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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Feb 05. 2022

서울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이유

서울 거리에서 사람들을 지켜보면 참 바삐도 움직인다. 특히 지하철 서너 개가 환승되는 역에서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엄청난 속도로 제갈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 걸 느낀다. 만약 시골 사람이 그 지하철 역에서 길을 찾을라치면 꽤나 헤매게 될지도 모른다. '서울 사람들은 이 복잡한 지하철에서 어찌 저리도 길을 잘 찾아다닐까?' 하면서 말이다.... 

이미지 출처 : pixavay

그런데, 착각이다. 서울 사람들이 그렇게 빠르게 제 갈길을 갈 수 있는 건 늘 다니던 길만 다니기 때문이다. 그 코스에서 조금만 옆으로 데려다 놓으면 헤매기는 매한가지다. 실제로 나를 포함해서 서울에 사는 사람들도 자신이 처음 가보는 지하철역에서는 어느 출구로 나가야 하는지, 어느 쪽으로 가야 갈아탈 수 있는지를 몰라 두리번거리게 된다. 서울에서 사는 사람들이 방향 감각이 좋아서 그런 게 결코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지하철이 없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버스나 자가용 또는 걸어서 이길 저길, 이골목 저골목을 다니며 어디를 지나면 어디가 나온다는 걸 알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방향감각은 더 좋을 수 있다. 물론 요즘은 네비게이션 덕분에 서울이나 지방이나 길 찾는데 애 먹을 일은 별로 없다. 지하철에서 빠르게 걷는 모습이나 네비게이션만 보고 운전하는 모습이나 공통점이 있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간다는 것이다.


오늘도 서울에서는 3분 단위로 들어오는 지하철을 놓치지 않으려고 사람들은 앞만 보고 내 달린다. 마치 개미굴의 개미떼들처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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