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우리나라의 고서가 있다. 과연 어떤 책일까? 아주 의외로우면서 역설적이게도 <징비록>이 그 주인공이다.
징비록은 조선시대 문신인 류성룡이 임진왜란 동안의 일을 기록한 책이다. '징비'란 미리 경계해서 후환을 대비한다는 뜻으로, 임진왜란과 같은 전란을 다시 겪지 않도록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한다는 의미다.
17세기 후반 처음으로 일본에서 번역된 이후, 징비록은 30여 종 이상의 책으로 출간되며 일본의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얻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징비록의 저자인 류성룡은 어떤 인물일까?
류성룡은 청렴하고 지혜로운 인물로,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 재상이었다. 국가적 비상사태가 발발했을 때 대책을 세우는 '비변사'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맡았다. 임진왜란의 전말을 다룬 E-book 만화 <한중일 삼국지 2>에서도 류성룡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임진왜란 해전 승리의 주역인 이순신과 류성룡의 관계는 특별하다. 류성룡은 종6품의 정읍현감이었던 이순신의 능력을 알아보고 정3품인 전라좌수사에 천거한다. 당시로서는 아주 파격적인 인사이동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류성룡이 이순신을 전라좌수사에 임명하고 약 14개월 뒤 임진왜란이 발발한다. 류성룡의 혜안이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징비록에는 전쟁 전 일본과의 관계뿐 아니라 전쟁의 발발과 진행 양상이 자세히 나와 있다. 임진왜란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은 일본으로서는 역사적 호기심을 채우기 좋은 책이다. 게다가 일본인, 특히 일본 해군은 이순신 장군을 경외했다. 징비록에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등장한다. 이것이 징비록이 일본에서 흥했던 이유로 예상할 수 있다.
임진왜란을 더 실감나게 알아보고 싶다면?
E-book
<한중일 삼국지 : 만화로 보는 임진왜란>
그림 김남석 / 글 김근하
<한중일 삼국지>는 임진왜란이라는 하나의 큰 사건을 둘러싼 역사의 흐름을 보여 주는 만화다. 네이버 웹툰 베스트도전 및 다음 웹툰 1부 리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더욱 완성도 있게 다듬어 내놓았다.
유머러스한 대사와 센스 있는 연출로 역사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깰 뿐 아니라, 신선하고 과감한 전개를 통해 당시 동아시아 삼국의 입장을 흥미롭게 전달한다.
Yes24, 교보문고, 알라딘을 비롯한 온라인 서점과 리디, 밀리의 서재 등에서 현재 2권까지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