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가 없다>, 베어진 것은 잘게 분해되어

2025. 09. 25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by UJUU

어쩔 수가 없다 (2025)

감독: 박찬

출연: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박희순 등

상영 시간: 139분




※ 스포일러


가장 좋았던 장면의 배경 음악을 첨부합니다.

이 영화를 떠올리면 그 시퀀스가 오래 떠오를 것 같다. 사운드에 약한 편인지, 다른 소리를 다 삼킬 정도로 큰 음악이 깔린 장면을 극장에서 보면 견딜 수가 없다(p



분신


구범모의 모습이 보여질수록 직전까지 보았던 만수의 모습과 놀랍도록 같아 기시감이 느껴진다. 자막으로 내연남의 이름인 "오진우 씨!"가 나왔을 때에 가장 크게 웃었다. 오징어라고 부르던 오진호의 이름과 거의 같게 들린다는 것이 그 큰 음악을 뚫고 만수에게 들렸을까?



메아리


딸을 설명할 때 딸이 하는 말은 다 메아리예요, 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점은 만수도 남에게서 나온 말을 그대로 듣고 답습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때로 오해를 낳기도 한다. 자신의 상황에 정확히 걸맞지도 않은 말을 따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스스로 서기 위해 리원은 첼로를 해야 하는데, 그럼 결국 만수도 아직 스스로 서지 못한 것인가? 사람을 죽임으로서 숨겨야 하는 말이 많아진 지금은 더 독립하지 못하게 된 것일까



아내(들)


남편을 죽인 아내와 남편의 살인을 방조하는 아내가 등장한다.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어느 쪽도 완전히 이해하지도, 이해하지 못하지도 못하기에.

아라가 "남편을 죽인 아내 연기"를 한다는 얘기에서도 웃음이 났다. 다가올 미래를 이미 알고 있는 관객의 특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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