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20대 인플루언서 브리엘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 '9 to 5' 근무제가 너무 힘들다"며 오열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9시에서 5시까지 일하는 직장에 취직했다. 시내로 출퇴근하는데, 회사까지 정말 오래 걸린다. 내가 극단적이고 짜증 나게 군다는 건 알고 있다. 아무것도 할 시간이 없다. 샤워하고 저녁 먹고, 자고 싶다. 하지만 저녁을 요리할 시간이나 에너지도 없다. 정말 화가 난다. 9시에서 5시 근무는 정말 미친 짓이다. 어떻게 친구를 만나고 데이트를 하나. 아무것도 할 시간이 없고 너무나 힘들다.”
미국에서 '9 to 5' 근무제는 일반적인 사무직 근무 시간으로 정착돼 있습니다. 영상은 미국의 2030에게 큰 공감을 받았습니다. ‘좋아요’는 27만 개를 돌파했으며, "40시간 근무는 너무 구닥다리다", “맞아, 그리고 여름방학도 없어”, “영혼이 부서지는 일이다”, “이걸 30~40년을 어떻게 더 하냐”는 등의 댓글도 줄이어 달렸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노동시간이 가장 길죠. OECD 2021년 자료에 따르면, 하루 8시간 일한다고 할 때, 한국 노동자들은 OECD 평균보다 25일을 더 일했고, EU 평균보다 44일 더 일했습니다. 브리엘의 눈물이 인용된 기사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죠.
“9 to 6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서 수백만명이 줄을 서 있다. 정신을 차려라.”
“내가 20대에 아침 8시 출근에 저녁 9시 퇴근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절하겠다.”
“9to9도 흔했는데…”
“서 있으면 앉고 싶은 때네. 나중에 앉아 있으면 눕고 싶을 때가 오겠지. 그러다 서 있을 때가 좋았지 하고 후회할 때도 오겠지”
물론 브리엘에게 공감하고, 변해가는 시대에 발맞추어 근로 시간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반응도 다수였습니다.
“가스라이팅 당해버린 노동자들.”
“생산성은 계속 높아지는데 근로 시간은 왜 안 줄어드냐고.”
“요즘 MZ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이 알지만 지나쳤던 정곡을 제대로 찌르는 게 대단하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댓글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일만 하고 살다 보니 이제는 오히려 쉬는 법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네요.”
그렇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쉴 줄은 모르는 한국인들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쉬는 시간에도 제대로 쉬는 법을 모르는데요. 불을 끄고 누워서 두 세 시간씩 숏폼 영상들을 보다 보면 늦게 잠들기 일쑤에 다음 날은 피곤하죠. 주말에는 남들 다 가는 맛집에 줄 서서 들어가서 ‘인증샷’도 남겨야하고요. 어째 분명히 일을 안 하고 쉬었는데도 제대로 쉰 것 같지 않은 기분, 누구나 느낀 적 있을 겁니다.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다음의 테스트를 한번 해보세요.
해당하는 것에 체크하고 개수를 세어보세요.
□ 인간관계에 지쳐서 한번 쉴 때는 아주 오랫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 쉬는 날에는 하루 종일 누워만 있는다.
□ 자는 시간을 빼면 퇴근할 때부터 다음 날 출근할 때까지 쉬는 시간이 얼마 없다.
□ 불쾌했던 일이 불쑥불쑥 떠올라 부정적인 감정에 휘말릴 때가 있다.
□ SNS 게시글에 ‘좋아요’ 반응이 적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 온라인 화상 회의를 앞두면 괜히 겉모습에 더 신경쓰게 된다.
□ 남몰래 악플을 쓰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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