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행복의 기준
엘렌 랭거(Ellen Langer)와 주디스 로딘(Judith Rodin)은 한 요양원의 노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통제감 실험에 들어갔다. 한 층의 노인들은 직접 식물을 고르고 물을 줄 수 있었다. 다른 층의 노인들은 직원들이 주는 대로 식물을 받기만 했고 관리도 직원들이 담당했다. 더 행복해진 쪽은 식물을 돌볼 권리를 가진 층의 노인들이었다. 그들은 더 능동적이 되었고 기민해지고 약물 처방도 더 적게 받았다.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느낄 때(또는 그렇게 착각할 때) 어떤 상황을 더 잘 견디거나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한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는 더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번호의 복권 당첨확률을 더 높게 기대한다. 실험을 통해 타인에게 복권을 팔 때 자동선택 그룹보다 자신이 직접 번호를 선택한 그룹이 더 높은 가격 제시했다.
- 밀폐된 방에서 소음을 견디는 실험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가짜 스위치가 있는 방에 있는 사람들이 스위치가 없는 사람들보다 더 잘 견딘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든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이 고통을 참게 만든 것이다.
- 사장(대통령)보다 비서의 스트레스가 높은 이유는 비서는 자신이 직접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스트레스와 불안은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서 온다. DSM-5(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에 따르면 공황발작의 13가지 증상 중 2가지가 인지적 증상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