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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garden Nov 20. 2021

아직 가지고 있는 책

어떤 책을 가장 사랑했냐고 물으면 한권만 고르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요. 다양한 책의 영향을 받았고, 그렇게 저의 생각과 삶이 형성되었을 테니까요... 다만 지금 제가 가진 몇 권 안되는 책 속에 이 책이 보이네요.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 헬렌 니어링> 이십 대에 이 책을 처음 만났어요. 첫인상은... 다른 책들과 달리 재생지로 되어있고 너무 가벼워서 '불에 태우면 그저 화르륵 타겠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처음 만난 그 책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제 첫 번째 책도 편집장님에게 가능한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처럼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지금은 여러 번의 인쇄를 거쳐서 인지 책이 커지고 무거워졌어요. 예전의 그 재생지 느낌도 아니고요.


 책을  좋아했을까 생각해보면...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이 소신 있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소신을 지켜낼 용기와 힘이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인  같아요. 비록 나와 생각이 다른 부분들도 있고, 신지학회  저에게 생소한 부분이 있지만,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닌 달을 보면 될거라 생각해요.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으려고요. 똑같은 책을 읽고 똑같은 영화를 봐도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는  알아요. 대학 시절 저와  동생은 같은 책을 함께 많이 읽었어요. 제가 읽은 책을 꼬박꼬박 군대로 보내주었거든요. 한데 나중에  책에 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우린 각자 아주 다른 부분을 주의 깊게 여기고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ㅎㅎ 그저 아직 만나보지 못한 분께 이런 책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기력이 있을  책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책에 써넣어요. 책의 여백 여기저기에 저만의 Q&A 만들고요. 주인공 혹은 작가와 저의 차이점을 분석하기도 해요. 인덱스를 붙이고, 다양한 색의 형광펜을 칠해요. 인물에는 동그라미를 치고, 언젠가 읽고 싶은 새로운  제목을 발견하면 잘보이게 네모로 박스를 그려요. 중요한 정보에는 물결표도 치고, 그냥 마음  닿은 곳에 줄을 죽죽 그어요. 그렇게 책을 읽고 나면 그제야  책이 저에게 의미를 가지게 되는  같아요. 꽃이라는 시처럼 말이죠. 그렇게 저와 소통한 <아름다운 ,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어요.




글에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제가  댓글에 댓글을 달지 못하면 계속 내내 마음이 쓰여요. 저 엄청 소심하거든요. 그래서 댓글을 막아두었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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