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를 보며 마음에 와닿는 장면이 있었다.
모든 부모는 자식을 아낀다. 자식을 위해 대신 죽을 수도 있다. 드라마 속 양금명(아이유)의 아빠 양관식(박해준)도 마찬가지다. 늘 딸에게 "너는 다 잘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 당연히 관식은 그런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딸에게 화 한번 내지 않았다. 자식을 위해 몸이 불구가 될 정도로 일했다. 하지만 그런 양관식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또 한 명 있었으니, 바로 아내 오애순(문소리)이다.
어느 날, 아내와 딸이 말다툼을 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딸이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퍼붓고 있다. 그것도 아내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는 말들이다. 방에서 듣고 있던 양관식은 참지 못하고 방문을 박차고 나온다. 그리고 딸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지른다. "양. 금. 명!" 딸의 이름 석자, 그 한 마디였다. 평생 처음으로 딸에게 화를 내는 거였다.
출처 : 넥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평생 화 한 번 내지 않던 아빠, 평생 나만 예뻐하고 늘 내편이던 아빠, 그런 아빠가 처음으로 화를 낸 거다.
딸은 서러웠다.
모든 걸 주어도 아깝지 않을 딸에게 화를 내는 양관식의 마음. 자신 못지않게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 왔던 아내에 대한 양관식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배우들 연기도 좋았다. 특히 아이유가 처음으로 화를 내는 아빠를 보며 놀람과 서러움으로 얼굴을 감싸는 모습은 리얼했다. 아마도 딸은 아빠에게 미안했을 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