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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아이북스 Mar 02. 2022

시(詩)로 읽는 독립 투쟁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은 다양한 방법으로 일본에 대한 저항을 펼쳤습니다.
만세 운동, 무장 투쟁뿐 아니라 예술과 문학으로도 독립의 의지를 드러냈지요.
나라를 빼앗긴 슬픔과 광복에 대한 열망이 드러난 시 두 편을 소개합니다.










시인 이육사 (1904~1944)

절정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시인 심훈 (1901~1936)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독립 투쟁의 의지가 드러나는 시는 '우크라이나'에도 있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악연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지요.
아래는 우크라이나의 국민 시인, 타라스 셰브첸코가 남긴 시의 일부입니다.



시인 타라스 셰브첸코 (1814~1861)



카프카스 (Kavkaz)


우리의 영혼은 결코 죽지 않기에,
우리의 자유도 죽지 않으며,
아무리 지독한 자라도
바다가 누운 들판에서 거두지는 못하리.

살아 있는 정신도,
살아 있는 언어도 묶을 수 없는 것이니,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신성한 영광을 더럽힐 수 없으리.








유럽사 속,
독립을 꿈꿨던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책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405086


저자 / 김종성
공직에서 일했고 대학의 강단에도 섰다. 세계 각국의 민족사를 탐구하고 거기서 형성된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서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이번에 출간하게 된 《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는 그 같은 관심의 산물이다. 저서로는 독립운동가의 사상과 활동을 담은 《길이 드리울 그 이름》, 세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야기 《공인의 품격》, 그리고 《기억과 연대》, 《보훈의 역사와 문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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