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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Feb 19. 2023

죽기 직전에야 삶이 고마운 걸 느끼는 거야...

영화 <레옹>

어린 마틸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네 살짜리 남동생을 포함해 가족을 죽인 부패경찰 스탠스필드(스탠)를 죽이기 위해 경찰서에 몰래 들어가지만 발각되고 만다. 화장실에서 마틸다와 마주친 스탠스필드는 왜 자신을 죽이려 했는지 묻는다. 남동생을 죽였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스탠은 너도 남동생 따라서 죽고 싶냐고 묻자 마틸다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때 스탠은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지. 죽기 직전에야 삶이 고마운 걸 느끼는 거야. 너도 살고 싶니?" 

마틸다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스탠은 이어서 말한다. 자신은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을 죽이는 건 재미가 없다고. 그러니까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죽이는 게 재미있다는 말이다. 결국 살고 싶다고 대답한 마틸다를 죽이겠다는 말이다. 물론 실제로 죽이지는 않는다.


Memento mori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는 것은 바로 삶의 소중함을 늘 인식하고 살기 위함이다. 하루하루가,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Carpe diem! 가족과 내 주변 사람들과 이웃이 소중하다는 것을. 그리고 주어진 환경을, 더 나아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Amor fati.


이 영화의 주인공 레옹은 청부 살인업자다. 그에게 삶이란 무엇이었을까? 영화 후반부에 스탠 일당이 레옹과 마틸다의 숙소를 급습하자 레옹은 마틸다를 먼저 피신시키면서 이렇게 말한다. 


"네 덕에 삶이 뭔지도 알게 됐어.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 잠도 자고 뿌리도 내리고 싶어"


레옹은 끝까지 마틸다와 함께하지 못했지만 마틸다를 통해 삶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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