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풀어가는 죽음학 이야기] /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영화로 풀어가는 죽음학 이야기]/이웃집에 신이 산다.
“당신은 5년 2개월 17일 후에 죽습니다.”
-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감독-자코 반 도마엘, 2015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만 당신은 언제가 죽는다.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만 당신은 언젠가 죽는다. 물론 나도 그렇다. 어느 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잔여 수명에 대한 문자를 휴대전화로 받게 된다. 몇 년 후, 몇 개월 후 또는 며칠 후 죽게 된다는 사람부터 지금 바로 죽을 거라는 문자를 받는 사람도 있다. 어른, 아이, 노인 할 것 없이 모두가 문자를 받는다. 그리고 그 문자는 신(神)이 보낸 것이기에 틀림이 없다. 물론 영화 속 이야기다.
만약 당신이 '30일 후에 죽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으면 어떨 것 같은가? 남은 시간 동안 누굴 만나고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지나온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어떤 후회를 하게 될 것 같은가? 어쨌든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는 전혀 다른 30일을 보내게 될 것이다.
만약 1년 남았다면? 나 같으면 여행도 가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도 할 것 같다. 이런 경우는 어떨까? 당신이 40살이고 10년 후에 죽는다는 문자를 받았다. 10년 후라.... 이것 참 애매하다. 그냥 10년 후의 죽음은 잊어버리고 평소 살던 대로 살게 될까? 20년 남았다면?
만약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예를 들어 남편이나 아내가 당신보다 더 오래 살거나 짧게 산다는 걸 알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당신이 60세인데 40년 후에 죽는다는 문자를 받았다면 좋아해야 할까, 아니면 끔찍해해야 할까?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망각하고 살다가 왜 꼭 병원에서 실제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나서야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걸까? 왜 그제야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울부짖게 되는 걸까? 우리는 왜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걸까?
Memento mori.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