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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garden Jun 18. 2022

할머니의 바람

여기에 계신 할머니들은 매일 조금씩 자신이 살아오신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신다. 통증 속에 있을 때는 못 듣기도 하고, 어떤 때는 비몽사몽 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도 있다.


전에 계셨던 한 할머니는 여기가 호스피스 병동인지 모르고 오셨다면서 서운해하셨었다. 이번에 오신 분도 입원 하자마자 빨리 회복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하셨다. 이제 간다고 손 흔드는 막둥이를 보며 여기 있는 거의 모든 분들이 그러하듯이 못내 안쓰러워하신다.  딸 셋에 아들 하나. 원래 시골에 사시며 양파, 고추 농사를 지으셨는데, 난소암 때문에 수술하러 왔다가 복수도 찼고 만류하는 막둥이(아들) 때문에 시골에 가지 못하셨단다. 남편이 옆에 있으면 편하게 잘해주셔서 좋은데 여긴 불편하다셨다.


가장 힘들어 보이는 건 매일 심하게 구토를 하신다는 것. 상식적으로 구토 진통제를 먹으면 안 토할 것 같은데, 먹어도 토한다. 구토 진통제를 먹으면 메스껍지 않을 것 같은데, 주사를 맞고도 메스꺼워 눕지도 못하신다. 늘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들어도 두 손 모으고 기도하게 된다. 한데 정말 괜찮다고 의연하게 말씀하신다.


엊그제 다른 병원으로 가신 할머니도 그렇게 집으로 가시고 싶어 했는데 막둥이가 일을 해야 해서  간다고 슬퍼하셨다. 우리들의 죽음에 대한 대처가 너무 부족한  같아서 너무 속상하다. 대부분 집으로 가시고 싶어 하시는데, 그럴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어쩌면 우리는 사는  너무 급해서  다뤄야  가장 중요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아닐까


지금 나는 힘이 없어 속상해하는  밖에   없지만누군가 능력있고,   있는 분들께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이에 관해 진지하게 오픈해서 중요하게 다루고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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