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처음 정착하시는 분들은 아이의 학교 적응과 교우 관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시죠. 영국 학교의 문화와 교우 관계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정리해서 공유해 드릴게요.
1. 교우 관계와 학교 생활, 이렇게 돕고 이해하세요!
아이의 행복한 학교 생활을 위해서는 교우 관계뿐만 아니라 학교 문화를 이해하고 아이의 성장을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학교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봉사하면 아이들은 우리 엄마, 아빠가 도와준다고 신나서 자랑도 하고 좋아합니다. 이건 영국 아이들도 마찬가지에요. 이런 참여는 내가 우리 아이의 학교 생활에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하나의 예가 되기 때문에 시간이 되신다면 부끄럽고 부담스럽더라도 참여해 보세요.
선생님은 언제나 부모님과 같은 편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면 아이들은 더 큰 안정감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2. 친구 사귀기의 핵심, 플레이 데이트 (Playdate) 문화
영국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플레이 데이트'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처럼 방과 후에 다 함께 어울리는 것보다, 개인적인 친밀감을 쌓는 문화가 더 발달했거든요. 아래 표를 참고해서 아이 연령대에 맞게 활용해 보세요.
가장 중요한 건, 부모들 간의 네트워크예요. 첫 만남에서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연락처를 교환한 후, 플레이 데이트 약속을 잡는 것이 일반적이니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처음이 어려울 뿐, 한번 시작하면 할만 합니다.
3. '갈등'은 성장의 기회, 함께 해결하는 법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아이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죠. 이때 많은 부모님들이 걱정하시지만, 영국 학교에서는 갈등을 '배움의 기회'로 봅니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이에요.
이 과정에서 우리 아이의 회복탄력성 (resilience)이 길러집니다. 아이가 힘들 때 부모님께서 항상 아이 편이라는 믿음을 주고, 갈등 해결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부모님이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면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됩니다.
실제로 아이들의 플레이타임이 끝나면 "선생님, 얘가 저한테 함부로 했어요", "저랑 안 논대요" 같은 이야기들을 하러 오는 아이들이 많아요. 폭력 같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저는 일단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지켜보는 편입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큰 위안과 힘이 되거든요.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기다려주면,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해집니다.
혹시 이 외에 궁금한 점이나 나누고 싶은 팁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주세요. 곧 새 학년을 맞이할 가족들과 영국에 처음 오신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