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과 같은 빵을 씹으며

by ToBecomeAFlower


인생을 잘 살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 느낌을 굳이 표현하자면, 크림도 소스도 없는 뻑뻑한 빵을 묵묵히 씹어대는 것과 비슷하다. 한입 한입, 별다른 맛도 없이 꾸역꾸역 삼켜야 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씹다 보면 가끔 단맛이 난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혀끝에 스미는 달콤함은, 이 길이 헛되지 않았다는 작은 보상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콜라 같은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날이 온다. 늘 같은 빵을 씹으며 버텨온 나날 속에서, 그 한 모금이 주는 짜릿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다. 시원하고 톡 쏘는 단맛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이 모든 과정이 결국엔 의미가 있었구나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아마도 인생이란 그런 것 같다. 무미건조하고, 때로는 힘겹게 버텨야 하는 날들이 대부분일지라도, 가끔 찾아오는 단맛과 한 모금의 청량감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렇기에 오늘도 나는 묵묵히 씹어간다. 언젠가 다시, 예상치 못한 달콤함을 마주할 날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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