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T +2] Summer 1 Week 3
한국은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지만 영국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이라 Victory in Europe Day라고 해서 기념하는데 올해는 80주년이라 더 크게 행사들도 했던 것 같다. 이번 주부터 우리 2학년은 SATs 시험도 보면서 이 VE Day 기념행사한다고 이것, 저것 만드느라 오전은 시험 보고 수업하고 오후에는 수업 외에도 영국 국기 색칠하기, 크라운 만들기 등의 크라프들을 해야 했다. 원래 해야 하는 것들에 더해 만들기를 해야 했어서 좀 버겁게 달렸지만 그래도 마무리까지 잘해서 한주를 나름 꽉꽉 채운 것 같다.
2학년 SATs가 필수가 아니라 예전처럼 애들 다 성적 잘 받아야 한다고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성적이 좀 안 좋으면 다시 해 보라고 기회를 더 주기도 했다. 덕분에 아이들 성적이 많이 올라갔다. 원래는 일주일 안에 다 끝내야 하지만 필수 시험이 아니라 그냥 삼 주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풀게 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아이들이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나름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지난주 아이들이 플레이데이트 하다가 틀어졌는지 싸웠는데 그걸 학교에 이메일로 알린 부모님이 있었다. 그 부모님은 다른 애가 플레이데이트 하다 무례하게 굴어서 우리 애가 무척 상심했다, 잘 돌봐달라는 부모님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이메일이었다. 문제는 그 아이 부모님이 자기 아이에게 학교에 이메일 보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한 말을 그 아이가 자기와 싸운 아이한테 학교에다 네가 잘못했다고 이메일 보냈다고 얘기하면서 그 아이 부모님이 나에게 그런 이메일 받았냐고 물어봤다. 왜 밖에서 싸운 걸 학교까지 알리고, 아이들 싸움을 왜 어른들을 개입시키냐고 열받는다고 부모님이 열변을 토하는데 내 말 한마디에 부모님들까지 싸움에 말릴 것 같아 내가 확인해 보고 알려주겠다고 했다. 교장이랑 얘기하고 어떻게 얘기하라고 조언을 받았는데 오후에 그 부모님이 나한테 확인하지 않고 그냥 아이만 픽업하면서 별문제 없이 끝났는데 정말 진땀이 났다. 그래도 별문제 없이 끝나 너무 다행이다. 하지만 이 일로 스트레스받았는지 하루, 이틀 정도 이 부모님들이 꿈에 나와 아침에 일어나서도 기분이 안 좋았다. 나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자꾸 내보내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목요일에는 ECT 튜터인 페이가 와서 내 수업 참관하고 피드백 줬다. 오후에 왔기 때문에 wider curriculum 중 하나인 컴퓨팅 수업을 했다. 주제가 google 가지고 search 하는 걸 연습하는 거였는데 아이들이 워낙 컴퓨터 수업을 좋아해서 재미있게 했고 덕분에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2년 동안 반 텀마다 와서 참관해서 이번이 11번째 수업 참관이었고 다음 텀에 한번 더 오면 끝이다. 이렇게 내 ECT 기간도 마무리가 될 듯싶다. ECT 기간 끝나는 걸 기념하기 위해 7월에 ECT끼리 모여 celebration 할 거라고 2년을 돌아보는 내용들 정리해 보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지만 아마도 닥쳐서 준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끝이 보여 정말 다행이고 무사히 끝날 수 있어 정말 정말 감사하다.
이번 텀은 2주 남았고 2주 내내 SATs 시험을 볼 예정이라 계속해서 아이들이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자꾸 마음을 다독여주면서 보내야 할 듯하다. 이번 주말에는 수업 피드백받은 내용에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써서 다시 제출해야 하고 슬슬 아이들 학년말 리포트도 써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이 3학년으로 올라가면 그때부터는 Seesaw 안 쓰고 Google Classroom 쓰기 때문에 어떻게 클래스 조인하는지, 워드, 슬라이드 등 만드는 법에 대해 간단한 수업 하나 만들어야 해서 그것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큰 일들은 다 끝나 마음이 조급하지 않아 정말 감사하다.
브런치북이 30화까지 밖에 연재가 되지 않아 ‘런던 초등교사의 하루 II’로 브런치북 새로 만들어 계속 연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