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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민 Oct 03. 2018

아이가 안큰다면 꼭 챙겨봐야할 것

고운 얼굴, 바른 성장을 위해 스마트폰을 끄자

스몸비를 아시나요?

 스마폰을 눈을 떼지 못하고 길을 걷다가 타인과 부딪히기도 하고, 발 밑에 있는 돌부리를 못봐서 넘어진다거나 갑자기 튀어나온 자동차를 피하지 못해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발생한 보행자 사고의 10%가 주위를 살피지 않고 스마트 폰을 걷다가 일어난 사고이며 그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스몸비 (Smombie)/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걸음이 느리고 주위를 살피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모습이 마치 좀비같아 보인다 해서 탄생한 신조어,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입니다.

 스몸비족때문에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세계 각국에는 보행시 스마트폰을 규제하는 다양한 스몸비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시작하면서 굳이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스몸비 문제가 절제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심각한 부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우리 아이의 바른 성장일 겁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늘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딸아이를 키우는 저 역시도 예외일 수 없지요.

 스마트폰 과의존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청소년 > 유아동 > 성인 > 노인 순으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때문에 저처럼 고민해 보셨고, 또 지금 고민하고 있으신 부모님들이 많지 않을까 합니다. 어쩌면 성장에 악영향을 주는 스마트폰에 중독되기 쉬운 현대 사회의 환경 속에서 아이를 잘 키워내는 것은 이 시대 부모님의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스마트폰이 우리 아이의 건강에 주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 예전에 쓴 글이 있으니 같이 읽어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https://brunch.co.kr/@ulfit/44

 스마트폰이 얼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을 볼 때 반복적으로 취하게 되는 자세와 보면서 길을 걸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보행패턴 때문입니다.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고개를 앞으로 쭉 빼서 고개는 숙이고 한쪽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라운드 숄더가 되는 자세를 장시간 취하게 되구요. 또한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편측으로 근육을 쓰면서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작은 보폭으로 걸을 수 밖에 없습니다.  

목이 앞으로 쭉 빼고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든 자세

 목을 숙이는 각도에 증가하면서 상대적인 머리 무게가 증가합니다. 반복적으로 이 자세를 취하게 되면 경추의 C 커브가 변형되면서 아래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도 증가하게 되고, 척추의 만곡이 무너집니다.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는 얼굴을 쭉 앞으로 빼고 어깨는 앞으로 말리는 라운드 솔더가 됩니다. 이 자세에서는 상악이 아래 방향으로 힘을 받아서 쳐지게 되고, 하악이 뒤로 후퇴하면서 얼굴이 길어지게됩니다.  또한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자세도 반복적이고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좌우 근육을 불균형하게 쓰는 습관을 반복하면 얼굴비대칭도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긴얼굴증후군과 안면비대칭이 동반되는 얼굴형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지요.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이러한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것은 올바른 얼굴 성장을 방해하는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작은 보폭, 느린 걸음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자세를 떠올려 보세요. 작은 보폭으로 총총, 시선이 밑으로 가 있기 때문에 느릿느릿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체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약해져서 걷는 것이 힘든 노인처럼 걸음을 걷고 근육을 사용하게 됩니다.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걷는 시간이 하루의 유일한 운동 시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양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과 한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느릿느릿 총총 걷는 걸음의 질은 천지차이입니다. 뼈는 근육이 주는 적당한 자극에 의해 성장을 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이 노인처럼 근육을 쓴다면 성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턱관절 교정 후 우리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변화

 

 보통 아이가 성장 부전이 보일 때 그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을 우선으로 꼽게 됩니다. 실제로 부모의 신장이 작은 경우 혹은 사춘기가 늦게 오고 키도 늦게 자랐던 경우에는 자식의 경우도 비슷한 성장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성장에는 식습관, 수면습관, 자세습관 등의 후천적인 요인들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와 함께 성장부전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구조적인 요인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잘 먹고 잘 자는데도 유독 키가 안크고 있다면 턱관절 문제가 아닌지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턱관절이 틀어지면서 전신의 불균형을 유발하게 되어 성장의 방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유전적 요인과 무관하게 또래에 비해 더디 성장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제 이야기를 좀 해볼까합니다. 제가 아이들의 얼굴 성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저희 아이들 때문입니다. 저희 큰 아이는 7살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중학생인 지금까지 계속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장기 내내 편측만 쓰는 자세를 반복적으로 만들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소원이라고 징징거리는 아이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허락해줬던 것이 큰 화근이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에 스마트 폰을 손에 쥐게 된 아이는 목을 쭉 앞으로 빼고 앉아 있거나,구부정하게 쇼파에 기대앉아 다리를 꼬는 등 점점 나쁜 자세로 하루를 보내는 일이 잦아졌던 거 같아요.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 늦봄즈음이었죠. 오케스트라 대회를 나갔다 온 아이가 턱이 너무 아프다며 울면서 음식을 씹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답니다. 침을 놓고 근육을 풀어주면 조금 괜찮아졌다가도 또 다시 재발하는 일을 반복하다가 근육만 이완시키는 치료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아이의 나쁜 자세를 바로 잡으면서 구조를 바로 잡는 턱관절 치료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턱관절잡음, 개구장애, 턱통증 등 전형적인 턱관절 장애 증상도 나타날 뿐 아니라 얼굴이 한쪽으로 찌그러지는 얼굴비대칭도 심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겨울 방학인 2월에 찍었던 사진을 보면 아이의 눈썹라인은 오른쪽 아래로 기울어 있고, 아래턱인 하악은 오른쪽으로  틀어져  찌그러진 얼굴비대칭이 관찰됩니다. 전형적인 오른쪽 2형, 측두골형 얼굴비대칭입니다. 자면서 입을 벌리고 자는 구강호흡도 있었고. 코막힌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있었습니다. 매사에 짜증이 많았고, 집중력도 좋지 못해 한자리에 진득하니 앉아 있지 못하니 그것도 엄마인 저한테는 큰 고민이었던 거 같아요. 특히 큰 아이는 또래에 비해 키가 너무 더디게 자랐는데요. 5학년부터 6학년 신체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보면 1년 동안 1.8cm 정도 컸던 거 같아요. 그렇다보니 반에서 작은 키에 속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벽지에 비슷한 간격에서 떨어져 찍은 사진을 보면 7개월 사이에 많은 변화가 보입니다.

1. 목을 앞으로 쭉 빼고 구부정한 자세가 변해 허리를 세우고 얼굴 위치를 뒤로 놓을 수 있는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덤으로 숨어있던 목이 길어졌습니다.
2. 오른쪽으로 진행된 얼굴 비대칭 증상이 좋아져, 눈썹 라인이 가지런 해지고 교합평면의 기울기가 개선되었습니다.
3. 턱이 갸름해지고 얼굴형에도 변화가 생겼네요.
4. 이목구비가 정렬되면서 눈도 커지고 코도 상대적으로 오똑해지면서 이쁜 얼굴로 변했습니다.
5.기울기가 심하던 어깨라인이 가지런해졌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제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치아의 변화였습니다. 치아 촬영을 놓쳐 4월에 뒤늦게 찍었는데, 악궁이 좁아서 영구치가 자라는동안 뻐드렁니로 돌출되어 있었던 앞니가 불과 5개월만에 뒤로 밀려들어가면서 치아가 가지런해졌습니다. 턱이 편해지면 치아 교정을 해줄까하고 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고작 1.8센치 성장에 그쳤던  1년전과는 달리 7개월 사이에 5센치가 훌쩍 자랐습니다. 그리고 산만하던 아이가 차분해지고 어른스러워지는 변화까지 함께 일어났습니다. 단순히 클 때가 되어서 자랐다고 하기에 몸 구석구석 그리고 얼굴 모양, 그리고 심리적인 부분까지 아이에게 일어난 변화는 너무 동시적이었네요.


턱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왜 키가 안클까?


 실제 턱관절장애를 가진 성장기 아이들이 턱관절 치료 후 키가 컸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연구는 여러 개가 있는데, 제가 읽었던 논문을 소개해 볼게요. 턱관절 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턱관절 치료를 받은 뒤 키 성장이 일반 청소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촉진되었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국내 한 치과 선생님의 연구입니다.

대상/
턱관절 기능장애와 이비인후과 복합증상으로  3년이상 턱관절 교정 치료를 받은 청소년 76명을 대상
결과 /
남학생은 월 평균 7.05㎜, 여학생은 6.39㎜ 성장함, 우리 나라 청소년의 월 평균 성장률은 남학생이 3.73㎜, 여학생이 3.32㎜이므로 이 연구의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함, 즉 턱관절 장애 교정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보통 청소년에 비해 키의 성장이 2배 가까이 진행되는 결과


턱관절 기능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성장 부전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턱관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이갈이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기도 하고 구강호흡을 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패턴을 많이 보이게 됩니다.  턱관절 장애 치료 후 청소년의 키 성장이 촉진된 것은 수면의 질이 개선되기 때문에 키를 크게 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수면 중에 충분히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턱관절 장애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주도하는 뇌하수체의 기능 부전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턱관절 장애는 아래턱과 위턱의 기능적 맞물림인 교합의 불균형에 의해 초래되는 모든 증상을 의미합니다. 턱관절 장애는 비정상적인 cranial rhythm을 형성해서 뇌척수액(CSF)의 흐름을 방해하고 턱관절 주변의 여러 뇌신경을 눌러 뇌신경계 질환과 전신 척추 불균형의 원인이 됩니다. 턱관절(1)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신호는 턱관절이 맞물려 있는 측두와를 통해 측두골(2)에 전달되고 이 신호는 인접한 접형골(4)로 신호가 이어지게 됩니다. 접형골 중심부에 말 안장처럼 생긴 부위(5) 에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가 있습니다. 턱관절의 자극은 뇌하수체를 자극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또한 턱관절의 균형이 깨지면  접형골에 부정적 자극을 주면서 접형골에 위치한 뇌하수체의 기능적 문제로 이어져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키 작은 아이 중에는 불량한 자세 습관으로 인해 일자목, 척추측만증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아이들의 경우 턱관절도 문제도 동반되어 나타납니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좁아진 턱관절의 디스크 주위를 지나는 여러 뇌신경을 압박해 관련 근육의 비틀림과 긴장을 유발하고 이와 연접한 상부경추 1번인 환추와, 2번인 축추 ( 위 그림에서 3) 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 내부를 관통하는 척수 및 뇌경막과 뇌간의 비틀림과 긴장이 동시에 유발되고 두개골과 척추의 상대적인 균형이 깨지면서 목부터 허리 골반까지 불균형 현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키가 크려면 좌우의 다리뼈인 대퇴골의 성장도 중요한데 골반이 틀어져 다리의 좌우 길이가 차이가 나는 현상이 지속되면 당연히 대퇴골의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겠지요.



글을 마치며

 성장기에는 턱관절 문제가 있더라도 아이가 호소하는 별다른 불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무심코 넘기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러나 얼굴 성장의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턱관절 이상은 좌우 턱뼈 길이가 다르게 자라 선천적인 안면비대칭을 유발하거나 하악의 턱뼈가 길게 자라 턱이 긴 주걱턱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어른이 되어서 양악수술, 안면윤곽술과 같은 수술적 요법이 아니라면 치료가 힘들어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보통 아이의 턱관절 문제는 평소 무심코 행하는 사소한 습관이 누적되어 발생합니다. 그러니 목을 앞으로 쭉 빼거나 짝다리를 짚고 서 있거나 구부정하게 소파에 구부러져 있거나 하는 불량한 자세 습관,  한쪽 치아만을 사용해 음식을 씹는 습관이나 한쪽으로 엎드려서 잠을 자게 되는 습관, 연필이나 손톱을 깨무는 습관 등 좌우 근육을 불균형하게 쓰는 습관이 보인다면 바로 교정해 주세요. 앞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현대 사회에서 아이의 얼굴 변형을 유발하는 주범은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은 최대한 늦게 사주는 것을 권해드리구요. 현명하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시켜주셔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바른 자세를 가지도록 지도해준다면 현대 문명의 최고봉인 스마트폰에 우리 아이의 성장을 저당잡히는 일을 당하지 않으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문헌/

1. 여선구,기능적 교정방법으로 악관절(顎關節)기능장애 치료를 받은 청소년들의 신장과 증상 변화에 관한 연구,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1998)



신정민 / 전직 약사 & 현직 한의사

강남 참진한의원에서 난치성여드름, 여드름흉터, 얼핏클리닉 (주름,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약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진료현장의 경험을 담아 얼굴 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짬짬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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