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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May 19. 2024

0513-0519 편지 주기(週記)



지난주의 나에게.


무언가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서 생겨나서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요. 결국 모리 카오루 씨 드로잉 쇼 티켓팅도(그것은 가히 티켓팅이라 부를만한 것이었다....) 데이드림 아워 한정판 구매에도 실패한 한 주였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의 실패!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일입니다.  데이드림 아워 한정판 구매에 실패한 뒤로는 삼십여분을 하염없이 구매 버튼을 누르고, 누르고, 다시 누르고 있었습니다.


쇼핑 욕구가 많은 편이 아닙니다. 한정판이나 오픈런에도 별로 관심이 없고, 좋아하는 작가의 사인회 등에도 꼭 가야 한다고 불타오르는 편이 아닙니다.  그 작가나 배우의 작품을 좋아하는 거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니깐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 년에 한두 번씩 미친 듯이 꼭 가지고 싶은 게 생깁니다. 주로 재미있게 본 작품과 관련된 물건입니다. 한정판 설정집이라던지, 굿즈 포함 한정판 세트라던지 그런 것들. 과자에 들어있는 싸인 색지판이 가지고 싶어 진다거나 하는 겁니다.


그 물건을 손에 넣는다고 해서 삶의 질이 향상된다거나 만족감이 길고 길게 이어진다거나 하지 않는다는 건 잘 압니다. 대부분 장식장 안에 놓인 후 먼지 닦을 때나 꺼내 보게 된다는 것도. 한정판의 경우, 그걸 사지 못한다 해도 나중에 일반판이 풀릴 확률이 꽤 높다는 것도 압니다. 그 작품의 흥행이 길어지면 나중에 더 좋은 구성으로 한정판이 또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데이드림아워도 아마 일반판으로 나올 테니 작품은 볼 수 있을 거고, 굿즈는 나중에 던전밥 전시회를 가거나 일본에 가면 무엇이든 하나쯤은 살 수 있겠죠.


머리로는 압니다. 하지만 감정은 머리와 따로 놀게 마련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 출판사 계정을 확인하게 되는 거지요. 한정판 수량을 늘려... 재판매 공지를 해..!! 예약판매 뜻을 모르냐..!!라고 외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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