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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민 Oct 04. 2020

경기 유랑 파주 편 4-1(감악산 출렁다리)

파주의 정체성과 미래

파주는 jsa와 판문점으로 상징되는 안보관광을 넘어서 수많은 이색적인 관광지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고, 파주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경기도에서 꽤 넓은 크기를 자랑하는 파주는 크게 옛 중심지인 문산, 파주읍 지역과 비교적 남쪽에 위치한 금촌과 요즘 핫한 운정신도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리고 교외 지역에는 수많은 출판사가 파주 출판단지로 이전해 독특한 건축물과 도서관, 박물관들을 향기로운 책의 향기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프로방스와 헤이리 예술마을에선 수많은 예술가와 각종 맛집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벽초지 수목원에 가면 유럽식의 아름다운 정원 풍경 속에서 산책을 할 수 있다.

파주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면적 절반 이상이 산지이고, 각 고장마다 명산 하나씩은 꼭 존재한다. 김포에는 문수산이 존재하는 것처럼 파주에는 감악산이 100대 명산, 경기 오악의 타이틀을 달고,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데 최근에는 산 초입 계곡을 가로질러 흔들 다리를 설치하면서 기존의 등산객들 뿐 만 아니라 가볍게 자연을 즐기고 싶은 상춘객의 발길을 끌게 되니 수많은 사람들이 감악산을 찾게 되었다.

예로부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흘러나온다고 해서 감악(紺岳) 감악산이란 명칭이 붙여졌고,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 굴이 장군봉 아래에 남아있고, 6 25 때는 격전지로 유명해서 설마리 계곡에 영국군 전적비와 대한의열단 전적비가 남아 있다. 높이도 674m로 그리 높진 않지만 수많은 이야기와 절경이 그림처럼 남아있어 명산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감악산 출렁다리를 거쳐가서 등산이 시작되는데 그 명성만큼이나 주차장은 이미 만차여서
한참을 돌다가 20분 만에 겨우 주차할 정도였다. 갑자기 주르륵 내리는 비도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지 못할 정도니 출렁다리의 매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다.

그래도 비교적 초입에 위치한 터라 10분 정도만 오르면 출렁다리에 도착할 수 있다. 출렁다리의 모습도 장관이지만 멀리 내려다 보이는 산세와 계곡이 어울려지며 더욱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국 최장 150m의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시공되었는데 다리에서 한 발 내딛자마자 흔들거림이 느껴져서 무척 아찔했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한발 한발 조심히 걸어본다. 중간쯤 갔을 때 맞은편에선 바람이 쌩쌩 불어오고, 아래는 완전 낭떠러지다. 설상가상으로 다리는 엄청 흔들려서 순간 공중부양하는 느낌도 들었다.

용기 내어 걸어보니 정말 맞은편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절경이었다. 이런 풍경과 흔들 다리의 모습이 더해져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 내는가 싶다. 정상까지 가고 싶었지만 비는 계속 내리고 있고, 파주의 다른 명소들도 방문하러 가야 한다. 다음을 기약하고 감악산의 풍경을 뒤로한 채 서둘러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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