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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균형잡힌 얼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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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민 Mar 16. 2018

안면비대칭, 근육의 균형을 찾아라

안면비대칭 교정을 위한 얼굴 근육 이야기

모딜리아니의 여인은 얼굴비대칭

이탈리아의 화가 모딜리아니가 그린 수많은 여인들의 초상화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정상적인 얼굴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모딜리아니의 모든 그림의 모델이 된 여성은 왜곡된 비대칭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비대칭을 자신의 독특한 화풍으로 재창조한 모딜리아니의 그림들

모딜리아니는 지독한 가난과 불확실한 미래, 병약한 육체로 고통받던 자신의 비극적 삶이 주는 우울함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피사체의 목을 정상보다 길게 늘리고 좌우대칭에 어긋나게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요. 모딜리아니의 여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소 흉물스럽고 괴기스럽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대칭이 맞는 얼굴은 편안하고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데 반해 비대칭이 심한 얼굴은 무섭고 험악한 인상을 줄수가 있지요.

안면비대칭은 직립보행하는 인간의 숙명

사실 좌우 균형이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네발로 보행하는 동물은 머리의 무게와 척추에 가해지는 힘이 분산되기 용이하기 때문에 척추와 골반의 틀어짐, 요통, 두개골의 비대칭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반해 직립 보행을 선택한 유인원들, 특히 인간들은 무거운 머리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주변 근육과 목이 중력에 대항해 중심을 잡아야 하고 신체 하중을 버텨야 되기 때문에 한쪽으로 편향되기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특정 부위의 근육 균형이 깨지기 시작하면 도미노처럼 주변의 균형을 깨트리고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되면 안면이나 체형의 비대칭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지요

안면비대칭, 근육의 불균형에서 시작

안면비대칭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얼굴을 구성하는 근육과 뼈라고 볼 수 있습니다.그 중 근육의 변위가 우선이 되어 뼈의 변위가 일어나게 되므로 안면 근육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안면비대칭을 바로잡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안면 근육은 저작근(Mastication)과 표정근(Expression)으로 나눠집니다. 오른쪽이 표정근이며 왼쪽이 저작근입니다.

Visible body. ATLAS2018. 저작근(왼), 표정근(오) 캡쳐이미지

저작근은 음식을 씹는 운동을 담당하는 근육으로 측두근, 교근, 내익상근, 외익상근이 해당됩니다.

이 중 교근과 측두근은 저작 기능 뿐 아니라 표정을 짓는 데도 관여하는 근육입니다. 표정근은 웃고, 미소 짓거나 찡그리는 등의 인간의 희노애락을 얼굴로 드러낼수 있도록 표정을 만드는 근육입니다.

근육은 인체의 중심선을 기준으로 양측으로 대칭으로 분포되어 있으므로 양쪽 근육에 가해지는 힘의 균형이 맞는 상태가 가장 바람직한 상태입니다.즉 같은 위치에 있는 근육의 길이나 힘이 동일한 상태를 균형잡힌 근육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안면비대칭은 결국 전신의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체형과 안면의 균형이 무너지는 현상이며, 결국 깨진 얼굴근육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근육은 이완과 수축 작용을 통해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근육은 원활한 음직임을 위해 수축과 이완이 되더라도 바로 원래 길이로 회복이 되지만, 병적인 근육은 사정이 다릅니다. 비정상적인 근육의 상태는 단축과 약화로 나뉘게 되는데요. 근육의 움직임을 관찰해보면 이 단축과 약화는 항상 길항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단축된 부위를 찾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화된 근육도 동시에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치료도 항상 염두해둬야 하는 것이지요.

안면비대칭 치료에서 근육의 단축과 약화를 잘 파악해야 되는 이유는 근육이 단축된 방향으로 결국 뼈가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이동된 뼈를 교정하려면 결국 안면 근육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 치료해줘야 하는 것이지요.

안면비대칭 교정, 꼭 알아야할 근육은?

안면비대칭 치료를 위해 우선 안면부에서 상태를 파악해야 되는 근육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바로 측두근, 교근, 내익상근, 외익상근입니다.

측두근/ temporaris

측두근은 입을 다물때 관자놀이 주변에 움찔움찔하는 근육입니다. 측두근이 수축하면 턱이 닫히고 아래턱이 후퇴하게 해줍니다. 측두근이 교합이 불균형하거나 이를 가는 버릇, 구개호흡에 의해 단축되면 단축된 방향으로 턱을 치우치게 만들어서 안면비대칭이 생길 수 있지요. 측두근은 추위에 아주 취약한 근육이라 추위에 오래 노출되어 굳을 수도 있습니다.

교근/massester

교근은 중요한 저작근으로 입을 '앙'하고 꽉 다물때 양쪽 아래턱에 툭 튀어나오는 근육입니다. 사각턱이 심한 분들의 대다수가 이 교근이 발달해 생기는 거구요. 사각턱을 줄이고 V라인을 만들기 위해 턱에 보톡스를 맞을때 교근에 주사를 놓아줘서 근육을 약화시켜주는 기전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사각턱의 원인이기도 하고 턱관절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를 가는 버릇이나 연필을 한쪽으로 깨무는 잘못된 습관에 의해 활성화 되기 쉬우며, 정서적 스트레스나 구개호흡, 즉 입으로 지속적으로 숨을 쉬는 버릇에 의해서도 활성화됩니다. 교근은 같은 쪽의 측두근과 쌍을 이루며 움직인다고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내익상근,외익상근 /pterygoid

익상근은 하악의 안쪽에 위치해 날개 형태로 턱에 방사되는 근육으로 좀 더 안쪽에 있는 내측 익상근(위 그림의 세로 방향 근육) 좀더 바깥쪽에 있는 외측 익상근(위 그림의 가로 방향 근육)으로 나눠집니다. 이 중 내익상근은 하악골을 거상시키고 하악골을 반대쪽으로 편위시키는 작용을 하며 반대쪽 교근과 측두근과 쌍을 이루어 작용합니다. 외익상근은 TMJ 장애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근육으로 턱을 앞으로 내미는 작용을 담당합니다. 입을 닫을때 교근과 측두근이 작용하고 입을 열때는 외익상근이 작용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 근육이 단축되면 저작 시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고 입을 여닫을 때 소리가 날 수 있지요.

성장기의 습관이 안면비대칭을

구개호흡

턱관절과 그 주변의 근육의 움직임과 안면비대칭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유아기 때 짧은 하악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발달하면서 성인의 외모를 완성하는데요. 주걱턱과 무턱, 그리고 턱관절 편위로 인한 좌우비대칭은 어려서 습관, 특히 입을 벌리고 숨쉬는 구개호흡이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구개호흡은 만성비염, 아데노이드, 편도 비대에 의해 주로 나타납니다. 위의 사진은 자매의 사진인데요. 어렸을 때는 비교적 비슷한 얼굴형이었는데 성장기를 거치면서 점점 하악의 길이가 차이가 나면서 다른 형태의 얼굴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구개호흡에 의해 활성화되는 근육이 바로 안면비대칭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측두근과 교근이랍니다. 근육의 변화가 얼굴형까지 변화도록 하고 있지요. 비염이 있다면 무심코 넘기지 말고 꼭 치료해주세요.

목을 앞으로 쭉 빼는 자세

목을 쭉 빼고 있어 거북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런 자세로 인한 제반증상을 거북목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요. 평소 아이가 이런 자세로 공부를 하거나 핸드폰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꼭 등을 세워 15도 아래로 내려보는 자세로 교정해주세요. 머리의 중심이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목주변의 흉쇄유돌근과 턱의 근육들의 위치 변화가 일어나면서 얼굴의 변형이 생길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