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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Jul 11. 2021

아무 말없이 같이 있어주는 것

[차 임상심리사의 "나를 돌아보는" 상담소]

출처 : <오늘의 양식> 2020년 12월 1일 자 내용


놀이공원의 직원인 젠은 땅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랄프를 보고 도와주려고 달려갔습니다. 자폐증이 있는 어린 랄프는 한번 타보려고 하루 종일 기다렸던 놀이기구가 고장이 나서 울고 있었습니다. 젠은 억지로 아이를 일으켜주거나 위로해주는 대신 랄프와 같이 바닥에 앉아 기분을 헤아려주며 그냥 울게 놔두었습니다.


젠의 행동은 슬픔이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성경은 집과 가축(그의 수입원)과 자기의 건강과 열 명의 자식까지 한꺼번에 잃고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욥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욥의 친구들이 그의 아픔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자기 지역에서부터. 위로하려 왔을 때”(욥기 2:11) 욥은 땅바닥에 앉아 애통해하고 있었습니다. 욥의 친구들은 도착하여 칠일 동안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욥의 옆에 앉아만 있었는데, 그것은 그의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친구들은 욥의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관점에서 충고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처음 칠일 동안은 욥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사람들의 슬픔을 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저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사랑을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 누가 당신 옆에 있어 주었습니까? 오늘 당신이 옆에 있어 주어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하나님,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언제나 저와 함께 계시니 감사합니다. 저로 저에게 보내주신 사람들과 함께 있어 줄 수 있게 도와주소서.


[ 욥기 2:11 - 2:13 ]

11. 그때에 욥의 친구 세 사람이 이 모든 재앙이 그에게 내렸다 함을 듣고 각각 자기 지역에서부터 이르렀으니 곧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이라 그들이 욥을 위문하고 위로하려 하여 서로 약속하고 오더니
12. 눈을 들어 멀리 보매 그가 욥인 줄 알기 어렵게 되었으므로 그들이 일제히 소리 질러 울며 각각 자기의 겉옷을 찢고 하늘을 향하여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리고
13. 밤낮 칠일 동안 그와 함께 땅에 앉았으나 욥의 고통이 심함을 보므로 그에게 한마디도 말하는 자가 없었더라


때론 백 마디의 말보다 침묵이 더 깊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간을 내어 같이 있어 주고 묵묵히 손을 잡아 주는 것. 진심으로 상대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 실제로 마음이 아파 오는 것.


[같이 읽으면 좋을 내용]

"죽음의 순간 곁에 있어 준다는 것" https://brunch.co.kr/@ujuboygpqn/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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