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이야기와 가짜와 "진짜"

성해나 지음, 2025년 6월 읽음

by UJUU


"나 혼모노 보려고." 하면 "그게 뭔데?"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을 정도로 책의 제목이라고는 바로 상상되지 않는 제목인 듯하다. 어제 방문했던 서울국제도서전의 창비 부스 안에서 옆을 지나치던 두 관람객의 대화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혼모노, 이거 유명해."
"저게 무슨 뜻이야? 원래 있는 말이야?"
"진짜라는 뜻. 일본어야. 진짜 가짜 할 때 그 진짜."


띠지에 크게 박힌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는 출판사 무제 대표의 추천사 때문이었을까, 인터넷에서 읽은 이들이 너무너무 재미있는 미친 책!이라고 입을 모아 말해서였을까. 구립 도서관 여러 개에서는 모두 예약조차 마감되었고, 졸업한 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야 겨우 6번째 순서로 예약을 걸 수 있었다. 하지만 도착을 기다리지 못하고 결국 구매한 책에 한줄평을 남기자면, 재미있었다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냐 묻는다면 일단은 왜 넷플릭스를 얘기했는지 느껴질 정도로 생동감이 넘친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었으나 그 안에서도 눈앞에 생생하고 알록달록하게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영상을 보는 것처럼 내가 끌려갔다. 그리고 단편인 것을 감안하고서도 다음 얘기가 계속 궁금해서 책장을 덮고 싶지 않았다. 그 정도면 재미있었다고 주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추천하고 있다.
















혼모노』

성해나 지음, 창비(2025)








아래는 각각의 글에 대한 짧은 감상이다.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혼모노라는 제목을 가진 단편집의 시작을 열기에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면에서 이 글 또한 "진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껴져서다.

특히 무언가를 눈과 귀를 막고 좋아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도 찌푸리고 읽을 거다. 온갖 생각이 다 들어서. 내 얘기가 맞다!



스무드


사실 읽는 내내 도망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맥락을 읽지 못하고 주변 상황을 알지 못하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길티 클럽보다, 혼모노보다 더 고통스러웠고 어서 이 이야기가 끝나기만을 바랐다.

이승만 광장이 광화문 광장을 일컫는다는 것도 해설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혼모노


너무너무 짙은 빨강이 느껴졌다. 짙은 것만이 아니라 끈적이는 빨강도 아닌 붉은색이 1인칭 시점을 읽는 내내 진득하게 느껴졌다.

영화화를 잠시 생각했다가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미 내 눈앞에서 영화로 한 번 펼쳐졌기에. 굿판 소리까지 다 귀에 들렸으니까.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


다 읽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고 취향인 것을 고르라면 이것일 것 같다. 혼모노가 빨강이라면 이것은 채도와 명도가 아주 낮은 회색.

한 사람의 시점에서 다른 사람에 시선을 두는 이야기는 한쪽의 시점이 결여되기 때문에 더욱 호기심이 남는다.



우호적 감정


공감을 가장 많이 살 이야기가 아닐까? 보편적으로.

영어 이름을 쓰는 회사에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잉태기


결말을 떠올리니 새삼 여운이 많이 남는다.

너의 결핍을 이해해야 해…라는 말을 요즘 인터넷에서 많이 하던데, 나의 결핍에 취해 모든 것을 수단화하고 있는 건 아닐까?



메탈


친구란 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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