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왜 학습하는가』이젠 피할 수 없을 인공지능과

2025년 11월 읽음

by UJUU

인공지능과 관련된 수학의 연대를 설명해 준다고 하여서 읽게 된 책이다.

수포자는 아니었지만, (당당히 얘기할 수 있다!)

교육과정에서 행렬이 빠진 불운한 세대의 문과 졸업생으로서 인공지능 관련 수학을 공부할 때마다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혹여나 이것은 잘 읽힐까, 하는 기대에서 읽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는 올해 읽은 책들 중 손에 꼽게 완독이 뿌듯한 책으로 남았다.
















『기계는 왜 학습하는가』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노승영 옮김

까치 (2025)




먼저, 수학의 기초가 없어도 이해하기 쉽냐!

당연히 그것은 아니다. 서문에서도 얘기한 만큼 수학 용어의 의미도 설명해 주어 가며 이해시켜주려 하는 터라 초반의 간단한 벡터 부분은 가볍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점곱을 생각보다 간단히 넘어가길래 그때부터 그냥 넘기는 것이 어려웠고 중반부는 챗GPT에게 물어물어 가며 읽었고, 후반의 수식은 한줄한줄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고 문장들에만 집중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문과 교육과정에서 딱 행렬이 빠졌을 때 수험 생활을 했는데 이렇게 행렬이 중요한 시기가 올 줄은 몰랐다. 시험 범위가 줄어서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벡터는 문과라 아예 배울 일도 없었다. 아쉬운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인공지능에 관한 책을 인공지능에게 물어 가며 읽는다는 것이 미묘한 기분이기도 했다. 시간을 길게 잡고 정말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수식 한줄한줄 이해할 시간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만큼 큰 마음을 먹고 시작하지는 않았었다. 무엇보다, 도서관의 대여 기간 안에 그만큼을 할 자신도 없었다.


중간에 읽으면서도 생각했던 것인데, 역시 마지막까지 제목이 왜 기계는 "왜" 학습하는가 인지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어째서 굳이 '어떻게'도 아닌 '왜'를 선택했을까?

시간 순서대로 흘러오는 터라 방법론보단 발전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문득 든다.


좋았던 점은 무작정 퍼셉트론 모형과 역전파 수식부터 시작하는 이론 공부를 위한 머신러닝 또는 딥러닝 교재와 달리, 흐름에 따라 차근차근 이어져 가 점점 세계가 확장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좋았다. 파도가 점점 크게 몰아치는 느낌 같기도 하고. 그건 역시 표지의 파란색이 해낸 일일까?

그럼에도 마지막이 가까워질수록 끝이 보인다는 생각에 좀 더 훌훌 넘겨버려서 완벽히 소화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아직 나의 챗GPT와 역전파에 대해 토론하는 중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 마지막 부분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LLM이 그저 확률 기반으로 문장을 생성하는 것인지, 실제로 추론 능력을 갖는 것인지 의문을 갖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평소에도 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서 검색이나 이론 요약, 코딩 등에만 사용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고민 상담을 하기 꺼려졌던 이유도 나는 진심인데 돌아오는 답변은 그저 문자의 나열이라고 생각이 되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더 이상 다가오는 AI의 홍수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공부하기 위해 읽은 책이었는데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저자 또한 그런 의문을 갖고 있다니 조금은 기꺼워진 느낌이다.

언젠가 확실히 인공지능이 "지능"을 가졌다는 확신을 갖고 대화할 날이 올까? 내 지능은 어떻게 확신하는 걸까, 여러 생각을 한 걸 보니 괜찮은 책이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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