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나누는 시간.
여행을 떠나기 전 여러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2년 넘게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실제로 부딪히며 느낀 건, 모든 정보가 유익하진 않았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불필요한 장비에 많은 지출을 하기도 했고, 실제로 가보면 별 볼 일 없는 곳들도 낚여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불상사들을 최대한 줄이고자 이 글에선 식용유로 랜턴 만드는 방법, 건전지로 불 피우는 방법, 손가락으로 시간 재는 방법, 투명한 봉투와 소변으로 불 피우는 방법, 나뭇가지로 낚시하는 방법 등.. 현실 자전거 여행에 쓸모도, 관련도 없는 진부한 이야기들은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캠핑이란 무엇인가'따위의 개인적이고 추상적이며 손 발 오그라드는 이야기들도 전부 각설할 것이다. 그저 짧은 시간 안에 철저한 기획을 끝내고 준비해서 떠나도록, 출발 후 효율적으로 시간과 체력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과 해결방법을 미리 알려주어서 사전에 방지하도록 실제로 직접 겪은 핵심들로만 솔직 담백하게 지식을 전달하여 도움을 주려고 한다. 참고로 내 방식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본인 생각을 넓히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읽어주면 고맙겠다.
"보편적인 준비단계"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에 보편적인 기획&준비 방법을 알아보자.
STEP 1.
'나도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 정도를 먼저 생각한다. 보통 봄~여름 시즌에 날씨가 풀리면 마음이 들뜨기 시작하고 SNS상에 멋진 여행사진들을 접하게 되는데, 그런 사진이 계속 뜰 때마다 올해는 어디론가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호기심을 가지고는 눈팅을 하게 된다. 심심할 땐 가끔 인스타나 초록창에 검색을 하며 각종 경험담을 접하고, 결국엔 언젠가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굳힌다.
STEP 2.
경비를 마련한다. 저축한 자금 중 일부를 사용하거나 편의점, 피시방, 건설잡부, 용돈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마련하기도 한다. 경비를 마련하면서 적절한 날짜를 고려해본다.
STEP 3.
어디로 다녀올지를 계획한다. 보편적인 경우 북한강 자전거길, 금강 자전거길, 오천 자전거길, 영산강 자전거길, 섬진강 자전거길, 동해안 국토종주길, 사대강 국토종주길, 제주 환상 자전거길 같이 노면상태가 좋고 위험부담이 적으며 여행 인프라가 잘 깔려있어서 여행객들이 많다. 웹에 올라오는 경험담들 또한 대부분 그런 곳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해외가 아니라면 이 중에서 택일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루트를 개척해서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볼거리 먹거리 코스를 잘 짠다는 전제하에서 전자보다 훨씬 잘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매우 귀찮다는 것과, 계획 과정에서 큰 실수를 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게 단점이다.
STEP 4.
장비를 준비하게 되는 단계. 찜해놓은 장비들을 일괄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도 있고, 한 두 개씩 구입해서 세팅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기억했으면 좋겠다 싶은 팁은, 오랜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구입하는 후자의 방법이 훨씬 현명하다는 것이다. 여름 시즌만 되면 중고나라에 '뜯기만 했어요'하면서 재판매되는 자전거 템들이 즐비한 이유 중 하나가 일괄구매를 했기 때문에 그렇다. 이것도 필요할 것 같고 저것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찜하고, 예산에 맞추어 자금을 준비하고 한꺼번에 지르면 속 시원하고 잘했다 싶겠지만, 호환성이나 사이즈 문제, 품질문제, 무게 문제 등 각종 문제점들이 쉽게 펑펑 터진다. 불필요한 짐들이 주렁주렁 생기는 이유 또한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문제덩어리들이 한꺼번에 도착해서 그걸 한꺼번에 확인하고 한꺼번에 반품하고 다시 배송받고 하면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그리고 꼼꼼하게 체크하지 못하기가 쉬워서 여행지에서 고생할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자전거> 짐받이> 패니어> 기타 장비 순서대로 천천히 구매하는 것이고, 구입을 할 때 앞 순서와 뒷 순서와의 호환성을 체크하고, 외부로 노출되는 패니어나 의류 쪽엔 통 방수가 되는지 테스트를 철저히 하길 추천한다.
*겨울이 되어 유저들의 시즌오프가 선언되면 한동안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현금화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중고 자전거와 중고 자전거 용품의 가격이 어느 정도 내려간다. 그래서 도싸나 자여사, 중고나라, 당근 마켓 등에서 발품을 팔아본다면 시즌오프 때 괜찮은 템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세팅할 수 있다. 저예산으로 떠나려거든 이런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STEP 5.
휴가를 내던지, 휴학을 하던지, 퇴사를 하던지, 학업/일자리 등 자신의 일상생활을 정리한다. 괜히 해외로 유학 가는 사람처럼 집 정리, 방청소도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고 다닌다.
STEP 6.
가족에게 용돈이나 비상금을 수여받고, 걱정, 설렘을 품은 채로 사진 한 장을 찍고 떠난다. 이때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 사람들로부터 추가적인 여행 팁을 얻거나 환호와 응원을 받을 수 있다.
"디테일을 살리자."
디테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나중에 디테일한 부분에서 문제점이 발생한다.
1. 인원을 명확히 정하자
기획을 하다 보면 같이 가자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예산도, 체력도, 추구하는 스타일도 다른데 "나도!" "나도!" 한다고 해서 다 데리고 간다면 사전에 함께 조율하지 못한 부분들에서 의견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고, 스타일도 다르니 여러모로 피곤한 여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몇 명이 갈 건지는 기획을 하기 전부터 본인이 정해놓고,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모든 제안은 아쉽더라도 추후 발생할 문제를 생각해서 거절하거나 다음을 기약하자. 이 사실을 기억하라. 거절한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거절하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밖에 없다. 거절해서 미안한 건 잠깐이고, 상대방의 기분이 살짝 다운되는 것도 아주 잠깐일 뿐이다.
첨언하자면, 멘탈이 긍정적이고 체력이 좋은 사람과 함께 간다면 예산, 이동거리, 경유지, 식사메뉴, 짐의 분배, 일정 등 웬만한 것들은 상황에 따라 서로 기분 좋게 쉽게 조율이 가능하고 실행에 옮김에도 문제가 없지만, 멘탈이 부정적인데 체력이 좋지 않거나 극한 상황이 오면 남 탓부터 하는 사람과 함께 간다면 사전에 모든 것들이 문제없이 조율되었다 하더라도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터지게 된다. 전자의 경우엔 똥을 싸고 재를 뿌려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 똥 한 번만 싸도 수습이 불가능하고 오히려 인간관계의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론적으론 인성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미리 손절하고 함께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그 사람들의 인성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친분이나 정 따위에 휩싸여 당신의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기왕이면 눈물 젖은 초코파이를 한 번이라도 먹어본 사람과 함께하자.
2. 계획을 여유롭게 세우자
낮의 길이는 짧으면 10시간, 길면 14시간 30분가량으로, 평균 12시간 정도이다. 그러나 여행이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낮의 길이를 모두 사용할 수는 없다. 늦잠을 자거나 하루 일정을 일찍 마친다면 생각보다 하루는 짧을 수 있고 본인의 체력은 생각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날씨나 체력, 그 전 날 주행한 거리에 따라서 하루하루 컨디션이 저하되어 계획대로 이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온몸을 쥐어짜는 익스트림한 여행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무리한 계획은 애초부터 포기하자. 여행 중 하루는 정말 짧다.
계획을 여유롭게 짜 놓고 날마다 계획을 성취하는 즐거움을 가지자. 그러다가 시간이 남으면 그걸 활용해서 더 풍성한 활동을 즐기면 그만인 것이다. 이루지도 못할 계획을 세워놓고 매일 낑낑거리며 달리고, 계획을 이루지 못한 자괴감에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 도중에 계획을 수정하는 방식의 여행은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해롭다. 참고로 일반적인 사람들이 자전거에 짐을 싣고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평균 40~80km 정도로, 체력이 방전되기까지 탄다 하더라도 90~120km쯤이다. 무리해서 타지 말고, 중간에 볼 것이 없다 싶으면 버스나 기차 등으로 지역을 점프해서 아름다운 구간만 자전거로 타고 즐기자.
참고로 자덕들의 평균 이동거리는 하루 150~200km로, '서울~부산 자전거' 키워드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12시간에 무려 400km를 이동하는 사람도 있지만, 중간에 박물관이나 관광지 등의 경유지를 거친다면 입장시간도 체크해서 맞춰서 들어가야 하고, 밥을 먹는 시간, 씻는 시간, 여유를 부리는 시간도 대략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하루에 200km씩 달렸던 자덕이라고 하여 여행 때도 그렇게 탈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자. 육체와 정신이 모두 쉼을 얻고 여행이 마쳐져도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여행이 되려면 운동과 식사, 휴식이 몸에 맞게 구성된 일정을 짜야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루는 생각보다 짧다.
3. 장비를 현실적으로 구성하자
필자의 경우 공차중량이 겨우 8.4kg밖에 되지 않는 '후지 루베 1.3 2015' 모델을 130만 원에 구입해서 여행을 떠났다. 과연 합리적이었을까? 그 로드 사이클에 50kg이나 되는 짐을 패니어에 싣고 여행을 출발했더니 짐 무게 50kg과 몸무게 70kg, 총 120kg의 움직임을 못 버틴 자전거는 프레임과 구동계에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1년 만에 자전거를 폐기 처분하고 새로 구입해야 했다. 좋은 로드바이크였고 보기에도 아주 멋졌지만, 내 여행 스타일에 적합하지 않았기에 현실적이지 못한 세팅이었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처럼, 여행장비를 세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뛰어난 성능'보단 '나에게 필요한 성능이 있는지'여부이다. 단지 지름신이 강림하고 장비뽕에 취해서 쓰지도 않을 성능에 반하여 돈을 헛되이 쓴다면, 그만큼 본인이 미래에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들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런 경우라면 상관없다. 예를 들어 '비싸지만 방수가 잘 되는 오르트립 패니어를 구입하는 이유는 첫째로 여행 때 패니어가 필요하고, 일상에서 카누 타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방수 가방이 여행 이후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싸더라도 실용적이고 질 좋은 오르트립 패니어를 구입할 것이다.', '10만 원이 넘는 레더맨 멀티 툴을 구입하는 이유는, 여행 후에도 일상생활에서 공구를 사용할 건데, 레더맨은 잡다한 공구를 여러 개 사는 것보다 훨씬 실용적이고 강성이 좋기 때문이다.' 이런 케이스라면 비싼 값을 지불할 명분이 충분하다. 즉, 돈을 아낄 필요가 조금도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멍청한 자린고비는 쓸데없는 것에 돈을 아끼고 정작 써야 할 땐 쓰지 못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쓸 땐 쓰고 아낄 땐 아끼는,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소비자가 되자.
"필수 장비 체크리스트."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챙기자.
자전거 관련(기호에 맞게 선택)
자전거, 헬멧, 쫀득하거나 푹신한 안장, 프론트랙(앞 짐받이)과 프론트 패니어, 리어랙(뒷 짐받이)과 리어 패니어, 프리로드 투어랙, 핸들바백, 트렁크백, 탑튜브 패니어, 핸드폰 거치대, 전조등(300 루멘 이상인 걸로. 보통 18650 전지를 사용.), 후미등, 예비 배터리&예비 건전지, 물통 케이지(보온&보냉병 담을 수 있는 작은 걸로), 길이 120cm 내외의 시건장치(사관절락 추천.), 스트레치 코드(짐 고정용도로 필요하다면), 자전거 발목 밴드(긴바지라면 오른쪽 바지가 크랭크에 끼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등.
*여행 중 속도계는 무게만 더할 뿐,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굳이 속도를 확인하고 싶다면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걸 추천한다.
*안장은 브룩스 안장을 추천한다.
*패니어나 랙은 '토픽', '오르트립' 사의 제품을 추천한다.(통방수가 되는 모델들이 있어서)
*클릿 페달은 클릿슈즈와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부상의 위험도 크고 자전거에 차있는 시간을 제외하곤 걸을 때 불편함만 주기 때문에 여행용으로는 비추천한다. 일반 신발처럼 가장자리에 스터드가 생겨서 걷기에 편한 클릿슈즈들이 시중에 나와있긴 한데, 그것들도 스터드가 금방 닳아서 미끄러지기 십상이고 그 상태에서도 계속 걸으면 클릿 부분에서 철판 긁는 소리가 들린다.
*트레일러는 무게가 많이 나가고 사고 위험도 크기에 국내여행엔 매우 부적합하다.
*헬멧은 해외직구로 산 게 아니라 국내에서 구입한 것이면 온라인 오프라인 구분 없이 모두 KC 안전검사를 받은 제품들이다. 때문에 안정성보단 내 머리에 잘 맞는지, 고글과 간섭이 없는지, 통풍이 잘 되는지 확인하고 턱끈을 잘 조이는 게 차라리 더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 중에 잘 착용하고 다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전거 헬멧이란 게 2만 원짜리나 20만 원짜리나 머리 모양으로 된 스티로폼에 플라스틱 커버가 씌워진 게 전부다. 비싼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MIPS 충격 분산량이 차이 난다 하는데 헬멧 번갈아쓰면서 야구배트로 후드려 맞아보면 이거나 저거나 똑같이 아프단 걸 알 수 있다. 물론 자신이 부르주아라고 생각 든다면 비싼 거 사서 쓰면 되지만, 핵심은 재료나 구조가 거기에서 거기이기 때문에 안전엔 별 차이가 없고 차라리 턱끈을 조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타이어
1. 노펑크 타이어(타누스)는 탄력이 적고, 무겁고, 접지력이 낮으며 속력이 낮아져서 비추천한다.
2. 펑크 방지를 위해 여행용 타이어로 나온 '슈발베 마라톤 시리즈' 7개 중 택 1 하여 타이어를 교체하는 걸 추천한다.(내구성과 펑크 방지력이 좋은 '마라톤 플러스 투어'모델을 추천한다.)
3. 타이어 라이너를 장착해주자. 펑크는 잘 때우는 게 잘하는 것이 아니고 잘 방지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다.
4. 타이어 스포크가 터졌을 때를 대비하여 임시방편으로 사용할 수 있는 FiberFix Spoke(미국 애리조나의 Morrison-Barrios에서 생산한 것이다.)를 추천한다. 특히 시골지역에서 스포크가 부러진다면 자전거 수리점에 본인의 자전거에 맞는 스포크가 없거나 가공장비가 없어서 수리를 못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부러진 스포크의 장력만큼 당겨주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나마 여행을 지속할 수 있다.(물론 여행이 끝나고 나서는 모든 스포크에 대해 장력 조절을 새로 해야 하며, 이 제품이 아닌 스포크를 끼워야 한다.
5. 스포크가 터진 상태로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주행을 하면 스포크들의 장력이 틀어지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모든 스포크들의 내구성이 팍팍 떨어진다. 결국 나중에 부러진 스포크를 빼고 새로운 스포크를 끼운다 해도 다른 스포크들이 피로 한계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언제던 또 부러질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하자. 스포크가 터졌는데 대처를 못한다? 그럼 무조건 주행을 중지하고 스포크부터 해결해야 한다.
취사
1. 시에라 컵, 수저, 집게, 그릇세트, 프라이팬은 티타늄으로 만든 AMG사의 제품을 추천한다. 정말 가볍고, 티타늄이라서 인체에 무해하며 활용도가 굉장히 높다.
2. 고예산이라면 MSR 윈드 버너 혹은 MSR 리액터, 혹은 젯 보일을, 저예산이라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firemaple stove 혹은 firemaple fixed star를 구입하여 전자와 비슷한 제품군을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3. 매우 저예산이라면 온라인에서 가스스토브와 바람막이를 3만 원 내외로 마련하고, 냄비는 마트에서 양은냄비를 저렴하게 마련하자.
4. 보온병은 스탠리 사의 제품을 추천한다.
*아예 취사도구를 안 챙기고 가볍게 갈 수도 있다. 이 경우 중간중간 배고플 때 먹을 간식류만 잘 챙겨 다니고 밥은 식당에서 맛있게 먹으면 된다.
*식재료는 시장이 아닌 마트에서 사자. 시간이 훨씬 절약되고, 그람수로 딱 나눠서 팔기에 호갱도 없고, 그 날 섭취할 수 있는 만큼만 계산해서 소량으로 사기도 편하고 손질을 안 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 음식은 라면과 도시락만 있는 게 아니다. 웹에서 다양한 편의점 조리/조합법을 찾아보고 맛있게 만들어서 먹자.
*짜 먹는 죽이 있는 것 아는가? 요즘 짜 먹는 에너지 겔, 짜 먹는 젤리 등 튜브 형식으로 나온 음식들이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챙겨가도 좋고, 중간에 사서 다녀도 간편하니 먹기 편하고, 에너지 또한 보충할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이동 식품
연양갱, 에너지 겔, 칼로리바, 맥반석 계란, 육포, 껌, 오징어 땅콩, 다이제, 햄버거, 닭강정, 샌드위치, 김밥, 떡볶이 사탕 등의 당 보충, 에너지 보충 식음료를 다양하고 적절하게 섭취하자.
*건오징어나 쥐포는 시장에서 만원 어치만 사도 양이 매우 많다. 저예산 라이딩을 추천하진 않지만 저예산 라이더들이 있다면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하여 에너지를 보충할 것을 추천한다.
저예산 여행 시 참고
1. 시장에서 천 원짜리 두부에 김치만 있어도 영양가 있는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저렴하게 먹으려면 얼마든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음을 인지하자.
2. 돼지 뒷다리살(후지)은 정육점에서 100g에 300~500원 밖에 안 하는데, 불고기용으로 썰어 달라고 하면 육절기로 얇게 썰어준다. 볶아먹어도 좋고, 구워 먹어도 제법 먹을만하다. 300~400원 정도 여유가 더 있다면 찌개용 고기 썰어놓은 것을 사 먹으면 되는데, 찌개 고기는 삼겹 목살 앞다리를 작업하고 남은 파지들이 들어가는 거라 구워 먹어도 맛있다.
3. 출발 전 온라인으로 대용량 라면수프를 구입해서 챙겨 다니고, 라면사리는 중간중간 필요한 만큼 사서 라면을 무한 섭취하며 다닐 수 있다. 대용량 라면수프 285g 기준 한 팩에 2200원밖에 안 하고, 라면사리는 마트 기준 1봉 300원선인데 아무리 먹고 또 먹어도 여행 중간에 라면에 들어가는 지출로 만원을 넘기기가 힘들 것이다. 물론 유탕 처리된 식품은 정말 건강에 해로우니, 필살기로만 쓰도록 하자.
4. 한솥도시락, 김밥나라, 봉구스 밥버거, 오구 피자, 전주 콩나물국밥(3900원), 맘스터치, 시장 떡볶이 등.. 저예산으로도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다.
무전여행 시
1. 굶어 죽진 않겠지만 허기질 경우를 대비하여 맥반석 계란을 많이 사서 출발하자. 유통기한이 매우 길어서 좋고, 좋은 단백질원이 되어줄 것이다.
3. 편의점에서 무전 여행자인데 폐기식품 가져가도 되겠냐고 여쭤보고 즉석에서 공중제비를 다섯 바퀴쯤 돌면 대부분 불쌍해서 아휴 거지새끼 밥은 굶지 말아라 하는 심정으로 폐기 챙겨주신다.
4. 3번은 좀 거지 같으니 웬만하면 하지 말고, 사람은 음식 없이 물만 있어도 90일을 생존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부디 3번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꼭 해야 한다면 공중제비나 개인기(성대모사, 노래 등..)를 잊지 말자. 필자는 브레이크 댄스를 추어서 편의점 폐기를 얻어먹었다.
5. 필자 같은 경우 자전거 뒷 안장에 깃발을 꽂고 다녔다. 깃발엔 "자전거 무전여행 중, 배고파요!"라고 적어놨는데, 용돈을 주는 사람도 있었고 밥을 사주는 사람도 있었고 먹을 걸 텐트 앞에 놓고 간 사람도 있었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으면 좋다.
영양
여유가 된다면 집에 얼라이브나 센트룸같은 종합비타민을 사놓고 여행 일수만큼만 약통에 따로 챙겨서 하루 한 알씩 먹으며 여행을 다니면 몸이 축 처지는 걸 막을 수 있다. 밥은 못 챙겨 먹어도 영양제는 꼭 챙겨 먹자. 몸이 훨씬 가볍고, 더 행복한 여행을 만들어줄 것이다.
여름의류
1. 얇고 가벼운 폴리 재질의 기능성 티셔츠 두어 벌과, 종아리가 너무 헐렁거리지 않는 냉장고 바지 조합을 추천한다.(단, 바지의 종아리 쪽이 헐렁거리면 옷이 크랭크에 걸려서 사고가 나거나 소매가 찢겨나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폴리 재질이 좋은 게, 세탁이 쉽고 가벼우며 더울 때 옷을 물에 흠뻑 적셔서 입으면 에어컨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다는 점이다.
2. 신발은 물에 들어가도 되고 발도 편한 아쿠아슈즈를 추천한다.(브랜드는 칸투칸을 추천.)
3. 팬티는 2개 정도, 양말도 두 개 정도만 챙겨서 빨아 쓰는 걸 추천한다. 우기가 되면 양말이 잘 안 마를 수 있으나 마트에서 몇 켤레 더 사서 신고 버리면 된다.
4. 쿨토시와 버프를 착용하길 추천한다. SBS 실험 결과 토시와 버프를 착용한 게 착용하지 않은 것보다 더 시원하다는 게 증명되었고 실제로도 훨씬 시원하다.(못 믿겠다면 자외선 차단용으로라도 착용하길 추천한다.)
5. 고글을 미착용할 시 햇빛을 직격으로 맞게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각종 안질환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꼭 착용하길 바란다. 추가로, 알이 넓고 테두리가 없는 고글이 시야 확보에 좋다.
6. 장갑은 손바닥 완충작용이 되도록 얇은 쿠션이 있는 자전거 전용 반장갑을 추천하나, 핸들바가 도톰하거나 사용자가 불편하다면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 괜히 여름에 손에 땀 많이 흘려서 쉰내 풀풀 나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장갑을 무조건 착용하라고 하는 사람들은 미끌림 때문에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핸들바를 도톰한 것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사고예방은 충분하다.
7. 아무리 여름이라고 할지라도 체온 유지를 위해 바람막이나 얇은 패딩을 챙기자. 가을도 아닌데 무슨 바람막이에 패딩이냐 할 수도 있는데 여름도 여름 나름이다. 시즌에 따라 새벽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한여름이더라도 우기엔 비 온 상태에서 바람이 불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춥다. 기온에 맞게 바람막이 or 패딩을 꼭 챙기도록 하자.
우의
우의는 방수가 잘 되고 튼튼한 놈으로 사야 후회를 안 한다.
1. 상의는 'Berghaus'사의 Hyper Hydroshell Jacket(15,000mm HH, 10,000 MVTR)을 추천한다.
2. 하의는 'Montane' 사의 Minimus Pants(Pertex Shield / 10,000mm HH, 7,000 MVTR)를 추천한다.
두 제품 모두 심실링이 잘 되어 있고, 무게가 매우 가벼우며, 방수 성능이 매우 뛰어나고, 헐렁거리지 않고 착 떨어지는 핏이라서 자전거 여행용으로 굉장히 적합한 제품들이다. 특히 바지 같은 경우 허리, 종아리 부분을 조절할 수도 있다.(두 가지 제품은 모두 다 망사 내피가 없는 제품들이라서 피부가 소매가 직접적을 닿아서 찝찝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상의는 반팔에 토시를 끼고 착용하기를, 하의는 냉장고 바지를 입고 나서 입기를 추천한다.
3. 모든 우의는 심실링(재봉선 방수처리)이 되어있어야 한다. 이게 안 되어있다면 재봉선으로 물이 줄줄 세기 때문에 입으나 마나인 상태가 된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 꼭 체크해야 한다. 필자는 오랜 시간 끝에 받은 중국산 우비가 심실링이 되어있지 않아서 비가 재봉선 부분으로 줄줄 세는 낭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
4. 일회용 우의는 다리 부분에 비가 다 들어오고, 버튼도 허접해서 몸통으로도 물이 들어온다. 그냥 걸어 다니는 정도라면 모르겠으나 우중 라이딩엔 매우 부적합하니 절대 사용하지 말자.
5. 헬멧 방수는 '헬멧 레인커버'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되고, 예산이 부족할 시 미용실에서 파마할 때 사용하는 비닐 헤어캡을 미용재료 샵에서 구매하여(300~500원) 중간에 작은 숨구멍을 하나 뚫어주고 사용하면 된다.(숨구멍을 안 뚫어주면 습기가 어마어마하게 찬다.)
6. 신발 방수는 '신발 레인커버'를 구입해서 사용하면 되고, 클릿슈즈는 비추천하지만 그래도 사용한다면 '자전거 슈 커버'를 검색하면 클릿슈즈에 맞는 방수 제품들을 찾을 수 있다.
겨울의류
효율적인 체온관리를 하려면 레이어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상의 레이어링
1 레이어: 신체에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이다. 여름 기능성 반팔 소재와 동일한 기능성 긴팔을 추천한다. 두께는 너무 얇아도 안 되고, 너무 두꺼워도 안 된다. 참고로 면소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면소재는 착용감은 굉장히 좋으나 물을 너무 빠르게 흡수하고 잘 안 마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 선택해선 안 된다.
2 레이어: 두 번째로 신체에 가까운 레이어다. 울이나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플리스(플리스 재질의 옷)를 추천한다. 플리스는 보온성이 뛰어난 데다가 통기성까지 좋아서 더울 때 3~4 레이어를 벗어던진다 해도 일정 시간 동안 어느 정도의 추위까진 거뜬히 버틸 수 있고, 소재가 부드러워서 활동에 적합하다.
3 레이어: 세 번째로 신체에 가까운 레이어다. 폴라가드, 신슐레이트, 프리마로프트 등의 화학소재들로 구성된 얇은 패딩을 추천한다. 쉽게 예를 들어서 군대 깔깔이 같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중 하나로 제로그램 사의 네버마인드 프리마로프트 재킷을 추천한다.
4 레이어: 마지막으로 착용하는 레이어다. 3 레이어까지 입었다면 4 레이어는 신체사이즈보다 한 치수 크게 입어야 한다. 4 레이어에선 소프트쉘(바람막이)을 추천한다. 안쪽으로는 습기를 배출하고 바깥으로는 눈과 비를 차단해야 하기 때문에 방수가 아닌 DWR(Durable water repellent), 즉 발수처리가 된 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하거나, 일반 제품에 DWR 처리를 해야 한다.
*(4 레이어에 첨언함.) 의류소재에 발수처리가 되면 외부의 물방울은 소재 겉면에서 또르르 굴러 떨어지고, 소재 내부의 습기는 쉽게 밖으로 방출되는데 반해, 방수처리가 되면 밖에서 들어오는 비는 막을 수 있지만 몸에서 나오는 습기를 밖으로 보내는 능력, 즉 투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방수가 뛰어날수록 투습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서 내부 습기에 몸이 젖고 체온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윈드스토퍼나 고어텍스, e-vent 같은 소재가 아무리 말로는 투습이 잘 되고 방수도 잘 된다고 홍보를 해도, 실제로 필드에서 써보면 습기가 밖으로 빠지질 않아서 값어치를 못한다. 게다가 아무리 신소재라도 몇 번만 세탁해보면 투습력, 발수력, 방수력 모두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되니, 절대로 예산을 이런 곳에 낭비하지 말길 강력히 호소하는 바이다. 그 대신 DWR(발수) 처리된 소재의 제품을 사용하고, 발수 스프레이로 주기적으로 의류를 관리해주는 방법을 추천한다. DWR 처리된 소재의 제품을 구입할 예산이 안 된다면, 일반 소재에 DWR처리만 해주어도 된다. DWR처리만 잘해도 비가 스며들지 않고 굴러 떨어지며 내부 습기가 밖으로 잘 빠지기 때문에, 방수 처리된 제품보다 더 실용적이고 합리적으로 우천을 대비할 수 있다.
*추위에 따라 레이어의 수를 줄이거나 늘리면 된다.
하의 레이어링
1 레이어: 스타킹처럼 입는 폴리 재질의 얇은 내의.
2 레이어: 패딩 바지 혹은 겨울용 기모바지.
*너무 두꺼운 바지는 활동에 제약을 주고 활동에 제약이 걸리면 부상의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레이어 수가 적은 것이다.
신발&양말
신발은 착용감이 좋은 겨울 등산화를 추천하고, 다운부티는 무겁고 불편해서 비추천한다. 양말은 메리노울이나 캐시미어로 만들어진 제품을 추천한다. 냄새가 안 나며, 땀이 매우 빠르게 마르는 특징이 있다.
아이젠
아이젠은 산악지형에 폭설만 아니라면 안 가져가도 상관없지만 루트에 산악지형이 조금이라도 껴있고 눈이 내리는 상황이라면 챙기길 추천한다. 한파 때는 끌바를 하더라도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잘 밀고 나가려면 아이젠은 꼭 필요하다.('초경량 아이젠'을 검색해보자.)
장갑
장갑은 겨울용 자전거장갑보다 스키 장갑을 추천한다. 때문에 '고디니' 사의 제품들을 추천하고, 속장갑은 폴리 재질의 도트 장갑을 착용하여 속장갑과 겉장갑의 밀림을 방지하도록 하자. 참고로 손보다 조금 여유로운 사이즈여야 추울 때 장갑 안으로 주먹을 쥐어서 손이 얼어붙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이것 외에도 한 가지 조합이 더 있다면 일반적인 자전거 장갑에 바미트 제품을 사용하는 정도가 있을 수 있겠다. 절대! 춥다고 비닐장갑을 안에 끼고 목장갑 끼기 금지다!(손이 얼면 사고 나기가 정말 쉽다.)
바라클라바
얼굴과 목을 덮는 장비다. 기모로 된 제품 중에 입부분이 메쉬 재질로 되어서 숨쉬기가 편하게 해 놓은 제품을 추천한다. 입부분 통풍 처리가 안 되어있다면 습기가 차서 숨도 안 쉬어지고, 습기 때문에 입부터 코까지 얼어붙는 걸 경험하게 될 테니 꼭 숨 쉴 수 있게 통풍 처리가 잘 되어있는 걸로 구입하자.
기타 꿀팁
1. 남성의 경우 소중한 부위가 얼어붙는 걸 방지하기 위해 생리대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경험담을 들어보니 매우 따뜻하고 좋다고 한다.(실험을 해서 결과를 나에게 알려주길 바란다.)
2. 핫팩은 군용 핫팩 기본 3개 정도를 구입해서 꼭 챙겨 다니자.(이건 무거워도 무조건 챙겨야 한다.)
3. 기름 손난로를 챙긴다면 연료로 라이터 기름 말고 알코올을 사용하면 기름 냄새가 안 나서 좋다. 참고로 화구는 소모품이니 예비로 하나씩 꼭 챙겨 다녀야 한다.
4. 유단포는 무겁고,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며,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가스불로 가열하는 게 번거롭기 때문에 비효율의 끝판왕이라서 비추천한다.
텐트
2kg 이하 모델들을 추천한다.(NatureHike 사의 NH 클라우드 업 1 제품을 추천, 1.2kg의 무게에 팩 다운을 굳이 안 해도 되는 자립형 모델이다.) 자립형 텐트 구매 시 타프는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슬리핑백(침낭)
하계엔 네이처 하이크 UL 구스다운 침낭을 추천하고, 동계엔 아무리 비싼 침낭이라도 침낭 무게가 1.5kg 이하로 내려간다면 보온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2kg 내외의 덕/구스/프리마로프트 침낭을 침낭 라이너와 함께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사람 몸 모양으로 만들어진 침낭인 셀크백은 그다지 따뜻하지 않다. 팔다리 몸통이 서로 맞붙어야 따뜻한데 이건 옷 형식으로 팔다리가 다 떨어져서 따로 보온을 하는 거라 한겨울엔 얼어 죽는다. 참고로 한겨울에 써보고 얼어 죽을 뻔했다.
애어 매트리스
계절에 상관없이 바닥 냉기 차단과 숙면을 위해 필요하다. 네이버 쇼핑에서 네이처 하이크 에어매트 60을 검색해서 나오는 라인업을 추천한다. 매트 두께가 7.5cm 인 모델들인데 냉기차단에 효과적이다.
기타 물품
1. 안대는 숙면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필요한데, 이게 특히 겨울엔 어마어마한 보온효과가 있다. 굳이 보온용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관계없이 챙겨서 숙면을 취하다. 눈 하나 가렸을 뿐인데 수면의 질이 팍팍 상승한다.
2. 귀마개는 귀로 바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체온 유지 효과가 있고, 시끄러운 곳이라면 소음 차단도 되기 때문에 계절 상관없이 챙기길 추천한다. 물론 겨울엔 귀마개 하나로는 안 되고, 귀도리도 챙겨야 한다.
생활
신분증/신용카드/현금, 휴대폰 거치대가 없다면 손목시계(주행 중 휴대폰을 꺼내보지 않는다), 전자기기, 선블록 혹은 선크림, 샤오미 보조배터리 20000mah, 멀티 USB 급속충전기, 스포츠 타월, 다이소 여행용 칫솔&치약(매우 가볍다. 괜히 무거운 치약&칫솔 가지고 다니지 말자.), 페퍼민트 오일(파스 비슷한 냄새가 나는 오일인데, 냄새가 날아가면서 잡냄새도 같이 끌고 날아가버려서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30ml만 있어도 두어 달은 쓴다. 가방 어깨끈 같은 곳들에 뿌려주면 좋다.)
짐 분류
커다란 지퍼백에 나눠담자. 시간이 지나면 유기용매가 투과하는 일반 비닐과는 다르게 지퍼백은 비투과성이라서 방수도 되고, 분류도 편하며, 무엇보다 무게가 가볍다.
세면
샴푸/린스/바디워시/폼클렌징 무겁게 챙겨가지 말고 폼클렌징 하나와 샴푸 작은 병 하나면 짐을 줄일 수 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땀을 많이 흘려서 몸에서 기분 나쁜 채취가 날 수 있는데 폼클렌징으로 몸을 씻으면 온몸에 뽀득뽀득 광이 나고, 잡냄새가 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구급용품
키네시올로지(스포츠 테이핑), 파스, 모기약, 연고, 과산화수소수, 생리식염수, 압박붕대, 의료테이프, 면봉(굳이 챙긴다면 껌통에 몇 개만), 포도당, 타이레놀 등 각종 상비약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현실적으로 이중 실제로 사용하는 걸 모기약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 쓸데없이 많이 챙기지 말고, 크게 다쳤다면 그냥 119를 부르자.
나트륨을 잘 먹자
혈액엔 0.9%의 염분이 있는데, 염도가 낮아지면 삼투압 현상이 줄어들어 혈액량이 감소하게 되고, 저혈압으로 인해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 혈액 내 염분 부족으로 인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타다가 시야가 갑자기 흐릿해지고, 어느 순간 픽하고 쓰러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소금을 아예 안 먹는 무염식 같은 경우 의학계에선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기까지 하니, 나트륨 섭취량이 부족한 것 같거나 빈혈 증상이 생길 것 같으면 반드시 젓갈류나 순두부찌개, 매운탕처럼 간이 된 음식을 양껏 섭취하도록 하자. 소금을 챙겨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한 꼬집 정도씩 먹어도 좋다.
정비공구
예비 튜브, 자전거 오일(건식), 번개표 펑크 패치(성능이 갑 of 갑이며 철물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자전거 전용 멀티 툴, 타이어 레버, 휴대용 미니 펌프 혹은 CO2펌프(CO2펌프는 그냥 꼽고 있으면 펌프질 없이 튜브에 공기를 넣을 수 있다.)
*예비 체인과 체인 커터는 안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3년간 여행을 다니면서 딱 한 번 써봤을 정도로 활용도가 없었다.
*주의*
1. 안장이 불편하다고 해서 속 패드 바지를 챙기진 말자. 패드 부분이 조금이라도 안 마른 채로 가방에 수납되거나 안 마른 상태로 다시 입는다면.. 악마의 냄새가 나기 시작할 것이다. 말리기도 어려우니 차라리 패드 바지를 입기보단 안장을 쫀득하고 푹신한 걸로 바꾸는 게 좋다.
2. 수영복, 수영모, 물안경은 쓸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챙기지 않는 걸 추천한다. 기억하자. 우리의 상상보다 필요한 장비는 항상 적다.
3. 여름에 뭐가 춥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름에도 추울 때가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체온으로 버티는 건 언제나 한계가 있고, 특히 장마기간엔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에 얇은 패딩이나 바람막이가 한 벌 때쯤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여행용 최적의 자전거는 무엇일까'
로드바이크(Road-Bike)
로드바이크는 짐을 싣거나 험한 용도로 타는 용도가 아니라 속도를 즐기는 용도로 만들어진 자전거다. 때문에 중량물을 적재해서 언덕을 오르내리는 데는 최악이다. 여러 험악한 환경에서 탈 수 없고, 아무리 좋은 로드바이크라도 중량물을 싣는 순간 로드바이크를 산 이유가 없어진다. 단, 짐을 거의 챙기지 않고 떠나는 것이라면 추천한다.
MTB(MounTain Bycicle)
MTB는 산악지형에 최적화된 자전거다. 일반적으로 '타이어도 굵고, 기어비 폭도 넓고, 프레임도 튼튼해서 어디서든 잘 굴러 다니겠네'라는 생각으로 하드테일 MTB를 많이 선택하지만, 사실상 MTB가 발군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산악지형이나 도로 사정이 안 좋은 곳이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자전거 여행을 갈 때 지나는, 상태가 좋은 도로가 아니다. 특히나 장거리 주행 시에 그다지 필요가 없는 서스펜션 포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프론트랙 설치를 힘들게 만들고, 포크만으로도 자체중량이 꽤나 늘어나기 때문에 이동시 더 많은 힘을 쓰게 된다. 물론 기어비도 다양하고 바퀴가 굵어서 주행에 안정성이 더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 로드바이크보단 여행에 적합하다.
하이브리드 자전거(Hybrid Bycicle)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로드바이크와 MTB의 장점들을 결합시켜놓은 자전거이다. 요즘 여행객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산악지형과 도심지가 섞인 우리나라의 환경에 가장 적합하며, 기어비와 타이어 폭이 적당하고, 짐 적재를 편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점 합리적인 가격대의 하이브리드가 출시됨에 따라 극소수였던 하이브리드 여행자가 사대강길, 동해안길, 제주도 등에 점점 많이 출현하고 있다.
미니벨로(Minivelo)
프랑스어로 '작은 자전거'라는 뜻으로,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집에 내버려 두기에 아담한 자전거다. 장점은 외형이 예쁘단 것이고, 단점은 바퀴와 타이어 폭이 작아 손목과 몸에 피로도가 쉽게 상승하고, 사고 위험이 높으며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것. 속도 또한 로드바이크의 2/3 수준으로 낮다는 것. 이런 특성 때문에 마니아층들만 주로 타고 다니고, 여행용으로는 '감성지수'를 제외하고는 어떤 면으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접이식 자전거(Folding bicycle)
여행 중 그다지 접을 일이 많지 않은데도 괜히 접는 부분이 있어서 불필요한 무게만 더해지고, 일반적으로 지오메트리나 용접부 등 퀄리티면에서 다른 형태의 자전거들에 비해 메리트가 없어서 추천하지 않는다.
전문 투어링 자전거(Touring bicycle)
국내 판매되고 있는 Surly LHT, Trek 520, 루이가르노 GMT, 캐논데일 투어링 바이크 등이 있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사람들이 굳이 투자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국내여행용으론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대부분 여행을 1달 이내로 다닐 텐데 그걸 위해 투자하기엔 굉장히 가격대가 있다.
'여행용 자전거의 조건은?'
1. 기본적으로 리어랙을 설치할 수 있는 Eyelet(나사산=볼트 구멍)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랙을 설치할 수 있고, 패니어를 장착할 수 있다. 그런 거 상관없이 프리로드 랙을 장착하거나 클램프를 다는 방식으로 어찌어찌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고정력과 호환성, 내구성 면에서 좋지 않다.
2. 3매 기어판으로 구성된 앞 변속기 3단이 적합하다. 3단을 체크하는 방법은 페달 쪽 톱니바퀴가 몇 개인지 세어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언덕길이 많기 때문에 넓은 기어 폭을 가진 자전거가 유리하다. 앞 변속기가 3단이면 짐을 싣고 이동하는 여행에서 체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프레임을 많이 사용하지만, 자금이 매우 넉넉하다거나 국내여행 말고도 초장거리로 해외를 갈 계획이 있다면 크로몰리 재질의 프레임을 추천한다. 전 세계 자전거 여행자들의 로망은 크로몰리 프레임의 자전거인데, 크로몰리 프레임을 선호하는 이유는 강도와 탄성이 좋고 피로파괴도가 거의 없으며, 무엇보다 용접이 가능하기에 프레임이 부러져도 용접으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4. 카본 소재로 된 자전거는 가볍지만 비싸서 여행용으론 잘 안 끌고 다닌다.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말자.
5. 흙받기가 있어야 한다. 머드가드(Mud Guard)라고 하가도 하는데, 여행 시 물이 등 쪽으로 튀거나 가방, 옷에 튀는 걸 방지해주고, 뒷사람에게 튀는 것도 방지해준다. 대부분 투어링 자전거는 기본으로 장착되어 나오지만 일반 자전거는 외관과 공차중량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본 장착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여행용으로 사용할 것이라면 달고 다니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흙받기가 없어서 뒷바퀴에서 튀는 진흙물이 등을 적셔서 다람쥐꼬리처럼 된 모습을 '다람쥐 됐다'라고 표현한다.
6. 타이어 폭은 28C 이상을 추천한다. 자전거 여행은 짐을 필수적으로 싣고 다녀야 하는데, 노면상태가 안 좋으면 타이어부터 샥에 전달되는 진동이 커서 사용자의 손목이 금방 피로해진다. 손의 건강, 주행의 안전과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32C정도가 최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32C정도면 28C보다 속력은 조금 줄어들지만 짐을 많이 실어도 보다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고, 진동이 덜해서 주행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참고로, 일반 하이브리드는 기본적으로 28~32C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7. 브레이크 중 V브레이크보다 관리가 쉽고 수리가 쉬운 브레이크는 없다. 브레이크는 정비와 관리가 쉬워야 하므로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보단 관리가 매우 쉬운 V브레이크를 추천한다.
'기타 자전거 잡지식'
1. 앞바퀴에 프론트랙을 설치하고 짐을 가득 실으면 핸들을 좌우로 꺾는 것도 어마어마하게 힘이 들고, 핸들을 신속하게 틀어야 할 때 짐의 무게 때문에 틀지 못하여 사고가 나기 쉽다. 패니어에 짐을 실을 땐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들은 무조건 뒤로 싣자.
2. 패니어는 무조건 좌/우 세트로 장착하자. 좌우 무게가 비슷하게 맞춰져야 주행 중 쏠림현상을 잡을 수 있고 근육에 무리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건 자동차의 휠 얼라이먼트와 동일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3. 패니어는 독일의 오르트립의 제품들이 패니어계의 탑을 먹고 있고, 그다음으론 토픽의 드라이 패니어가 뒤를 따르고 있다. 오르트립, 토픽, 자이언트의 패니어들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자전거 여행 중 가장 필요한 스펙인 '100% 통 방수'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자이언트 사의 패니어도 통 방수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나, 내구성(찢김)이 안 좋고, 랙과의 결합부가 약하여 인기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4. 일반적인 저가형 자전거 가방의 경우 대부분 방수를 지원하지 않아서 추천하지 않는다. 비닐 커버가 있어도 비닐커버로 커버가 안 되는 바퀴 바로 옆부분은 물이 튀어서 가방 전체로 물이 스며든다. 전자제품의 완벽 보호와 여행용품 및 의류의 방수를 위한다면 차라리 중고 패니어라도 통 방수가 되는 모델로 구비하길 추천한다.
5. 자전거를 현찰가로 사면 10% 정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도덕적인 판단은 알아서..)
6. 자전거와 랙, 패니어와 짐의 총무게는 아무리 많아도 35kg 이하로 유지하자. 특히나 며칠 안 되는 국내여행인 경우 20kg 이하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짐을 최소한으로 챙기는 건 육체의 휴식을 가져다주며 정신을 여행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7. 모든 제품은 방수가 기본이다. 탑튜브 백이건, 휴대폰이건, 예외 없이 모두 다 방수로 하는 게 우천 시 활동할 때 편하고,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8. 트레일러는 달지 않는 게 좋다. 특히 국내여행 시엔 달 필요가 없다. 트레일러는 기본 무게만 해도 기본 6~10kg인데, 이동성도 매우 안 좋아지고 기차나 지하철, 계단 등 어떤 상황에서도 불편함이 따른다.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 정보인데, 트레일러로 경사길에서 급정거를 하게 될 경우, 트레일러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려는 힘 때문에 뒷바퀴 쪽이 아작 나서 대형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를 수 회 봤다고 한다.
9. 국내여행을 다닐 땐 건식 오일을 이틀에 한 번씩 발라주자. 건식과 습식의 차이는 점도에 있는데, 습식 같은 경우엔 기름때가 금방 생기며 금방 더러워지지만 자주 칠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특징이 있고, 건식 같은 경우 자주 칠해줘야 하지만 기름때가 덜 생긴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자전거 여행엔 금방 마르는 건식 오일을 자주 뿌려서 관리해주는 게 좋다. 기억하자. 습식이 아니라 건식이다!
"로드 게이와 포춘쿠키"
쫄쫄이 의상과 로드바이크로 세팅하고 다니는 존재들을 흔히 '로드 게이'라고 부른다. 이는 '로드바이크를 타는 게시판 이용자'의 준말이며, 멸치와 로뚱의 중간쯤 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특징으로는 로드뽕을 1년쯤 맞으면 사람들로부터 로드게이란 칭호를 자연스레 받게 된다는 것인데, 대부분 칭호를 땀과 동시에 장비병에 걸린다는 게 특징이고, 이들 대부분은 한강 유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전거 여행을 하는데 포춘쿠키가 필요한가?
자전거 여행과 포춘쿠키는 여행에 있어선 상당히 불편한 조합이다. 필자도 로드게이였기 때문에 져지와 빕숏을 입고 한동안 여행을 했으나, 태양에 노릇노릇 구워진 라인과 구워지지 않은 라인의 경계를 지칭하는 이른바 '자덕 라인'이 생겼고,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연에서 활동할 때면 까끌까끌한 풀에 엄청 베여서 벅벅 긁으며 하루를 보낸 적도 있었다. 그리고 앞에서 설명했듯 포춘쿠키 부분은 잘 마르지 않았고, 조금만 습기가 있는 채로 가방에 두면 악마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기에 필자는 결국 포춘쿠키를 집으로 보내고 냉장고 바지를 착용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잘 마르고, 가볍고, 풀숲에 들어가도 풀들의 공격을 받지 않았으며, 모기의 공격도 덜했고, 살도 타지 않았고 무엇보다 마트에 갈 때 민망하지 않아서 좋았다. 결론적으로, 포춘쿠키는 여행이 끝나고 속도를 내는 라이딩을 떠날 때 입도록 하자.
"교통수단을 이용하자."
유튜브에 '직행버스에 자전거 싣는 방법 강좌.'를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이다.
직접 촬영한 것으로, 고속/직행 버스에 자전거를 싣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버스에 자전거 싣는 방법은 이 영상 하나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그 외의 버스 이용 팁
1. 기사님들이 자신의 버스는 짐칸이 좁아서 안 실린다, 자전거는 못 싣는다 등의 말씀으로 거절하실 수도 있는데 그럴 땐 넉살 좋게 "한 번 실어볼게요~ 기사님 부탁드려요~"하면서 능글맞게 허락받자. 그리고 허락해주시면 눈치껏 앞바퀴 후다닥 분리해서 다른 사람들 짐에 접촉이 없도록 실으면 된다.
2. 대부분 그냥 실어도 뭐라 안 하지만, 고속버스는 경우에 따라 유아용 표를 끊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5~6대를 실으려고 하면 승차를 거부하는 버스도 있다.(왜냐하면 다른 승객들이 짐칸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양해를 구하고 팀을 나눠서 버스를 나눠 타고 가는 방법으로 대처하면 된다.
3. 요즘 버스들의 짐칸이 큼직큼직하게 잘 나오기 때문에 웬만해선 원큐에 다 들어가는데, 가끔 대우 쪽에서 만든 버스 중 짐칸이 좁은 것들이 있었다. 그런 버스는 qr레버를 풀고 앞바퀴를 탈착해야 들어갔는데, qr레버 같은 경우 스프링 개수를 확인하면서 qr에 끼우고 마감 캡을 조여서 보관해놔야 분실의 위험이 없다.(괜히 스프링 하나씩 빼먹지 말자. 그리고 앞바퀴 분해 장착을 해보지 못했다면 반드시 숙지하고 여행을 떠나자.)
4. 웬만하면 기사님께 자전거를 빼겠다고 말씀드린 후 내리고, 내린 후엔 바로 짐칸으로 직행해서 신속히 자전거를 빼내자.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하려면 우선 철도고객센터(1544-7788)에 전화해서 ㅇㅇ역에서 ㅇㅇ역으로 가려고 하는데 자전거를 싣을 수 있는 기차 시간을 알려주시겠어요? 하면서 물어보면 된다. 기차에 싣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기차역에 가기 전 미리 전화하는 게 현명하다. 그리고 매표소에 도착해서 표를 끊기 전에 자전거를 하나 실을 거라고 이야기하자. 그러면 4호차(열차카페) 주변 자리를 준다. 그 후 표를 가지고 시간을 맞추어서 플랫폼으로 이동해서 타면 된다.
그 외의 기차 이용 팁
1. 기차에 탑승하는 입구가 좁고 계단이 가파르기 때문에 패니어를 장착하고 지나가기가 힘들 수 있다. 두 개 중 한쪽 패니어는 탈착 해서 가지고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추가로, 사람이 많다면 밀리고 치이느라 자전거를 싣는 과정이 힘들 수 있으니 마지막으로 탑승해서 타인과의 충돌을 피하도록 하자.
2. 전국 곳곳에 기차 노선이 버스처럼 많은 것도 아니고,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기차는 더더욱 적기에 불편함을 느낄 확률이 높다. 고로 직행버스를 이용하는 게 차편도 많고 훨씬 빠르다. 기차는 기차역이 가까운 경우에만 사용하자.
지하철 이용하는 방법
정책에 따라 노선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하기에 책에 '이렇다'라고 담기엔 부적합한 자료다. 초록창에서 '자전거 지하철' 검색 후 최신 정보를 활용하여 다니면 된다.
미성년자는 자전거 여행 시 동의서가 필수
'청소년 보호법 제30조 8항, "청소년에 대하여 이성혼숙을 하게 하는 등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영업행위를 하거나 그를 목적으로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미성년자(만 19세 미만)의 경우, 공중위생관리법에 의거 심야 22:00~09:00까지 보호자를 동행하지 않은 19세 미만 청소년의 출입 및 이용이 제한된다. 다만 복지부에서 2011년부터 시행 중인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으로 인해 부모 등 친권자(직계 성인)가 동반하거나 출입동의서를 얻을 경우에는 합법적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이는 모든 숙박시설(모텔, 콘도, 펜션, 민박, 여인숙, 호텔, 유스텔)등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중요한 건 출입동의서가 있어야 한다는 건데, 양식은 자유롭게 만들어도 되지만 그 내용 안엔 청소년 및 친권자 등의 인적사항, 출입 사유, 영업자의 확인 여부가 기재되어야 법적 효력이 있다.(위 사진처럼)
미성년자 숙박 가능 사례와 불가능 사례를 Araboja..
1. 부모님 동의하에 미성년자 남녀 혼숙= 불가능
2. 모두 동성, 모두 미성년자인 경우= 이용인원 전원 동의서 지참 시만 가능.
3. 모두 동성, 미성년자 + 성인(보호자 아님)인 경우= 숙박 가능.(단,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의서 필요)
4. 남녀 혼숙, 미성년자 + 성인(보호자 아님)인 경우= 불가능.(청소년 보호법이 금지하는 이성혼숙에 해당되기 때문.)
5. 미성년자이며 보호자의 동의서를 갖고 있는 경우= 가능.
주의사항
1. 보호자는 민법상 친권자(부모) 또는 후견인(직계혈족에 한함)에 한하며 후견인의 경우 26세 이상만 허용된다.
2. 미성년자 숙박 동의서를 허위로 기재 또는 위조하는 경우 관련법에 의거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수 있다.
3. 일부 숙박업소에서 부모의 민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동의서와 보호자의 신분증 사본을 함께 지참하는 게 좋다.(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가리고 복사하자.)
4. 미성년자 숙박 동의서 제출 시 동성끼리는 숙박이 가능하나, 이성과의 혼숙은 허용되지 않는다. 혼숙 행위가 적발되는 경우 임의 퇴실 조치될 수 있다.
5. 숙박시설에서 미성년자의 음주는 불가능하다. 적발 시 임의 퇴실 조치당할 수 있다. 들키지 말자.
현실
1. 동의서가 없어도 사장님에게 여행 중이라는 걸 어필하면 들여보내 주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동의서가 있어도 전화로 부모확인을 하고 들여보내 주는 경우도 있고, 법 조항에 문외한이라서 동의서가 있어도 안 들여보내 주는 경우가 있다. 마지막 같은 경우 기분이 나빠도 괜히 싸우다가 감정만 상하고 시간만 지체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른 곳으로 빨리 이동하는 게 현명하다.
2. 노안이면 사실상 언터쳐블에 프리패스다.
겨울 자전거 여행이 안 좋은 이유
필자의 경험담이다. 전남 장흥, 소등섬이라는 섬에 다녀왔을 때였다. 섬에 다녀오자마자 눈보라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휘몰아쳤는데, 야속하게도 언덕길에서 기어 변속을 하던 도중 뒷 드레일러의 행어(연결부위)가 부서졌다. 그 일대엔 바이크 샵도 없었고, 눈보라를 피할만한 버스정거장조차 없었다. 눈보라 속에서 어떻게 던 자전거를 고쳐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곧바로 두꺼운 장갑을 벗고, 얇은 니트릴 장갑 하나를 끼고 얼어붙은 손으로 행어와 드레일러를 탈착 후 체인을 앞 2 뒤 5에 놓고 길이에 맞춰 체인 커터로 끊고, 체인링크로 재연결해서 고정 기어처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는 갓길에서 매섭게 내리는 눈을 맞으며 체인을 정비하는데 얇은 니트릴 장갑만 착용한 손이 얼마나 시리던지, 그렇다고 민감한 체인 커팅 작업에 두꺼운 장갑을 끼면 정비를 할 수 없었기에 돌처럼 얼어붙은 손을 팔근육으로 억지로 움직이며 정비를 끝마쳐야 했다. 이건 장비의 문제가 아니었다. 애초부터 겨울에 자전거 여행을 다니는 게 잘못이자 실수였다. 이뿐만 아니라 겨울 자전거 여행엔 다양한 제약이 걸리는데, 아래의 글들을 보면서 겨울 자전거 여행을 다시 생각해보길 권장하는 바이다.
겨울 자전거 여행의 단점
1. 방전과 광탈에 의해 충전을 자주 하거나 보조배터리를 더 들고 다녀야 한다.
2. 하루 종일 추위에 노출되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기에 걸리기 쉽다.
3. 새벽 추위에 가지고 있는 식재료가 모두 얼어버린다.
4. 해가 매우 짧기에 일어나서 조금 활동하다 보면 해가 진다.
5. 옷, 침낭의 무게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각종 보온장비들을 챙겨야 하며(바라클라바, 핫팩, 귀마개, 스키 장갑 등) 야외에선 빨래를 말리기가 매우 힘들어진다.(빨래를 침낭 안에 넣어놓고 자도 잘 안 마른다.)
6. 블랙아이스가 생겨서 낙차사고로 이어지기 쉽다.(블랙아이스란, 도로 표면이 어는 걸 말하는데 투명한 얼음이 안 보이고 검은색 아스팔트만 보여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라고 표현한다.)
7. 대부분의 공중화장실, 체육공원, 공터 등 공공시설의 수도의 사용이 지원되지 않는다.(혹은 얼어버려서 사용을 못 한다.)
초경량 야외취침, 해먹 시스템.
일반적으로 '해먹'이라고 하면, 보통 해변가에 설치한 해먹을 떠올린다. 해먹은 대게 무겁고, 모기장도 없고, 겨울엔 춥고, 눈이나 비가 오면 피할 곳이 없다. 하지만 캠핑 전용 해먹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바닥에 시냇물이 흐르던, 날카로운 가시덤불이 있던, 모기가 달려들던, 비가 오던 잘 곳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바닥 냉기를 차단하기 위한 그라운드시트, 에어매트, 텐트에 들어가는 폴대, 무거운 침낭이 불필요해지기에 무게 경량화를 극대화할 수 있다.
유튜브에 올려놓은 이 영상을 보면, 대략 어떤 시스템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영상을 봤다고 치고, 이 시스템을 준비할 수 있는 준비물을 알아보도록 하자.
해먹
보온이나 방풍 등을 하는 장비가 아니라 몸을 지탱해주는 장비다. 시중에 나온 해먹은 망사형 해먹만 아니라면 그 편안함은 비슷하기에 초경량으로 사는 게 현명하다. 제품은 씨투써밋 사에서 제작한 '울트라 라이트 해먹 싱글 그레이'와 루엣비든 사의 쇼트커트 해먹 중 택일하길 추천한다.
언더 퀼트
언더 퀼트는 해먹 밑에 설치하여 누웠을 시 신체 하부로 노출되는 냉기를 차단하여 보온을 책임지는 장비다. 여름이면 얇은 재질의 언더퀼트를 아무거나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겨울엔 보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루엣 비든 사의 '버섬' 모델 정도는 되어야 한다. 해외 제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너무 얇거나 가성비가 떨어지고, A/S도 힘들어서 구입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언더퀼트는 찬 공기가 들어갈 미세한 틈이라도 허락된다면 보온성이 급격하게 낮아지기 때문에 신체와 아주 타이트하게 설치해야 한다.
탑 퀼트
탑 퀼트는 누웠을 시 상부에 노출되는 신체의 보온을 책임지는 장비이다. 루엣비든 사의 버섬 탑 퀼트 모델을 추천하고, 필자처럼 무게를 최소화시키고 싶다면 패딩과 겉옷들을 위로 덮어서 해결할 수도 있다.
에어 필로우
공기를 주입하여 사용하는 베개다. 해먹에 그냥 누우면 허리가 아프기에 두 개를 구입하여 하나는 목, 하나는 허리에 받혀주면 좋다. 추천 모델은 초경량과 편안함에 최적화된 'EXPED'사의 제품들이다.
웨빙
웨빙은 트리허거 또는 스트랩이라고도 부른다. 나무에 감는 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해먹을 편리하게 설치하기 위해 필수적인 아이템인데, 루엣비든 사의 초경량화된 제품들을 추천한다. 웨빙의 길이는 2.5미터 이상은 되어야 큰 나무에 사용한다던지, 해먹 양 끝의 간격이 멀다던지 할 때 사용하기가 여러모로 용이하다.
타프
그늘막을 이야기한다. 그늘막은 팽팽하게 당겨서 설치하면 좋고, 실리콘으로 코팅되어 방수력이 뛰어난 실타프를 추천한다. 필자는 루엣 비든 사의 다이어트 실타프 모델을 사용했는데, 가볍고, 방수력이 뛰어나서 좋았다.
*타프 끝부분에 달아서 땅바닥에 박힌 팩과 연결하는 끈(가이라인)은 매우 얇은 파라코드(0.75~2mm 정도)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된다.
팩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일자 팩을 추천한다. 필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티타늄으로 된 초경량 일자 팩을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매우 가볍고 강성이 좋았다.
참고사항
1. 나무에 타프 치는 방법, 릿지라인 사용법, 팩 설치 시 토글링법 등은 직접 해보면서 익히는 게 빠르다.
2. 타프를 칠 때 토글링 법으로 일자 팩을 박는다면 스토퍼(땅콩형, 삼각형 등..)는 필요 없다.
3. 우피 슬링을 사용할 수 있지만 무게 경량을 하고 싶다면 웨빙만으로도 충분히 해먹을 사용할 수 있다.
4. 해먹 링은 오즈 카라비너나 소프트 샤클로 대체할 수 있다.
5. 해먹삭의 하단부를 주머니처럼 짐을 놓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취침 시 필요한 짐들. 배터리나 휴대폰 등을 넣어서 해먹 내부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6. 어떤 캠핑을 하던, 한 손으로 묶을 수 있고 고정력이 매우 강한 카베스통 매듭법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
7. 필자는 모든 해먹 용품을 루엣비든 사의 버섬 언더퀼트를 주문했을 때 딸려온 압축 색에 넣고 보관했다. 자전거 패니어 하나에 다 들어가고도 공간이 반이나 남았으니, 참고해서 압축색으로 짐의 부피를 최소화하도록 하자.
*궁금한 게 있거나 헷갈리는 게 반드시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해먹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는 비 유저들이 대부분일 것이기에 본문으론 이해하기도 힘들 것이며, 이해한다고 해도 실제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그 부분을 도움받고 싶다면 필자의 영상을 한 번 더 보면서 왜 그렇게 쓰는지 고민해보거나, 루엣 비든 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사용법을 자세히 정독하면 쉽게 알 수 있다.
*협찬받은 거 없으니 혹시라도 이 새끼 광고하네 싶으면 해당 페이지를 찢어서 불쏘시개로 사용하길 바란다. tlqkf 진짜 광고 아니라고!!
"여행 출발 전 필독해야 할 현실조언"
1. 파상풍 주사나 각종 예방주사(독감 등)를 맞고 출발하자.
2. 유언장을 작성하기보단 한 사람의 몸으로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을 신청하자.(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ㄱㄱ)
3. 자전거 등록은 도싸나 자갤 같은 곳에 올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그냥 본인 블로그나 메모장에 올리는 것처럼 의미가 없다. 경찰서에 가서 자전거 등록제도를 활용하여 자전거를 경찰청에 등록해놓으면 잃어버려도 경찰이 적극적으로 찾아주려고 하니 경찰서로 가서 등록하고 발부된 스티커를 자전거에 붙이고 다니자.(차대번호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며, 보통 프레임 하부에 각인되어있다.)
4. 휴대폰이던 카메라던 자료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카메라를 챙겨갈 거면 미니 SD카드 겸용인 메모리카드를 사용하고, 하루나 이틀마다 메모리카드를 휴대폰으로 옮기던지 해서 클라우드로 자료를 백업하자.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네이버 클라우드 한 달에 만원밖에 안 하니, 동기화 설정을 켜놓자. 휴대폰을 분실해도 촬영물은 건질 수 있다.
5. 요금제를 변경하자. 무제한을 한 달이라도 하길 바란다. 아무리 여행을 한다고 해도 휴대폰으로 스트리밍을 하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위치를 찾는다거나, 검색을 하거나, 자료를 백업하는 데엔 무조건 데이터가 필요하다. 나중에 어마어마하게 과금되는 것보단 사전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바꾸는 게 낫다.
6. 책을 읽고 싶다면 밀리의 서재 어플을, 영화를 보고 싶다면 넷플릭스 어플을 추천한다.
7. 장거리 자전거 여행이나 단독 여행으로 외로움을 느낀다면 밤엔 게스트하우스에서 파티에 참가하고 자고, 낮엔 라디오 어플로 사람 말소리를 자주 듣길 바란다. 사람 말소리를 듣다 보면 외로움과 불안함이 급격하게 사라진다.
"여행 중 필요한 현실조언."
라이딩 코스
1. ~호(옥정호, 충주호 제외) ~향교 ~영상테마파크 ~고인돌 ~비(석) ~가옥, ~서원, ~문학관, ~마을(미국, 독일, 프로방스 등..) 은 대부분 믿고 거르는 게 현명하다. 이 곳들의 특징은, 볼 게 정말 없거나 너무 상업적으로만 돌아가는 경우여서 재미가 없다.
2. 서울을 자전거 여행지로 삼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혹시나 해서 이야기해서 이야기해주자면 서울은 초미세먼지가 OECD에서 2번째로 나쁜 곳이다. 거기에다 잘 곳도, 여행할 곳도 마땅치 않다. 더 좋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3. 섬진강 자전거길은 전북 임실군 덕치면에서부터 전남 광양 배알도 수변공원까지 총 161km로 구성된 자전거길인데, 4대강사업을 하면서 생긴 자전거길 가운데 유일하게 터치를 많이 하지 않은 강이다. 그래서 전국 자전거길 가운데 자연미를 가장 잘 살린 코스라고 소문이 난 길이며, 도로도 A급이라서 라이딩하기도 좋다. 실제로 가보면 한 순간 한 순간이 빼어나게 아름답다. 이건 주관적이 의견이 아닌, 국토종주 그랜드슬램을 해본 라이더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 외의 것들
1. 전봇대 송전함에서 비상전력을 사용하여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다. 전봇대를 타고 송전 박스를 까서 보면 콘센트를 꼽을 곳이 있다.(간혹 없는 경우도 있음) 휴대폰 배터리가 바닥났는데 응급환자가 생긴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하자. 그런 일이 과연 생길까 싶지만..
2. 밖에서 자야 하는데 배터리가 없다면 근처 피시방이나 편의점에 가서 해결하자. 정중히 부탁드리면 웬만해선 흔쾌히 도와줄 것이다. 공중화장실에 꼽아놓고 도난당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3. 대형 케이지를 사서 2L짜리 물을 꼽고 다니는 것보다, 보온/보냉병을 하나만 장착하고 나머지 물은 500ml짜리 생수로 패니어의 빈 공간에 몇 개 채워 넣어서 다니는 게 좋다. 음료수는 대형 음료 말고 캔으로 여러 가지 맛을 사서 중간중간 마셔주면 좋다.
4. 택배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앞으로 이동할 숙박업소로 보내달라고 해서 받을 수도 있고, 택배 영업소 주소로 수신인을 설정해달라고 가족에게 부탁한 뒤 출고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가까운 곳이나 이동할 루트에 있는 택배영업소가 경동택배 OO영업소라면, 받는 주소를 영업소 주소로 설정하고 자신의 이름과 번호를 적으면 된다. 물론 먼저 영업소에 출고 택배를 받아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허락을 받아야 하며, 된다고 해도 직접 영업소 주소로 찾아가서 출고 택배를 찾으러 왔다고 말하고 찾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경험한다는 단점이 있다.
5. 여행 중 집으로 택배를 보내야 한다면 우체국보단 대한통운이나 경동택배 영업소로 찾아가서 보내면 좋다. 이들 영업소에 직접 찾아가면 대부분 무게를 재지도 않고 값을 매우 싸게 매겨서 택배를 접수해주는 경향이 크다.
6.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수면유도제를 복용해서라도 제시각에 자자. 수면유도제는 전문의약품이 아니라서 처방전이 필요 없고,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7. 비 오는 날엔 파전에 막걸리지만 막걸리 뚜껑을 따기 전에 적어도 오전 9시~10시까진 지켜보자. 장마기간이 아니라면 해가 뜨면서 비가 마법같이 그치는 경우도 더러 있다.
8. 예비용 끈을 챙겨갈 것이라면 노끈을 추천한다. 노끈은 가볍고, 힘이 좋으며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필요시에 얇은 실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9. 경사진 곳에서 끌바를 할 때는 왼손은 왼쪽 핸들을 잡고 오른손은 싯포를 잡고 이동하면 편하다.
10. 텐트 안에서 가스불을 켜지 말자. 일산화탄소에 중독돼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망하는 경우가 매년 나온다.
11. 해안가 바로 옆에 텐트나 해먹을 치면 바람과 강추위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룬다. 최대한 맞바람을 피해서 자리를 구하자.
12. 대교를 이용할 땐 로드뷰를 먼저 확인해서 자전거나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자. 간혹 거가대교처럼 자동차 전용도로인 경우 자전거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13. 겨울철에 브레이크는 짧게 여러 번 잡자. 자전거엔 자동차처럼 ABS 기능이 없기 때문에 길게 잡고 있으면 쭉쭉 미끄러져서 황천길까지 미끄러져 갈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사진
여행은 기억이 된다. 멋진 풍경을 찍고 하는 것도 좋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표지판이나 사람들과 만나면서 사람들이 주고 간 물건, SNS에 올린 글에 달린 댓글들, 도로에서 만난 작은 생물들, 다친 환부,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 익살스러운 표정 등, 인상적이고 디테일한 것들을 찍으면 기억에 진하게 남는다. 남들은 절대 알 수 없는,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찍는 것도 은근 재미가 있다.
*일인 여행이라면 세발낙지(=고릴라포드)를 챙겨가면 다양하게 쓰인다.
*SNS에 중간중간 올릴 사진은 스냅 시드(snapseed)나 라이트룸(lightroom) 어플로 편집하면 예쁘다.
브랜드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이유.EU
필자가 착용했던 P사의 패딩이다. 프리마로프트 충전재를 사용했고, '친환경 프리마로프트 소재! 폐 플라스틱을 수거해서 만들기에 당신이 이 패딩을 사면 지구가 깨끗해집니다!' 이런 식으로 광고를 했던 제품이다. 배송비까지 25만 원 정도를 주고 상품을 받아본 뒤, 어떤 기술이 어디에서 어떻게 적용된 건지 유심히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그런데 디자인이나 성능이나 일반 패딩과 별 다를 바가 없었고, 이 회사가 직접 만든 게 맞는지 미심쩍은 부분이 생겨서 여러 웹문서들을 밤을 새워서 뒤져봤다.
이 브랜드에서 접근할만한 경로들을 뒤적거리다가 한 중국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 주문자 개발 생산)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동일한 제품인데 판매가는 브랜드 판매가보다 10 배 낮은 2만 원에 불과했다. 알고 보니 내가 구매했던 브랜드는 친환경/환경윤리 등을 입으로만 떠들어대고, 직접 생산도 하지 않은 채 중국에서 그냥 물건을 떼다 팔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tlqkf... 왠지 다른 것들도 그럴 것 같아서 비슷한 예를 하나 더 찾아보기로 했다.
좌측이 M사의 프리마로프트 장갑. 5만 원선이다. 그냥 나일론을 가공해서 만든 장갑이 프리마로프트라는 멋진 이름 때문에 이렇게 비싸질 수 있는지, 참 신비한 21세기 하이테크놀로지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가 없다. 이 중국제 나일론 장갑을 사는 사람들이 '프리마로프트'라는 단어에 기분이 좋아서 헤헤거릴 생각을 하니 참담한 심정이 든다. 우측은 N사의 프리마로프트 장갑인데, M사의 것과 똑같은 제품을 조금 다르게 변형하여 판매할 뿐, 박음질이나 디자인, 충전재 모두 동일했고, 근본적으로 같은 제품이 분명했다. 결론은, 브랜드는 허상이고, 장비의 실제적인 성능이라는 본질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가 정신의 R&D? 최고의 연구진? 환경윤리? 그런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죄다 중국이나 후진국들에서 들여온 제품에 브랜드라는 허상을 덧입혔을 뿐이다. 독자들이 나처럼 중국제 나일론 패딩을 25만 원이나 주고 사지 않길 바란다.(군대 보급용 깔깔이랑 별 차이도 없는데 Tlqkf..)
자전거 여행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자출사):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자전거 여행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회원수가 무려 70만 명에 이른다. 두 말하면 입 아픈 그런 사이트.
cafe.naver.com/biketravelers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자여사): 회원수가 20만 명에 이르는 자전거 여행객들의 커뮤니티.
corearoadbike.com
도싸: 로드바이크 전문 커뮤니티이다. 로드바이크 관련한 모든 자료를 얻을 수 있다고 해도 무방한 사이트.
cafe.naver.com/singlefixie
픽시 마니아: 픽시 유저들의 집합소인 사이트.
cafe.naver.com/minivelobike
내 마음속의 미니벨로: 국내 최대 미니벨로 동호회다.
바이크셀(바셀): 자전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다. 중고장터도 있다.
www.triggerpoints.net
트리거 포인트: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사람 신체가 나오는데 빨간색으로 표시된 통 증점을 클릭하면 그 통증을 없애기 위해 어디를 어떻게 만져야 하는지 X 표시로 알려준다. 신기하게도 알려준 그대로 따라 하면 통증이 싹 사라진다.
http://race.thebike.co.kr
월간 더바이크: 자전거 행사, 자전거 시합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
http://biketool.tistory.com
자전거 공작소: 자전거 정비 꿈나무들에겐 희망적인 정비 관련 사이트.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는데 '자전거 공작소'를 검색하면 된다. 수리법을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www.strava.com
스트라바: 아웃도어 헬스 커뮤니티다. 자신의 운동량을 체크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으며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모임을 가질 수도 있다. Garmin이라는 기기와도 연계가 훌륭하기 때문에 사이클러라면 관심을 무조건 가지게 될 사이트.
벨로 뷰어: 스트라바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의 라이딩을 다양한 콘셉트로 볼 수 있는 사이트.
http://bikeroute.xyz
바이크 루트: 네이버 지도를 기반으로 루트를 짤 수 있는 사이트. 네이버 지도는 경유지 설정을 5개까지밖에 지원하지 않지만 여긴 20개까지 된다. 네이버 지도를 활용하는 곳이기에 유저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사이트다.
www.gpsnote.net
GPS Note: gpx파일로 된 자전거 루트를 만들 수 있는 사이트다. 필자가 전국 26333km의 루트를 제작할 때 사용했던 사이트이기도 하다.
http://island.haewoon.co.kr/
가보고 싶은 섬: 출항 정보를 얻고, 배표 예매를 할 수 있는 곳이다.
www.bustago.or.kr
버스 타고: 버스시간 조회, 예매를 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