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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민 Jul 23. 2018

구강호흡과 바른 성장

구강호흡으로 인한 얼굴 변형, 키성장 장애 이야기

글을 시작하며


 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14세, 11세 아이 둘을 가진 엄마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바른 성장에 아주 관심이 많지요. 피부 치료를 주로 해온 13년차 한의사인 제가 뒤늦게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유치에서 영구치로 넘어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를 잘 챙기지 못해 아이들 턱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뒤늦은 후회를 한 경험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알려드려야 한다는 작은 사명감으로 오늘 이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반듯한 얼굴, 큰 키를 가진 어른으로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가지는 희망사항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아이들에게 좋은 생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식단으로 골고루 먹는 습관이나 규칙적인 운동습관이나 수면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한다는 것은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 알고 계시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건강한 호흡 습관좋은 자세 습관을 가지도록 가르치는 일입니다. 저는 성장기 아이들을 키우고 지도하는 주체인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자세습관을 바로잡는데도 에너지를 쏟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강호흡, 성장 장애의 신호


 아이가 자는 모습을 지켜보셨나요? 혹시 아이가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자고 있지는 않은가요?

코로 숨쉬기 힘들어서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하면서 자고 있는 모습인데요. 아이가 이러한 모습으로 자는 일이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면 현재 아이의 성장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구강호흡을 하면 코로 하는 비강호흡에 비해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서 뇌가 저산소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는 당장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깨어있을 때 집중력도 떨어지고 학습장애를 겪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또한 면역력 저하로 염증에 취약해지게 만들 수 있으며 성장 속도도 더디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잠을 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되므로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이나 면역호르몬 분비가 저하될 것입니다. 또한 부비동은 두개안면골의 중심이 되는 접형골(sphenoid)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접형골은 두개골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위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중요시되는 부위인데요. 그 이유는 접형골에 각종 호르몬 대사의 중심이 되는 뇌하수체와 시상하부가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접형골의 cranial motion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뇌하수체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고 아이의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봐야 합니다. 비염이나 아데노이드가 있다면 빠른 치료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때문입니다.





구강호흡은 얼굴을 변하게 한다


 구강호흡으로 얼굴이 변형된 대표적인 사례하면 등장하는 켈리와 사만다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호흡기계 전문 의사였던 두 소녀의 주치의는 아이들이 어릴 때 만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안모 변화를 관찰해왔습니다. 의사를 처음 찾아왓을 때 켈리는 7살이었고 사만다는 8세 반이 된 아이였습니다. 둘은 자매였는데 둘다 어릴 때부터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 호흡 습관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의사는 구강호흡 습관을 고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실천하도록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당부를 했다고 하는데요. 이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했던 켈리와 전혀 의사의 권고를 듣지 않았던 사만다는 5,6년 후 전혀 다른 안모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켈리의 모습이 사만다에 비해 훨신 이뻐보이는 것은 저만 그러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사만다는 입술을 다물려면 매우 큰힘을 입술과 그 주변의 근육에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보니 입을 다물고 있는 14세의 사만다의 턱은 쭈글거리고 패여 매끈하지 않습니다. 또한 구강호흡을 했던 사만다는 얼굴이 길어지고 턱이 뒤로 빠진 아데노이드 얼굴로 자란 반면에 같은 자매이지만 비강호흡을 했던 켈리의 경우는 균형잡힌 안모로 이쁘게 성장했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비슷한 얼굴 골격을 타고난 자매이지만 실제로 성장 과정의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안모가 변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상안모( 눈과 이마주변)는 유전적 소인에 의해 결정되지며 중앙부 안모는 유전적 요인에 후천적 요인이 개입해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며 하안모는 유전적 소인에 후천적 요인이 지배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구강호흡으로 인한 얼굴 모양의 변화

1. 의식하지 않으면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2. 좁은 콧대
3. 짧은 윗입술, 긴 인중
4. 뻐드러진 앞니
5. 폭이 좁고 긴 얼굴
6. 안면비대칭
7. 턱이 약해져 저작과 연하에 문제가 생긴다
8. 잇몸이 드러난다
9. 안검이 처지고 다크써클이 보인다
10. 초점없는 눈


아데노이드 얼굴은 상하로 길어지면서 측면에서 보면 둥글게 변합니다. 턱이 뒤로 밀리고 위 앞니가 튀어나와 입이 잘 안다물어지며 돌출되는 양상을 보이지요. 구글에서 검색된 아데노이드 얼굴 이미지를 모아봤습니다.  

이미지가 그려지실거에요.



긴얼굴증후군 원인


 최근에 아데노이드 얼굴이 늘어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두편의 글에서 이미 언급을 해드렸는데요.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https://brunch.co.kr/@ulfit/44

https://brunch.co.kr/@ulfit/39


 구강호흡을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아데노이드 얼굴이 많아진 사회환경적 이유를 세가지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달고 부드럽고 연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서 충치가 많아지고 턱발달이 잘 일어나지 않는 부분, 두번째 환경오염으로 황사, 미세먼지 등 알러젠이 많아져 염증이 생기기 쉬운 상황,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필수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나쁜 자세 습관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원인외에 임신과 출산이라는 조금 더 근원적인 부분으로 거슬러 올라가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첫번째로 제왕절개가 늘어나면서 태아가 모체의 좁은 산도를 거치면서 두개안면골이 재정렬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자연 분만 과정과는 달리 모체의 질내 세균을 이식받지 못하면서 구강내 세균총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비염이나 각종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유수유보다 분유수유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모유수유에서는 유두와 유방이 입천장에 밀착되며 모유 수유중 혀와 구개가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리듬있는 연동 움직임으로 입천장을 압박을 하면서 수유를 하기때문에 상악이 잘 발달하는 조건이 만들어지는데 반면 젖병 수유의 경우 턱의 상하운동만으로 수유가 일어나는데요. 젖병의 젖꼭지가 입술을 폐쇄하지 못하면서 혀가 입천장까지 가지 못하면서 혀기능 발달이 모유수유에 비해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젖병 수유의 경우 모유수유에 비해 한쪽으로만 안고 수유하게 되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에 한쪽이 눌리게 되어 두개골 성장에 영향을 줄수 있습니다.


 씹는 힘 삼키는 힘은 모두 턱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입술을 다물지 못하는 구강호흡을 하는 아이들의 경우 음식을 자주 흘리게 되거나 저작 능력이 나빠져서 씹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또한 삼키는 것이 힘들어 입안에서 음식을 오래 씹거나 심지어 알약을 못 삼키는 아이들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모두 아데노이드 얼굴이 늘어난 현 세태를 반영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면골의 성장, 입술과 혀의 운동


 두개골의 성장은 유아부터 빠른 성장을 거듭해 전체 성장의 90%까지 4세에 완료되는 패턴으로 진행이 되는 반면 이 시기에 안면골의 성장은 35~49%정도에 그친다고 합니다. 그 이후 안면골은 점진적으로 자라다가 사춘기에 키의 성장이 급격히 일어나면서 안면골의 성장도 급격한 성장 상승세를 보이고 17~18세경에 아래턱 성장을 끝으로 거의 완료됩니다.


얼굴뼈 성장은 여러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는데, 입술과 혀의 힘에 의해서 조절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입술은 치아를 100~300mg의 힘으로 밀고 있으며 침을 삼킬 때는 혀가 입천장을 500mg으로 밉니다. 우리는 침을 하루에 2000번 정도 삼키는데, 침을 삼킬 때마다 우리 혀는 입천장을 밀어 입천장을 편평하게 만들고 혀의 바깥쪽으로 타원형의 좋은 치열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아래턱은 위턱의 넓이에 따라 안쪽으로 몰리게 되면 좋은 교합이 생성되는 것이지요. 코로 호흡하면 입술을 다물게 되어 정상적인 입술의 힘이 작용해 입의 전방부 근육이 앞니가 뻐드러지는 것을 막고 혀는 입천장에 닿게 되어 위턱의 어금니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악궁이 적당히 넓어지도록 상악골의 성장을 유도합니다.

정상교합 / 과개교합 Class 2  / 오픈바이트 Class 3

 구강호흡을 하는 경우 입술을 벌리고 있어서 압력을 받지 않은 앞니는 뻐드러지고 혀는 입천장에 닿지 못하고 낮게 유지되어 아래턱의 성장만 촉진하고 위턱의 성장은 일어나지 않아 좁은 악궁이 되고 v 모양의 좁고 높은 입천장을 갖게 되어 삐뚤삐뚤 앞쪽으로 뻐드러진 치열을 가지게 되어 치아의 교합이 안좋아집니다. 그리고 아래턱은 혀의 압력으로 뒤로 밀리면서 위턱과 앞니가 만나지 않는 과개교합, 즉 Class2의 무턱의 부정교합을 많이 보이게 됩니다. 또한 구강호흡으로 교합의 균형을 잃어 양쪽 근육의 힘의 균형이 깨지고 저작력이 달라진 상태가 오래 유지가 된다면 안면비대칭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참고문헌/

1. 손병화 외 3인. 두개안면 성장발육의 이론과 임상. 대한나래출판사

2. 이영준. 악관절을 이용한 전신치료의학. 고려의학 (2007)




신정민 / 전직 약사 & 현직 한의사

강남 참진한의원에서 난치성여드름, 여드름흉터, 얼핏클리닉 (주름,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약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진료현장의 경험을 담아 얼굴 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짬짬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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