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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민 Jul 27. 2018

여름철 피부 관리 설명서

자외선 차단 그리고 피부온도 낮추기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여름 휴가를 이미 다녀오셔서 일상에 복귀하신 분들도 있으실거 같고, 설레이는 여름 휴가를 앞두신 분들도 있으실거 같은데요. 휴가를 다녀오시고 피부가 뒤집어 지셔서 내원하시는 분들이 요새 정말 많으시답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요. 악화요인이 넘쳐나는 여름철,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피부 관리법에 대해 오늘 말씀드려볼게요.




여름철 피부 문제, 햇빛이 원인


 여름철에 피부가 불안정해지는 주된 원인은 바로 햇빛때문입니다. 햇빛이 만들어내는 피부 문제를 나열하자면..굉장히 많지요. 자외선은  광노화, 일광과민증, 일광화상, 주름, 기미, 검버섯, 주근깨 등의 색소침착 현상을 일으킬 뿐 아니라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적외선, 즉 태양열이 만드는 열노화 현상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게다가 여드름이나 다양한 염증성 피부 질환도 햇빛에 의해서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Q. 햇빛이 피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피지의 분비량이 늘고 혈류량이 증가하여 붉어집니다.
- 각질이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늘어난 피지와 각질로 여드름이 발생합니다.
- 모공이 열리고 땀배출량이 늘어나면서 피부수분 보유력이 떨어져 건조해집니다.
- 콜라겐이 파괴되면서 진피층이 약해지고 재생력은 떨어져 노화가 진행됩니다.
- 멜라닌생성이 늘어나면서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성 질환이 늘어납니다.


광노화 (Photoaging)


 자외선은 침투할 수 있는 깊이에 따라 A, B, C로 나누어집니다. 피부 노화의 주범인 UVA는 가장 깊이 침투하는 자외선으로 유리창도 통과해 하루종일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자외선이라고도 불리고,눈에 보이지 않게 야금야금 피부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노화선이라고도 하고, 태닝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태닝선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래서 태닝을 즐겨하시는 분이라면 피부가 늙는 것을 감수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UVB는 피부에 화상을 입히는 자외선입니다. 신나게 해수욕을 한 뒤 등이나 어깨, 콧잔등 피부가 벗겨지는 것은 결국 피부가 화상을 입은 건데요. 정도에 따라 화상처럼 수포가 생기기도 하고, 흉터가 남기도 하는 반응이 이 자외선에 의해 일어납니다.


자외선은 표피에만 닿는 것이 아니라 피부 깊숙히 진피층과 피하지방까지 투과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자외선이 피부 속의 수분을 쪼개면서 활성산소가 발생하고 이 활성산소가 건강한 세포를 사멸하는 반응을 일으켜서 피부의 노화를 촉진하지요. 또한 자외선은 DNA와 각종 단백질 및 다당류들의 연결고리를 끊어서 분자구조를 망가트립니다. 피부 진피층의 탄력을 유지하는 기본 영양분들인 콜라겐, 엘라스틴, 히아루론산 등의 아미노산이나 단당류의 구조가 끊어지고 파괴되면 탄력이 떨어지고 잔주름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자외선에 의한 노화를 '광노화' 라고 합니다.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멜라닌 색소 합성을 일으켜 자국을 만들며 진피층의 콜라겐을 파괴하고,각질층의 수분을 빼앗아가고 피부 노화를 촉진합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의 적절한 활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계절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어떤 방식으로 차단하느냐에 따라 물리적 차단제화학적 차단제로 구별이 되는데, 피부 타입에 맞게 골라서 쓰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여드름 피부의 경우 모공을 막지 않는 화학적 차단제를 사용해주시는 것이 좋고 아토피 피부염이나 유아들의 경우에는 물리적 차단제가 더 적합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 자세하게 다뤘으니 같이 참고해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s://brunch.co.kr/@ulfit/21

 자외선 차단제 선택시 가장 중요한 원칙만 정리를 해보면 자외선 필터가 무조건 많이 함유된 SPF 수치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보다 일상생활에서는 SPF 수치가 20~30 정도의 낮은 제품으로 자주 바르는 것이 좋구요. 야외 활동 시간이 늘어나는 휴가철에는 지수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되 덧바르는 용도로 활용하시면 피부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물놀이할 때 워터프루프 제품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워터프루프 제품은 오일 함량이 높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잘 지워지지 않아 더 강한 클렌징이 필요해 민감해진 피부에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는 한번 바를 때 최소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양을 3~4시간 마다 덧발라 주시는 게 맞습니다. 자외선 차단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양산, 모자등을 함께 활용해주시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여드름 왜 여름에 심해질까?


 여름은 여드름 피부를 가지신 분들에게는 더욱 괴로운 계절입니다. 이 시기에는 더운 날씨 때문에 피지 분비가 다른 계절에 비해 급속히 늘어나 매일매일 피지와 전쟁을 치루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피부 온도가 1도만 올라가도 피지분비량이 10%정도 늘어나기 때문이죠. 또한 자외선 조사량이 늘어나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기전으로 각질형성 세포를 자극하는 반응이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 각질 생성 속도가 증가하고 각질이 모공에 쌓이게 되어 여드름은 악화일로를 걷게 됩니다. 여드름은 피지와 각질의 균형이 깨지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인데요. 각질이 모공에 정체되기 쉬운 여드름 피부에서는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면 여드름균이 증식하면서 염증 반응이 급속히 진행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강한 자외선은 피부 재생력을 떨어트리고, 땀으로 인한 수분 손실이 늘어나면 피부 저항력을 떨어져 염증에 취약해집니다. 다른 계절보다 여드름이 쉽게 악화되는 여름철에는 보다 더 세심한 피부관리가 필요합니다.




피부 온도 왜 중요한가?


 우리의 기초 체온은 36.5도인 것은 다들 아실겁니다. 이 36.5도는 피부의 온도가 아니라 심부 체온을 의미합니다. 이 심부온도는 바로 심장, 신장, 간, 뇌 등의 내부 장기의 온도입니다. 인체 오장육부의 생리 대사 과정을 주도하는 각종 효소(enzyme)들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할 수 있는 온도도 36.5도입니다. 인간이 음식을 먹고 배설 활동을 하고 잠을 자는 기초 활동은 기본적으로 이 36.5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시면 되세요. 이 심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에 피부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심부에서 피부로 온도의 경사가 생성되어야 원활히 심부의 온도가 피부로 빠져나가면서 심부온도가 적절하게 유지되는 것이지요. 만약 피부의 온도가 높아지면 그 경사가 무너지고 체온 조절이 힘들어지면서 인체의 항상성이 깨질 수 있습니다.


 우리 피부 온도는 심부 온도보다 낮아야 정상입니다. 피부 온도는 부위나 의복, 외부 온도나 통풍 상태, 피부의 혈행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안정권에 들어가는 얼굴 피부 온도는 바로 31도입니다. 피부가 이 온도일 때 피지 분비량도 정상이고 수분 배출량, 각질 상태나 피부 면역력도 정상인 상태가 됩니다. 여름은 이 온도에서 높아졌다 낮아졌다 널을 뛰기가 쉬운 계절이라서 더욱 피부관리가 힘들어지는데요. 밖에 나가면 폭염에 또 사무실은 빵빵한 냉방에 피부온도 편차가 커지기 쉬워집니다.



열노화 (Heat aging)

 체온은 36.5도를 유지하고 피부는 외부와 가장 가까운 쪽에 위치하고 있어 체내 열이 발생하면 밖으로 방출해서 적정한 기초 체온을 유지하도록 방열판 기능을 합니다. 피부의 온도는 체온보다 낮은 약 31도 내외로 체온보다 5도 정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몸에서 열이나거나 외부 요인( 기온,적외선, 매운 음식, 스트레스 ,음주 등) 에 의해 피부 온도가 변하기 쉬운데요. 특히 대기 온도가 30도 이상 이 되면 피부의 방열 기능의 효율이 떨어져 피부표면의 온도가 40도를 넘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피부 탄력을 유지시켜주는 기본 물질인 콜라겐의 분해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온도 및 열에 의해 콜라젠이 분해되어 탄력을 잃고 잔주름이 발생하게 되는 현상을 '열노화' 라고 합니다.


더운 여름철 피부 관리법


 여름철 태양광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의 해법은 바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겁니다. 피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실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몇가지 알려드려볼게요.

물 많이 마시기

 물은 인체의 신진대사 반응의 기본인 가수분해에 필수적입니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어 심부 온도를 안정시키고 피부 온도를 내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외부 활동을 할 때도 수시로 수분 섭취를 하시고, 귀가하셔서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주세요. 덥다고 너무 차가운 물이나 음료를 많이 드시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 활용해 피부 쿨링하기

 차갑게 냉장고에 넣어둔 순한 화장수생리식염수 혹은 차가운 알로에겔을 팩처럼 화장솜에 묻혀서 예민해진 부위에 올려 주세요. 단순하지만 예민해진 피부를 생각보다 빠르게 진정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알로에겔을 베이스로 하는 수딩젤 제품들입니다. 화장수나 식염수는 피부의 수분을 뺏어서 증발할 수 있으나 알로에겔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수분을  공급하면서 열을 내려줍니다.

여름철에는 미스트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미스트가 증발하면서 피부 열을 내려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너무 과도하게 미스트를 쓰게 되면 오히려 천연보습인자까지 같이 날아가면서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피부 쿨링 기능이 있는 걸로 알려진 여러 제품들이 에탄올이나 부탄, 프로판 등의 액화가스처럼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서 사용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평소 사용하시는 크림, 토너, 젤 등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상온에 잠시 두어 냉기를 조금 뺀 후, 얼굴에 열감이 느껴질 때 시원하게 활용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피부에 얼음을 대거나 에어컨 바람 직접 쐬지 않기

 4~10도의 쿨링감진정 효과를 높이지만 더 낮은 온도가 되면 오히려 예민해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스 팩이나 얼음을 직접 피부에 대고 있거나 차갑고 건조한 에어컨 바람을 직접 피부에 쐬는 것은 오히려 피부가 민감해지고 건조해질 수 있으니 삼가해주세요. 제품으로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다면 피부 냉각기를 이용한 진정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본 기능이 피부 온도를 내려주는 것이지만 붓기도 가라앉혀 주고 모공관리에도 유용합니다. 이러한 기계로 수딩앰플이나 수분앰플을 도포해주면 앰플 흡수율도 더욱 증가됩니다.


몸건강, 피부건강 비타민 C 활용하기

 강한 자외선과 뜨거운 기온으로 피부가 손상되기 쉽고 기미나 주근깨같은 잡티 같은 색소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여름철이죠. 비타민C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 역할도 하며, 재생을 주도하는 콜라겐의 합성에 도움을 주어 피부를 재생속도를 올려줄 뿐 아니라 색소를 줄여주는 미백 효과도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 피부 관리에 비타민C를 잘 활용하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고농축으로 비타민C가 함유된 제품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되며, 비타민 C가 함유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물론 좋습니다. 


과도한 기초제품 사용 줄이기

 여름철에는 과도하게 여러 제품을 겹쳐서 바르는 것을 삼가해주세요. 고농축의 앰플에 에센스 그리고 영양크림 등등 기능이 겹치는 여러 제품을 레이어드해서 바르는 것이 피부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시는데요. 피부가 건강한 사람들은 아무 제품이나 많이 써도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피부 장벽이 건강해 피부가 다 흡수할 수 있는 상태라면 트러블로 이어지지 않지만, 실제로 그런 피부를 가진 분들의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응급상황에 링거가 도움이 되지만 매일매일 링거를 맞는다고 환자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건강한 식단으로 밥을 잘 챙겨먹고 잘 소화시키는 상황이 더 중요한 부분입니다.


열대야 극복하기

 무더위에 수면의 질이 떨어진 분들이 많으시죠? 에어컨없이 잠들기 힘든 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잠이 부족해지면 피부에서는 수분보유력이 떨어지고, 유분이 늘어나고, 탄력이 떨어지고, 염증이 심해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진피에서 영양분을 공급하면 표피에서는 각질 탈락이 일어나고, 수분을 보유량을 늘려 피부를 보호하려고 합니다. 또힌 잠을 못자게 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말초 혈류 흐름이 느려지고 피부 바깥층까지 영양분을 이동시키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잠을 못자면 다음날 피부가 푸석하고 피부톤도 칙칙해집니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피지량을 늘리는데요. 이런 이유로 피부 유분도가 올라가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지요. 각종 호르몬 특히 성장호르몬이 잠을 자는 동안 특히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는데요. 성장 호르몬세포의 단백질 합성 속도를 증가시켜 각 조직 안의 단백질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지요. 새로운 단백질( 콜라겐, 엘라스틴 등)이 합성되면서 세포의 회복 반응이 일어나고 낮동안 손상된 피부를 복구해줍니다. 이러한 현상을 피부 재생이라고 하는데요. 콜라겐 재생 속도가 더뎌지면 탄력이 떨어져 나이들어 보이게 만들 수 있고,  여드름을 비롯한 각종 염증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습니다.


열대야, 숙면을 취하기 위한 TIP

-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 잠들기 직전에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기
- 잠들기 전에 야식이나 과격한 운동은 금물
- 잠들기에 적절한 온도 만들기
- 잠들기 30분전에 형광등을 끄고 간접 조명을 켜둘 것

 

 휴가지에서 햇빛에 오래 노출된 후 피부가 붉고 민감해져 있다면 그날 저녁에 바로 예민도를 낮춰주고 진정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냥 방치하게 되면 염증이 심해질 수도 있고, 색소가 심하게 앉을수도 있고 혈관 홍조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적절한 제품을 활용해 피부 온도를 낮춰주고 진정시켜주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예민했던 피부가 진정될 것입니다. 간단한 노력 하나만으로 피지분비량이 10퍼센트 이상 줄고 피부 염증반응도 30프로 이상 줄일수 있습니다. 잘 실천해보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래요.



신정민 / 전직 약사 & 현직 한의사

강남 참진한의원에서 난치성여드름, 여드름흉터, 얼핏클리닉 (주름,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약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진료현장의 경험을 담아 얼굴 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짬짬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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