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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Dec 12. 2021

낙엽을 태우면서

부제 : oo을  태우면서

가을...낙엽...담쟁이...뒷시중...커피의 냄새...빈곤...꿈의 껍질...생활의 상념...가난...추억...감상...재...죽어버린 꿈의 시체...생활의 자세...목욕통...감동...프로메테우스...지상 천국...의욕...가방...전차...어린애...생각...쓸모...침대...방구석...크리스마스트리...근심과 걱정...책...원고지...서재...개운한 마음...유쾌...소비적 비생산적...창조적...시절...벌거숭이의 뜰...산 보람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1938) 중에서 몇 개의 단어만 남긴 채 중간 문장을 모두 지워봤다.


중학교 때 처음 접했던...수필의 대명사라고..시험 문제의 대상이었던 글...


거의 40년이 지났고,

다시 읽고 나서,

지울 문장 지우고...

그리고, 그러니까..

남은 단어들....이다


"낙엽을 태우면서"...


무엇을 태워볼까? 

이효석처럼 커피콩? 

담배? 

운동하며 지방을 태워?


해질녘, 불타는 노을은...

'오후만 있던 일요일'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니,

재즈나 커피, 붉은 납엽 태우는 불길과, 따닥따닥 잔가지 타는 소리와, 

자욱한 연기나, 담배연기나,


남은 단어들을 보다가,

한 단어만 골라볼까? 하다가 그만두고 만다. 아니, 고르지 못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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