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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May 12. 2024

0506-0512 편지 주기(週記)


지난주의 나에게.


티빙에 [만들고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 드라마가 올라왔습니다. 만세!!! 원작을 무척 재미있게 봤던지라 드라마도 보고 싶었거든요. 한 화가 15분 정도로 짧습니다. [어제 뭐 먹었어?]와 비슷한 분량이네요.


[만들고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는 간단 요약을 하자면 제목 그대로,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만 많이 먹지는 못하는 여자가 옆옆집의 많이 먹는 여자와 친해지면서 함께 밥을 먹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간단한 요약이 무척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압니다.


'만들고 싶은 여자' 노모토는 '요리를 좋아하는 여자'라는 수식어에 따라붙는  편견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남자친구를 위해 요리를 한다거나, 가정적일 거라는 이미지죠. '많이 먹는 여자' 카스가는 여자이기에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는 편견과 마주치며 살아갑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가 남동생과 차별대우를 하는 것에 갈등, 집을 나와 연락을 잘 하지 않는 상태이기도 하지요. 두 사람이 겪는 편견은 얼핏 상반되어 보이지만, 사회에 고정된 이미지와 역할로 인해 생겨난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때문에 두 사람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자기 자신을 몰랐던 자신의 내면까지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인정할 수 있었던 거겠지요.


밥은 매일 먹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식사 시간은 즐겁지만 괴로운 일도 생기지요. 타인의 원치 않는 면을 들여다보게 되기도 합니다. 일할 때에는 매너가 좋았던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여자가 밥 한 공기 다 먹으면 돼지 같아 보인다는 말을 하는 걸 듣는다던가(..........) 남자 주제에 선지도 못 먹냐고 타박하는 상사를 만난다거나 뭐 그런 것들입니다.


2부도 부디 올라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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