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아침을?

[ECT +2] Summer 1 Week 2

by Ms Jung

이번 주도 정신없이 흘러갔다. 우리 반 함묵증 아이는 곧 3학년이 된다는 생각에 불안한지 매일 아프다는 카드를 내민다. 울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노는 걸 보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계속 신경이 쓰이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자주 "괜찮아?" 하고 물어봐 주고 토닥여주는 것뿐이다. 아이 부모님께는 다음 주부터 3주에 걸쳐 2학년 SATs 시험을 볼 거라고 미리 말씀드렸다. 아이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참 어렵다.



이번 학기부터 영국 정부에서 시범적으로 무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브렉퍼스트 클럽을 운영하는데, 우리 학교도 참여하고 있다. 밥을 거르고 오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직장 다니는 부모님들의 출근 부담을 덜어주려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이미 7시 30분부터 유료 브렉퍼스트 클럽을 운영 중이고, 정부 지원 무료 클럽은 30분만 제공되기에 무료로 오는 아이들은 8시 15분에 등교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라 그런지 유료 브렉퍼스트 클럽에는 다양한 음식이 제공되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지만, 무료 브렉퍼스트 클럽은 고를 수 있지 않고 월요일은 바나나화요일은 머핀, 수요일은 팬케이크 식으로 하나만 제공된다. 그래서인지 지난주 처음 시작했을 때 무료 브렉퍼스트 클럽에 아이를 보낸 부모님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

원래 교문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주다가 복도에 놔두고 오는 아이들이 하나씩 가져가게 하고 있다. 이날 아침은 크럼펫을 줬다.


우리 학교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 지역이 아니라 무료 브렉퍼스트 클럽이 운영되어도 학부모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저소득층 지역에는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브렉퍼스트 클럽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유료로 오는 아이들은 약 50명, 무료로 오는 아이들은 15명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유료 브렉퍼스트 클럽 아이들은 무료 클럽 아이들이 오면 다른 곳으로 가서 놀게 한다고 하는데, 이 또한 좋게만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쨌든 이 무료 브렉퍼스트 클럽 덕분에 클럽에 가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데, 아이들이 등교하면서 사과나 머핀을 받아먹고 교실에 와서도 계속 먹으니 바닥에 가루가 떨어져 앉아서 먹으라고 지도하고 있다.



이번 화요일은 내 ECT 시간이라 오후에 세 시간 정도 혼자 공부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지만, 리지가 병원에 가야 해서 우리 반을 맡는 루이즈가 리지 반까지 맡게 되어 내 ECT 시간은 한 시간밖에 되지 못했다. 학교에서 보충해 주겠다는 말이 없어 화가 나서 ECT 멘토인 타샤에게 지난 학기 ECT 시간도 세 시간을 채우지 못했고 이번에도 절반 이상 날아갔다고 이야기했고, 나중에 다시 받기로 했다. 작년 교장이었던 레이첼은 이런 부분을 확실하게 처리했는데, 이번 교장은 좋게 좋게 넘어가는 스타일이라 다시 확인하고 챙겨야 할 일이 많아 짜증이 난다. 화요일 오후에 구글 Gemini 업데이트 관련 온라인 세미나가 있었는데, 원래 교장이 참석해야 했지만 나에게 맡겨 수업 후에 참석했다. 컴퓨팅 담당이라고 컴퓨터 관련 일은 모두 나에게 시킨다. 목요일 오후에는 인터넷 안전 관련 트러스트 소속 학교들이 모이는 세미나가 있었는데, 이것도 내가 가야 했다. 오후 수업을 모두 빼고 가야 해서 다른 선생님들이 와서 대신 수업했는데, 한 명이 다 맡아주면 어떤 수업을 해달라고 부탁하면 되지만 당일까지 누가 올지 몰라 떠나기 직전에 두 명이 온 것을 알고 각각 어떤 수업을 해달라고 말하고 나와야 했다. 이런 사소한 일들이 쌓여 자꾸 짜증이 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잊어버리려고 노력 중이다.



이번 주는 갑자기 더워져 26, 7도까지 올라갔는데 교실은 찜통이었다. 아이들도 더워서 헐떡거리고 교실 뒤쪽 싱크대에 몰려 있어서 더워도 몰리지 말라고 혼냈다. 마음 같아서는 얼마나 힘들까 싶지만, 아이들을 앉혀 수업해야 하기에 나쁜 선생님 역할을 했다. 에어컨도 없고 창문을 열어도 햇볕이 너무 강해 블라인드를 내리면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 교실은 정말 찜통이 된다. 아이들도 너무 불쌍하고, 여기서 소리치며 수업하는 나도 불쌍하다. 다음 주는 다시 기온이 내려간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6, 7월이 되면 또 더워질 텐데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금요일에는 딸아이 교정 때문에 라이팅 시간에 잠깐 나갔다가 점심시간에 돌아왔다. 아이들 라이팅 숙제를 보고 한숨이 나와 오후 내 PPA 시간이었지만, 잘 쓰는 아이들 중 제대로 쓰지 못한 열 명 정도를 작은 교실로 불러 다시 쓰게 했다. 아이들은 또 쓰기 싫다고 불평했지만, 나도 내 PPA 시간을 쓰지 않고 한 일이라 조금 속상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내가 이렇게 쓰지 말고 저렇게 쓰라고 하면 잘 듣고 이게 맞냐고 물어보기도 해서 나름 괜찮았다. 사립학교나 국제 학교는 한 반 학생 수가 적어 이런 개별 지도를 더 할 수 있을 텐데, 공립학교는 내 개인 시간을 써야만 가능한 일이라 아쉽다.


주중에 리셉션 수업으로 농장 동물들이 학교 방문했는데 점심시간 우리 학년 특수아이들 데리고 가서 구경시켜줬다.


이번 텀은 Bank Holiday Monday가 두 번이나 있어 5주 수업인데도 수업 일수가 부족하다. 이번 월요일도 공휴일이라 화요일부터 시작이라 할 일이 많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거기에 SATs 시험도 시작되고 목요일에는 마지막 ECT 수업 참관이 있어 또 준비해야 한다. 바쁘겠지만 그래도 또 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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