등 크고 작은 명절과 비가 오길 기원하는 기우제 행사 때에 공연되었다. 놀이는 전체 8 과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놀이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면과 의상을 갖추고 음악을 울리면서 공연장소까지 행진하는 길놀이와 관중의 무사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놀이에는 파계승, 몰락한 양반, 무당, 사당, 하인 및 늙고 젊은 서민들이 등장하여 현실을 풍자하고 민중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등장 배역은 모두 32 명지만 탈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있어 보통 22개가 활용된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중부지방 탈춤을 대표하는 놀이로서 해서 지역 탈춤과 함께 한국 가면극 중 연극적인 볼거리가 풍부한 가면극이라 하겠다. 시기를 잘 못 맞춰서 직접 산대놀이를 관람하진 못했지만 캐릭터의 특징이 분명하게 나타난 가면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해학미와 재치를 엿볼 수 있었다. 이제 양주의 별 격이라 할 수 있는 우리의 학창 시절이 남아있는 장흥지역으로 떠나보도록 하자.


작가의 이전글 경기 유랑 안산 편 3-2(양주 목관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