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밀라노에 있는 교사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에는 새끼 비둘기들이 태어났다는 놀라운 소식이 담겨있었어요.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축제였지요. 아이들은 작은 새끼들의 부모가 된 것처럼 느꼈어요. 아이들의 허영심을 부추기는 그 어떤 인위적인 보상도 결코 아이들의 순수한 감성을 그렇게 자극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식물이 주는 감동도 결코 작지 않습니다. 식물을 기를 땅이 없던 로마의 어린이의 집에서는 화분을 넓은 테라스에 줄지어 놓았고, 근처 벽에는 덩굴 식물이 자라게 했어요. 탈라모Talamo의 노력 덕분이었지요. 아이들은 작은 물뿌리개로 식물들에게 물을 주는 것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밤새 핀 붉은 장미 주위에 둥글게 앉아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말 그대로 침묵의 명상에 잠겨 있었어요. …
아이들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습니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 생명체가 진화하도록 돕지요. 이때 자연의 관대함이 주는 보상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합니다. 작업 중에도 아이의 영혼과 아이가 보살피는 생명체는 서로 지속적으로 교감해요. 아이는 생명체가 드러내는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사랑하게 되지요. 어린아이들은 지렁이와 거름 속 애벌레의 움직임에 아무런 두려움 없이 쉽게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자연과 격리되어서 성장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생명체에 신뢰와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합니다. 이것은 사랑의 형태이자 우주와의 결합이거든요. 자연은 받은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되돌려 주고, 무한한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보여 줍니다. 아이가 붓꽃이나 팬지, 장미나 히아신스를 키우기 위해 씨앗을 심고 주기적으로 물을 준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후 나무에 열리는 꽃과 열매는 자연이 주는 큰 선물이지요. 작은 노력에 대한 큰 보상입니다. 마치 자연이 경작자의 사랑에 응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만약 아이가 노동에 대한 물질적 대가를 모아야 하는 경우라면 아주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 보상은 획일적인 모습이며, 점점 더 커지기보다는 소비되고 흩어질 뿐입니다. 그래서 자연적 생산물과 산업적 생산물 사이의 차이는 신이 만들어 낸 것과 인간이 만들어 낸 것 사이의 차이와 같습니다.
마리아 몬테소리가 직접 쓴
몬테소리 교육의 '기본서'
1870년 이탈리아에서 출생했다. 로마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여 26세에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되었고, 소아 정신과에서 근무하며 아이들의 발달과 잠재력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907년, 몬테소리는 빈민가의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의 집Casa dei Bambini’을 열고 본격적인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몬테소리는 아동 중심의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을 강조하였으며, 아이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탐구하며 현재의 교육법을 정립하였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세 차례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오른 적 있다. 현재 몬테소리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는 전 세계 2만 2000여 곳에 이른다.
* 책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2542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