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묵호/ 하평해변

하루 종일 보고 싶은 바다.

by 클라우드박

'하평해변은 여러 번 묵호에 갔음에도

뒤늦게 가보게 된 곳이다.

나의 하평해변의 첫 기억은 바다수영이다.'



주차를 하고 작은 오솔길을 내려가며 처음 마주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예쁜 철길 건널목의 모습이다.

이제는 폐선이 되어버린 철길 하나와 호기심과 두려움이 생기는 터널 이 보이고

KTX 가 달리고 있는, 현재 운영 중인 철길이 있다.


맨 처음 철길에 발을 디딜 때의 그 짜릿함과 기분 좋은 현기증은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다.

무엇인가 금지된 것을 당당하게 하게 되는 그런 즐거움이 이 철길에 있다.


고전적이고 정겨운 폰트로 만들어진 경고판과 안내문구 바닥에 경고문구들은

이철길을 지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일단 이 아름다운 철길을 무사히 지나면 해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두근두근두근 대는 마음으로 높게 만들어진 계단을 몇 개 내려가면 해변의 원래모습이 눈에 왕창 들어온다.

예쁘고 멋진 해변을 중심으로 갯바위 쪽은 스노클링 을 할 수 있고 오른쪽은 수영을 하기 좋은 해변이다.


하평해변은 묵호주민들의 실질적인 쉼터이다.

묵호의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하평해변에 자연스럽게 모여 노는 것 같다.

아기들은 엄마와 함께 하평해변에 놀러 나와 해변을 달리고 모래장난을 한다.

동네 중년형님들은 아주 오래된 철길 끝자락 아지트에 모여 앉아 바다를 보며 즐겁게 술 한잔 하신다.

어머님들 은 오래된 철길에 텃밭을 만들고 정성스럽게 가꾸신다.

긴바지를 무릎까지 걷어올리고 일부러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해변을 걷는 중년 부부.

혼자 나와 바라를 바라보는 사람

각자의 휴식과 사색이 가득한 해변이 하평해변이다.

가끔 지나가는 KTX에 손을 흔들고, 수영 후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달궈진 축대에 기대어 몸을 말리고, 해변에 누워 몸을 햇볕에 구울 수 있는

작은 해변이 주는 커다란 기쁨은 묵호의 행복한 장소중 하나이다.


(하평해변 이란 같은 지명이 강릉에도 있어서 헷갈리면 안 된다.)


2024년 6월 15일 기준으로 철길에 들어서면 경고 안내가 무섭게 계속된다.

2026년 현재 이 아름다운 철길은 너무 아름다워서 안전 문제로 폐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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