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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민 Dec 29. 2020

경기 유랑 부천 편 2-2 (조마루 감자탕)

판타지아 부천

부천에는 유명한 중국집도 많지만 의외로 감자탕이 유명한 동네이기도 하다. 인천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중간에 든든하게 고기탕을 먹으려고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특히 춘의동 골목에는 유명한 감자탕 집들이 많다. 그중에서 우리가 익히 들어본 가게가 있으니 감자탕 하면 먼저 떠올리는 이름이고 실제로 그 프랜차이즈가 전국에 널리 퍼져 있어 한번쯤 동명의 가게에 가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장소가 바로 조마루 감자탕이다.


전국에 수백 개의 프랜차이즈가 널리 퍼져 있고, 누구나 한 번쯤 먹어봤을 흔한 가게이지만, 부천 춘의동의 조마루로에서 1989년 영업을 시작하여 감자탕이란 음식을 전국구로 유명하게 만든 1등 공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확실히 본점이라 그런지 4층 건물로 전부 구성되어 있고 1,2층은 식당으로 쓰이며 3층은 교육센터 4층은 사무실로 이용되는 것 같았다. 


여담으로 맞은편의 청기와 뼈다귀 해장국도 감자탕으로 유명하고 여기도 프랜차이즈로 나름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는 웬만하면 맛집을 찾아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만 맛집에 손님이 많아지며 그 맛이 변하고 종업원들의 퉁명스러운 태도에 상처를 받은 기억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집을 꾸준히 찾는 분이 있으시겠지만, 프랜차이즈가 주는 안정성과 빠르게 변해가는 한국의 트렌드로 인해 찾아오는 사람이 더욱 많을 것 같다.


특히 인기가 많고 꾸준한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에 먹다 보면 그 근원이 문뜩 궁금해지고,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로 시작되었을까? 아니면 인기를 얻은 맛집이 사업성을 확장하기 위해 프랜차이즈로 발전했을까 하는 의문이 문뜩 들었다. 여러 케이스가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를 타고 sns상으로 인기를 끌다가 금방 수그러드는 체인점이 늘어나서 신뢰도가 상당히 추락하는 일도 있었다.


맛에 있어서 수십 년 전통을 가지거나 음식에 대한 확실한 고집이 있는 집보단 맛은 덜할지 몰라도 맛집에서 시작해 전국 각지로 뻗어나간 가게 같은 경우엔 그래도 기존의 맛집이 가지고 있던 레시피와 맛을 충실히 따르는 편이라 나름 안정감을 가지고 외식을 즐길 수 있다. 그래도 본점은 확실히 그 맛과 정신을 가지고 있는 장소라 다른 지점들 보다도 압도적인 맛은 가지고 있다.


주변은 조마루 타운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카페, 함흥냉면, 불고기 등 사업의 다각화를 준비하는 듯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래도 감자탕과 관련 있는 사업부터 차근차근 뻗어나가면 어떨까 했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 빨리 가게 안으로 진입했다. 감자탕을 얼른 시켜 가게 내부를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확실히 본점이라 가게 내부의 관리는 잘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지만 분점들이랑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망향 비빔국수의 군대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들깨가 뿌려진 감자탕이 보기 좋게 익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맛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고기의 신선도나 양념의 배합 상태 특히 설익거나 과도하게 익은 고기가 없어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요즘 같이 추운 겨울날 따뜻하고 얼큰한 고깃국물을 먹는 만큼 호사는 없다고 본다. 나중에 맞은편 청기와 집도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 오랫동안 맛과 멋을 잃지 말고 꾸준히 번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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