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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Oct 27. 2021

아홉수, 겪어보셨나요?

단편집 [아홉수 가위] 출간했습니다.




어둠을 마주 본 사람들이, 그 너머로 나아가는 이야기.

네 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아홉수 가위]가 출간되었습니다.



처음 이 책의 작업을 시작한 건 작년 여름 즈음입니다. 안전가옥과 미팅을 하다가 '부정적인 에너지가 쌓인다면 어떻게 될까.'를 주제로 단편을 써 보자, 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시작된 글들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폭발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쓰다 보니 여러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부정적인 에너지'란 대체 무엇일까,부터. 문제의 폭발은 한순간이고, 그 문제가 쌓이기까지의 과정은 폭발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그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생각과 맞닿은 지점이 '괴이'입니다. 저는 세상을 떠도는 괴이한 이야기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못하고 쌓여버린 부정적인 기운 그 자체라고 생각하거든요. 누군가가 알아줬으면 하는, 그러나 쉬이 밖으로 나가지 못한 폭발의 과정이 쌓이고 쌓이다가 '이야기'란 형태가 되어 세상 밖으로 흘러나갔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단편 네 편은 '괴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어쩌면 환상적일 수도 있지만, 지독하게 현실적일 수도 있는 단편을 만나보세요.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아홉수 가위> <어둑시니 이끄는 밤> 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출판사의 책 소개 중 일부입니다.


청년은 폭발하기 직전이다
세계는 썩 친절하지 않다. 아이는 그 점을 잘 안다. 타고난 성별이나 선천적 면모 같은, 바꿀 수도 나쁘다 할 수도 없는 점 때문에 푸대접을 받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성장할수록 비정한 세계에 대한 경험치는 늘어난다. 학교에서는 권력과 폭력이 수시로 맞물린다. 직장에서 조금만 틈을 보이면 승진 가도뿐 아니라 직장 자체에서 밀려난다. 《아홉수 가위》의 주인공들이 겪은 이러한 일들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중략)
폭발은 그저 한순간의 사건이 아니다. 변화는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성범죄를 저지른 자가 버젓이 승승장구하는 직장, 도박판을 중심으로 위계질서가 잡혀 있는 학교, 귀신이 나온다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시골집, 밤 9시 이후에 다니면 살해당한다는 소문이 도는 골목길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다른 의미를 품은 공간으로 변모한다. 옛 세계가 허물어진 자리에 새로운 세계가 들어서는 것이다. 공간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이 달라졌기에 일어난 일이다.







[아홉수 가위]는 안전가옥의 쇼-트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

사이즈가 콤팩트해서 부담 없이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거운 거 싫어해서 에코백만 들고 다니는 제가 들고 다니는 몇 안 되는 시리즈 중 하나랍니다.

물론 찬바람이 불면 따듯한 이불 안에서 귤 까먹으면서 읽는 소설이 제일이지만 말이에요. 근데 [아홉수 가위]가 또 예쁜 귤색이지 뭐예요...? 이런 게 운명.


가지고 다니기에도 좋고, 귤 먹으면서 읽어도 좋은 [아홉수 가위]를 만나보세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115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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