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지음, 2025년 5월 읽음
다른 사람들보다 20퍼센트 더 뛰어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타고난 재능은 어느 정도 작용하고 헌신적인 노력은 또 얼마나 중요한가?
전날보다 오늘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매일 끊임없이 집중하고 고심하며
얼마나 오랜 기간 노력을 기울여야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걸까?
『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열린책들 | 2025
처음으로 읽어 본 회고록/자서전인 것 같다. 출간 전 SNS 피드를 내리다 출간을 알리는 광고 글을 보게 되었고 제목에 홀려서 구매했지만 완독까지는 3개월이 넘게 걸렸다.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의욕을 가질 용도로 짧게짧게 읽은 거다! 라고 변명을 해보겠지만 조금은 민망하다.
글을 쓰는 본인도 자신이 갖고 태어난 것과 누릴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축복이었다 인정하는 태도여서 그런지, 오히려 가장 부러웠던 것은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그의 태도였다. 프로그래밍을 이렇게 좋아할 수 있다니, 그리고 그것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할 수 있다니! 가장 갖고 싶고 궁금하던 몰입의 경험이 계속 등장하다 보니 내가 그만큼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지 그런 경험이 있었는지 성찰하면서 읽게 되었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읽혔다. 회고록이 대체로 그런 편인가? 다른 것도 읽어 봐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아 유명한 다른 것들도 읽어봐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가정용 컴퓨터의 보급이 그리 낯설지 않게 자란 나에게는 일종의 컴퓨터 발전의 역사를 보는 것 같이 느껴져서 지루하지 않게 읽었을 것 같기도 하다.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수학은 멋지다
회고록 쓸 때를 대비해 일기를 열심히 쓰자
난 최고가 되고 싶은가?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되고 싶은가?
이하 발췌
하이킹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밍 역시 내 나름의 성공의 기준을 정의하도록 돕는다는 측면에서 나와 잘 맞았다.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느냐 내지는 얼마나 멀리 던질 수 있느냐 등으로 결정되지 않는 이 성공은 한계가 없어 보였다. 길고 복잡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데 필요한 논리와 집중력 그리고 인내심이 내게는 마치 타고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소스 코드: 더 비기닝』 p.15
당시 형성되기 시작한 내 세계관 속에서, 수학이 요구하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는 어떤 과목이든 마스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느껴졌다. 지능의 계층 구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구조의 최상위에 있는) 수학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생물이나 화학, 역사 심지어 어학에 이르는 다른 과목의 성취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었다.
『소스 코드: 더 비기닝』 p.195
그런 다음 문제를 해결하고 계속 진행하면 되었다. 나는 삶의 상당 부분을 <작성, 실행, 수정>이라는 기묘하고 거의 마법 같은 피드백 루프 속에서 보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지대에서 사는 기분이었다.
『소스 코드: 더 비기닝』p. 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