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비대칭, 긴얼굴증후군 스마트폰이 얼굴에 주는 영향 보고서
Mobile World, 부모들은 괴로워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 스마트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 마음을 생각하면 안사줄 수도 없고 고민 끝에 스마트폰을 안겨주고 나면 그날부터 아이와 전쟁이 시작됩니다. 학교만 다녀오면 종일 스마트폰에 머리 박고 있는 아이와 말씨름하는 것이 일상이 되거든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건지 저처럼 고민해보신 분들 있으실거 같아요.
스마트폰이 여러가지 부정적인 부분들이 있으니 현대문명을 배척하고 타인들과 동떨어져 사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면서 스마트폰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최선은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최대한 늦게 스마트폰을 사주도록 부모님들이 마음을 먹고 지키셔야 할거구요. 이미 스마트폰을 쥐어줬다면 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우리가 알고 대처를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스마트폰이 한창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유병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질병군은 안구건조증, 시력저하와 같은 안과적 증상, 손목터널증후군, 손가락 통증과 같은 손의 증상,목디스크, 척추측만증, 거북목 ,일자목 등의 척추 증상으로 나눠집니다. 스마트폰이 일자목과 거북목을 늘리고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보편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하는 습관이 턱관절 건강에 주는 악영향이나 안모 즉 얼굴 모양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성장이 완료되어 변화의 폭이 작은 어른에 비해 스마트폰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입니다.
아데노이드 얼굴이 많아진 요즘
한 치과 선생님이 최근 구강검진을 하는데 구강호흡을 하는 아데노이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한반에 2/3 정도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아이들 입안을 들여다보면 치아 상태도 불량하고 교합도 당연히 좋지 않았다고 하구요. 해가 갈수록 이러한 경향성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셨답니다. 수년간 성장을 지켜봐 온 저희 집 아이들 포함 동네 꼬마 녀석들의 안모 변화를 살펴봤을 때 이 치과 선생님이 나눠준 경험이 과장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근래 아데노이드 얼굴이 폭증하는 이유는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사회환경적인 변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크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부드럽고 연한 음식 위주의 식습관
가공 식품과 아이스크림, 빵, 면요리 등 부드럽고 연한 음식이 식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면서 성장에 필요한 건강한 자극이 될 음식을 씹는 힘이 감소되어 턱관절이 약해지고 교합에 문제가 생깁니다.
2. 알러젠 증가로 염증 반응 증가
정상적인 비강호흡을 방해하는 미세먼지, 황사 등과 같은 각종 알러젠의 증가로 인해 구강호흡이 증가했습니다.
3. 불량한 자세 습관
컴퓨터, 핸드폰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자세가 불량한 아이들이 늘어났습니다. 성장기의 잘못된 자세 습관은 얼굴 형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집중해서 보다보면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시선은 아래로 향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세를 오랜 기간 반복하다보면 경추 커브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경추는 C자 커브를 가지는 것이 정상인데 스마트폰을 볼 때 자연스레 목을 빼고 고개를 아래로 향하는 자세를 취하게 되고 이 자세는 목과 어깨 그 주변부에 상당한 압력을 주게 되고 결국 일자목과 거북목이라고 불리는 이상 커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일 때 그 각도에 따라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합니다. 숙이는 각도 변화에 따라 목에 가해지는 하중의 변화는 아래 일러스트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는 얼굴을 쭉 앞으로 빼고 어깨는 앞으로 말리는 라운드 솔더가 됩니다. 이 자세에서는 상악이 아래 방향으로 힘을 받아서 쳐지게 되고, 하악이 뒤로 후퇴하면서 얼굴이 상대적으로 길어지게 됩니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러한 상태가 만들어지면 목은 일자목, 거북목으로 굳어지고, 얼굴형도 변하게 됩니다.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이러한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것은 올바른 성장을 방해하는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안모를 변화시키는 원리
일전에 구강호흡이 얼굴이 길어지게 한다는 내용으로 글을 썼던 적이 있는데요. 우선 그 내용을 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https://brunch.co.kr/@ulfit/39
구강호흡은 자세불량의 원인이기도 하고 결과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자세의 변화는 안모, 즉 얼굴 모양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원인이기도 하고 결과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예쁜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하려면 자세를 바르게 하고 코로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는 얼굴을 쭉 앞으로 빼고 어깨는 앞으로 말리는 라운드 솔더가 됩니다. 이 자세는 구강호흡을 해서 비강이 폐색이 될 때 인체가 만들어내는 자세와 같습니다. 구강호흡으로 평소 입이 벌어져 있을 때 경추 1번이 전방으로 아탈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비강이 폐색되면 후두골의 신전이 4도 이상 증가하게 되고 이러한 반응은 이설근의 활성을 증가시키면서 혀를 앞쪽으로 밀어내는 힘을 만들어 치아의 교합이 뒤쪽에서 증가되면서 교근이 활성화되어 턱을 악무는 경향성을 만들게 되지요. 또한 안면두개골에서도 변화가 일어나는데 상악이 아래로 쳐지고, 하악이 뒤로 후퇴하면서 얼굴이 길어지게 됩니다. 얼굴의 총 부피는 똑같은 상태에서 얼굴이 길어지게 되면 악궁 폭이 감소하고 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상악이 아래로 처지는 현상으로 코 중간이 튀어나오는 hump가 생겨 메부리코가 되고 눈동자의 하얀동자가 많이 보이고 눈 아래 점막이 시커멓게 보이는 다크서클 증상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과정을 거쳐 긴얼굴에 특징적 형상을 가진 아데노이드 얼굴이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이 구강호흡을 하는 환자의 인체 근육의 변화는 노화의 과정에 나타나는 신체 근육의 변화와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인데요. 이것은 구강 호흡을 하는 사람은 노쇠한 "노인과 같은 방식으로 근육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강호흡을 할 때 근육과 뼈의 움직임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장골의 앞이 외측으로 벌어지고 후상장골극은 내측으로 움직인다.
2. 횡격막이 내려가고 복근의 근력이 약해진다.
3. 후두골 신전으로 경추 전만되고 머리 무게가 앞으로 쏠린다.
4. 하악의 후방으로 이동해 교합의 위치가 과개교합으로 바뀐다.
5. 삼킬 때 혀가 앞으로 움직여서 연하 작용의 움직임이 바뀐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키는 방법
1. 바른 자세를 가르치자
의자에 앉아 책이나 모니터를 볼 때 자세는 턱은 뒤로 당겨야 하며 시선은 15도 하방으로 향하는 자세가 좋습니다. 그리고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곧게 펴고 양쪽 발이 바닥에 닿도록 앉아야 합니다. 불편한 책상과 의자를 쓰고 있다면 바꿔주는 것도 고려해주시구요. 아이가 다리를 구부리고 의자에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다면 보이는 즉시 꼭 고쳐주세요.
서 있을 때 가슴을 앞으로 내고 어깨를 쭉펴고 턱을 당기고 머리 중심을 뒤로 가도록 잡아줘야 합니다. 기립 자세에서 가장 안정적인 자세는 체중이 발의 뒤쪽에 실리면서 양발을 35도 각도로 벌리고 있을 때 만들어집니다. 일자로 서 있을 때와는 달리 35도 정도 각도의 A자형으로 다리를 벌리면 안쪽 허벅지 내전근에 힘이 들어가고 배에도 힘이 들어가면서 어깨를 펴고 턱을 당기는 자세가 용이해지게 된답니다. 또한 어깨를 쭉 펴려고 하다보면 과도하게 뒤로 젖혀지게 되는데 그보다 어깨에 힘을 빼고 가능한 아래로 늘어뜨리려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이 본인들의 자세부터 바꿔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입니다. 부모의 자세가 나쁜데 아이들만 바른 자세를 가지라고 말을 하면 될까요? 아이가 바른 자세를 부모를 통해 배울 수 있게 본인의 자세를 고쳐주세요.
바른 자세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도 자세하게 다뤘으니 참고해서 봐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https://brunch.co.kr/@ulfit/43
2. 턱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길러주자
턱을 괴거나 엎드려서 자는 습관, 한쪽으로 씹거나 연필이나 손톱을 깨무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도록 해주세요. 또한 가공 식품이나 무르고 연한 음식, 즉 라면, 짜장면 등의 면류,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등의 간식류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성장기에는 적당하게 씹는 자극이 있어야 턱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단단하고 딱딱한 음식만 먹는 것도 턱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요. 아이들에게 말린 오징어나 껌을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3. 우리집만의 스마트폰 규율을 만들자
여러분의 아이들은 몇 살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기 시작했나요? 주변 환경적인 요인이나 아이의 성향에 따라 처음 스마트폰을 갖게 되는 연령은 틀리겠지만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가능한 스마트폰보다는 폴더폰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치아 발달이 어느 정도 완료된 후를 스마트폰 사주는 기준으로 잡기를 권해드립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했다면 스마트폰 사용하는 시간을 부모님들이 제한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희 집을 예로 들어드리면 초등학생인 둘째는 하루 1시간내로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있으며, 중학생인 큰 아이의 경우에는 9시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압수해서 늦은 밤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최대한 제한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1. 최수용. 한의사를 위한 통증치료 매뉴얼. 신흥메드싸이언스 (2013)
2. 이영준. 악관절을 이용한 전신치료학. 고려의학 (2017)
신정민 / 전직 약사 & 현직 한의사
강남 참진한의원에서 난치성여드름, 여드름흉터, 주름,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약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진료현장의 경험을 담아 얼굴 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짬짬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