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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garden Nov 22. 2021

엄마, 아빠는 어떻게 죽고 싶어?

일반적인 집에서는 금기시되어 있는 대화가 우리 집에선 가능하다. 내가 자식이기 때문에, 그들도 상상해보지 못한 길을 걷고 있기에 어떤 룰 같은 게 없다는 거다. 물론 질문을 들은 엄마 아빠의 동공이 흔들린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싶겠지. 엄마는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어. 앞으로 생각해볼게. 근데 난 병원에서는 안 죽고 싶어."라고 모범 답안을 주었다. 아빠는 "그냥 자는 잠에 편안하게 떠나는 거..."라고 답했다가 우리 둘에게 한소리를 들었다. 그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걸걸?! 그런데 속으로 생각했다. 사실 그것만큼 바라는 게 어딨을까...


얼마 전에 지나치듯 읽은 글에서... 우리는 옆의 사람이 죽어도 그게 나의 죽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산다고 했다. 와닿았다. 나도 그러했으니까... 그래도 한 번쯤 지나치듯이라도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쓰기로 했다. 웰다잉이라는 건 뭘까? 내가 바라는 웰다잉은 뭘까?


2016년 웰다잉에 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그때만 해도 나의 상황은 심각하거나 위중한 것이 아니었기에 '죽음'에 관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삶이 나의 죽음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죽음은 삶과 가장 멀리있어야할 것처럼 여겼다. 그래서 애써 집중하지 않았다. 강사가 대장암에 걸렸다가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은 분이었는데, 나는 '아니 자기는 새로운 삶을 선물 받았으면서 사람들에게 자꾸만 웰다잉에 대해서 강조하고 그러는 거야?'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은 그때 열린 마음으로 웰다잉에 대해서 좀 공부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기회가 인생에 몇 번이나 있을까...


어떤 게 웰다잉일까? 왜 잘 죽는 것에 대해서는 부모나 선생님이 알려주지 않는 걸까? 그때 잘 배우지 못한 나는 검색을 했다. 알려주지 않는 것은 스스로 찾아야 하니까... 영국 정부에서 웰다잉에 관해서 1. 익숙한 환경에서 2. 가족 친구와 함께 3.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채 4. 고통 없이 죽는 것이라고 했단다.  


어차피 죽음이란 아주 개인적인 영역이고 정답은 없을 것이다. 자신만의 웰다잉이 있는 거겠지. 검색하다 보니 일본의  유명인이 죽기 전에 장례식을 열었다고 한다. 참신하다 싶었다. 나도 그랬으면 좋았을걸... 지금은 기력이 없어서 생각을 정리해서 글도 쓰기 힘들지만, 만나서 실컫웃기라도 했더라면 하는 생각에 다다르고야 마는 것이다. 자신만의 웰다잉 기준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같다. 정말이지  죽는다는  어떤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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