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은 다양한 방법으로 일본에 대한 저항을 펼쳤습니다.
만세 운동, 무장 투쟁뿐 아니라 예술과 문학으로도 독립의 의지를 드러냈지요.
나라를 빼앗긴 슬픔과 광복에 대한 열망이 드러난 시 두 편을 소개합니다.
절정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독립 투쟁의 의지가 드러나는 시는 '우크라이나'에도 있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악연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지요.
아래는 우크라이나의 국민 시인, 타라스 셰브첸코가 남긴 시의 일부입니다.
카프카스 (Kavkaz)
…
우리의 영혼은 결코 죽지 않기에,
우리의 자유도 죽지 않으며,
아무리 지독한 자라도
바다가 누운 들판에서 거두지는 못하리.
살아 있는 정신도,
살아 있는 언어도 묶을 수 없는 것이니,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신성한 영광을 더럽힐 수 없으리.
유럽사 속,
독립을 꿈꿨던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책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405086
저자 / 김종성
공직에서 일했고 대학의 강단에도 섰다. 세계 각국의 민족사를 탐구하고 거기서 형성된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서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이번에 출간하게 된 《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는 그 같은 관심의 산물이다. 저서로는 독립운동가의 사상과 활동을 담은 《길이 드리울 그 이름》, 세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야기 《공인의 품격》, 그리고 《기억과 연대》, 《보훈의 역사와 문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