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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민 Aug 30. 2018

안면비대칭, 나도 수술없이 교정가능할까?

안면비대칭 교정 치료시 고려해야할 것들


 안면비대칭은  뼈를 깍아내거나 턱의 위치를 전후로 이동시켜주는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 수술을 해야만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전에 제가 썼던 글에 어떤 분이 "수술없이 안면비대칭을 교정한다니 그게 가능하냐? 현대 의학에서 못하는 일을 한의학이 하고 있다니 어이 없네. 껄껄껄~" 이런 비꼬는 댓글을 달아두셨더라구요. 현대 의학에서 서양 의학이 주류의 패러다임이기 때문에, 그 범주를 벗어나는 건 거짓이다라고 덮어놓고 반감이 드신다면 제 글을 건너띄셔도 됩니다. 비수술적인 교정 치료를 통해 틀어진 얼굴에 변화가 일어나는 일은 실제로 가능하며, 무엇보다 교정 치료 과정에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인지하게 되면 더 심각한 문제를 파생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의학적 관점에서도 안면비대칭 교정 치료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구체적으로 진료 현장에서 안면비대칭 교정을 위해 제가 고려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서 설명드리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 비수술적인 안면비대칭 교정 치료가 가능하려면 크게 5가지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1. 수술을 꼭 해야만 하는 골격성 비대칭이 아닌가?


 안면비대칭은 골격성 비대칭관절형 비대칭으로 나눠집니다. 제가 치료하고 있는 부분은 성장발달 과정에 좌우 뼈길이 차이가 심하게 발생했거나 턱의 위치가 정상 범주를 벗어난 선천적으로 발생한 골격성 비대칭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외상, 잘못된 습관 등에 의해 턱관절이 중심위에서 벗어난 현상을 시작으로 안면골의 변이가 진행된 관절형 비대칭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육안으로 확연하게 구별되는 정도로 심한 비대칭은 말할 것도 없이 수술도 필요하고 치아교정도 필요합니다. 안면골과 주변 근육을 촉진해서 어느 정도 상태를 파악할 수 있지만, 엑스레이 촬영한 필름을 통해 최종 판단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성형외과나 구강악안면외과로, 치아교정이 필요하다면 치과로 전원합니다. 모든 안면비대칭을 비수술적인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없습니다만 관절형 비대칭, 턱관절 틀어짐을 시작으로 안면골에 일어나 발생한 변이, 근육의 길이나 두께의 좌우 변이로 인한 안모의 비대칭은 교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관절형 안면비대칭의 목표는 안면골과 턱 그리고 경추의 상대적인 위치 관계가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악수술이나 치아 교정을 해야하는 안면비대칭의 경우도 좌우 근육 길이의 차를 줄여주고 상대적인 위치관계를 교정하는 치료를 병행하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안모를 갖게 되는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 케이스를 한번 볼까요?  이분은 턱관절 장애로 개구(입벌리는)범위에 제한이 있고 만성적인 턱통증, 안구통증, 두통에 시달렸던 분이십니다. 턱관절 장애가 만성화되면서 안모에도 심한 변형이 일어났지요.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사각턱입니다. 촉지해보면 뼈 자체가 큰 것이 아니라 교근이 단단하게 굳어서 비대해 있기 때문에 안면윤곽 수술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분과 치료를 시작하면서 제가 약속드렸던 부분은 아래 내용과 같습니다.

케이스로 본 한의학적 안면비대칭 교정 치료의 목표


"위로 들린 어깨가 편하게 내려가고, 앞으로 말려 있는 라운더 숄더에 변화가 생겨요"

"턱관절 장애로 파생된 불편 증상이 많이 사라집니다"

"좌우 근육 길이가 맞춰지면서 얼굴 라인이 매끄러워질겁니다”

"미간- 코끝- 턱중심선- 쇄골 중심이 일직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목구비의 위치가 좌우 대칭에 맞게 이동하면서 가지런해지고 그로 인해 표정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질겁니다”



치료후 환자에게 일어난 변화

"좌우 어깨가 위로 심하게 들려있었는데 힘이 빠지면서 통증도 없어지고 어깨 라인이 부드러워졌다."

"씹을 때 매번 생기던 통증이 줄어 들었다"(VAS 5->VAS 2)

"윤곽을 교정하는 별도의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는데, 얼굴이 갸름해지고 사각턱이 줄었다"

"미간- 코끝- 턱끝선- 쇄골이 일직선에 가까워졌다"

"이마 모양, 좌우 눈썹라인, 눈동자 위치, 좌우 광대의 크기 차이 등이 교정되면서 이목구비가 이뻐졌다" 




2. 턱관절 장애를 동반하고 있는가?


 안면비대칭을 가지고 있는 분들 중에 턱관절 장애를 동반한 경우는 정말 많습니다.  일본의 한 의료기관에서 턱관절 장애로 인한 여타 증상인 있는 실험군과 턱관절 장애가 없는 대조군의 안모의 비대칭을 측정한 논문 있는데요. 실제로 턱관절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안면비대칭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도 유의미할 정도의 결과를 보입니다. 같이 한번 볼까요?


설계/

가나가와 치과대학 병원의 교정과를 방문해 TMJ 증후군을 진단받은 17세~ 23세의 여성 34명 대상, 미간 중심(CG)부터 코끝(ANS) 그리고 턱끝점(ME)으로 이어지는 선을 그어 좌우 변이 각도를 측정, 두번째 대구치의 접촉면을 양쪽에서 수평으로 이은 선 (FOP)와 하악골의 antigonial  notch의 양쪽을 수평으로 이은 선 (FMP)과 수평선과의 각도 를 측정함

결과/

 MLD는 통계적으로 5% 수준에서 유의미한 결과,  FOP와 FMP는 0.1% 수준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 턱관절 장애와 안면비대칭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낼 수 있다.



 턱관절 문제로 인한 하악골 위치 이동으로 발생하는 얼굴 비대칭은 매우 흔한 현상입니다. 턱관절 장애 환자에게 하악골의 후방전위가 일어나면 관절와에 있는 과상돌기가 한쪽으로 후방전위되면서 하악 골격의 중심선이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나지요. 즉, 비정상적인 한쪽 턱관절에서 디스크 전방변위로 과상돌기는 후방으로 이동되면서 하악의 중심선이 틀어지면서 안면비대칭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물론 턱관절의 과상돌기(condyle)의 위치가 중심위에서 후방으로 벗어나는 현상과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는 안면비대칭도 있기 때문에 안면비대칭이 있으면 무조건 턱관절 장애가 있다는 결론을 내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저작계는 턱관절, 저작근 그리고 치아로 이루어지는 복합적인 인체 기능 부위입니다. 저작계의 기능은 저작 즉 음식을 씹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음식을 삼키는 연하기능과 발음 기능까지 포함이 됩니다. 호흡감정 표현을 드러내는 표정근의 기능까지도 일부 담당하구요. 그래서 턱관절 문제로 인해 저작계에 문제가 생기면 저작, 연하, 발음, 호흡 기능에서 이상 증후가 보이게 됩니다.


 턱관절 장애로 인한 여러가지 불편 증상이 있다면 그 증상의 해소에 촛점을 맞춰야 합니다. 통증이나 이상감각을 해소하는 것이 결국 안면비대칭 치료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3. 안면근육, 이와 연계된 몸근육을 불균형하게 쓰는 현상이 보이는가?


 우리 몸의 대부분의 뼈는 근육없이는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좌우 불균형하게 근육을 쓰는 습관이 고착되면 안면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고 근육의 변이가 심하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교정해줘야 합니다. 근육을 불균형하게 쓰는 현상은 누워있을 때보다 실제 중력의 영향을 받는 서있는 상태에서 관찰해야 하며 특히 가만히 있을 때보다 움직일 때 가장 많이 관찰됩니다. 얼굴 근육의 변이는 턱을 열었다 닫았다 할 때, 웃을 때 가장 잘 파악됩니다.  


 또한 안면부 근육 교정에만 집중하지 말고 전신의 근육 움직임을 파악해 문제로 보이는 부분을 치료해줘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부위의 약화된 근육은 강화해주고, 과긴장되어 단축된 근육은 풀어주는 것이 치료에서 중요합니다.

장요인대 치료가 안면비대칭 치료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 환자 분의 경우 골반이 후만되면서 동시에 한쪽으로 틀어진 상태었는데요. 골반 교정을 여러번 했는데도 허리통증이 호전되었다 다시 움직이면 심해지고, 허리를 못펴고 한쪽 다리를 미세하게 절뚝거리면 걸으시는 것이 보여 한쪽 골반의 장요인대를 풀어주는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그 후 턱관절 장애로 인한 여러 증상이 편해지면서 안면 비대칭 교정에도 속도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턱관절의 변이가 경추에서 척추로 이어지는 만곡의 변이를 일으키고 골반의 변형을 유도합니다. 그래서 안면비대칭 치료의 속도를 내기 위해 골반 교정도 함께 병행이 되어야 합니다.


4. 기저에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적이지 않은가?

 턱관절 장애는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심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적이라던가 현상을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분의 경우 치료 경과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시작할 때 부정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에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환자분들께 말씀을 많이 드립니다. 기쁠 때, 운동할 때, 웃을 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때 분비되는 행복호르몬으로는 엔도르핀이 대표적이죠. 웃음이 만들어내는 엔도르핀이 몸과 정신에 주는 효과때문에 전세계 유수의 종합병원에서 웃음치료를 치료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5. 치료 목표, 교정 범위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지는 않은가?


 관절형 안면비대칭 교정 치료의 목표는 안면골의 크기의 변화를 만드는 치료가 아니라 근육의 길이 편차를 교정해 안면골- 턱관절- 경추의 상대적인 위치 관계를 조절해 균형 잡힌 얼굴 모양을 만드는 것입니다. 근육의 길이 변화가 일어나면서 틀어진 안면골이 재배열되면서 한쪽으로만 있던 주름이나 꺼짐현상이 사라진다던가 턱이 갸름해지거나 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지만, 뼈 자체를 줄일 수는 없기 때문에 비포애프터 변화가 성형 수술한것과 같기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패턴이 있는데요. 안면비대칭이나 턱관절 장애 치료를 받으시는 환자의 비율을 보면 압도적으로 여성이 많습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미적인 부분에 관심이 더 많고, 정서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증상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심리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실제로 여성들이 턱관절 장애를 더 앓기 쉽고 또한 더 심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턱관절 장애의 진행에 관여하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 연구한 논문은 리뷰논문까지 포함해 20여개 정도가 됩니다.

 

턱관절 장애 왜 여성에게 많을까?

 2015년도 연령대별, 성별에 따라 발생하는 턱관절 장애를 분석한 기사가 난 적이 있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 20대는 9만4천명( 26.9%)로 가장 많고, 10대는 6만명 ( 17.1%), 30대는 5만 6천명 (16.1%)순으로 나타났고 성별로 보면 20대 여성이 5만 5천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의 1.4배로 분석됩니다.

http://www.polinews.co.kr/news/article.html?no=271878


 턱관절 장애는 디스크, 인대, 근육, 관절 여러 가지 부분에서 증상이 나타나므로 여러 질환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관절 질환의 증상들과 같이 턱관절 장애의 sign(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은 관절원판(디스크) 장애, 턱관절염, 아탈구, 강직 등으로 세분화하며 symptom(환자가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증상) 은  통증, 관절음, 관절가동 범위 제한(개구장애)이 대표적입니다.


대부분의 관절 관련 질환은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인데 반해, 턱관절 장애는 저작근이 발달된 20~30대에서, 특히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사춘기 이후에 턱관절 장애로 인한 여타의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생식이 가능한 나이대에 심해지는 패턴을 거치고 폐경기 이후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왜 턱관절 장애는 여성 환자, 특히 20~4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걸까요?


여성이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다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인 원인에 정서적 스트레스가 해당되는데요. 여성이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더 취약합니다. 또한 20~40대 여성의 경우 사회활동의 주체이며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인한 환경적인 요인이 더 많은 스트레스에 놓이도록 하는 상황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정서적 긴장 등의 심리적 요인은 턱주변의 근육,  측두근과 교근 등의 근육을 과긴장시키고 턱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 더 턱관절 장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턱관절 이상으로 인한 통증이나 개구장애, 이상 감각 등의 증상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이 턱관절 장애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여성호르몬과 턱관절 장애의 발병율을 연결시킨 연구는 정말 많은데요. 에스트로겐 제제를 복용중인 사람이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턱관절 장애를 앓는 비율이 높고, 복용량이나 복용 기간이 오래 되었을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에스트로겐은 턱관절 디스크의 주성분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비롯한 여러 단백질의 조성을 변화시키고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서 디스크의 유연성을 줄이고 cytokine 합성을 늘려 염증 반응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통증 전달 물질의 전달 속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여성의 턱관절 증상이 더 급성적으로 나타나며 통각과민도를 높이는 결과를 보이게 됩니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턱관절 장애로 인한 통증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임기 여성에게서 턱관절 장애의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논문에서 여성이 불편 증상에 민감해 남성에 비해 더 많이 병원치료나 약물 등을 이용하는 심리적 성향, 체중 조절을 위해 식이 조절을 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은 행동 패턴도 언급이 되어있습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때문에 남성보다 1.5~2배 정도의 비율로 여성에게서 턱관절 장애 발현도가 높고 턱관절 장애로 치료받는 환자의 80%가 여성인 결과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턱관절 장애는 단순히 턱의 문제인 턱의 통증, 개구장애 등에 그치지 않고, 두통, 어지러움, 이명 등의 안이비인후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방치하게 되면 안면비대칭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턱건강을 지키는 일은 얼굴 건강을 지키는 일이며 동시에 몸이 건강해지는 것과 직결됩니다.



참고문헌

1. M.INUI외 1인. Facial asymmetry in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s. Journal of Rehabilitation(1999)

2. Jian Wang외 3인. The possible role of estrogen in the incidence of temporomandibular disorders. Medical Hypotheses (2008)

3. Michelle P.Warren 외 1인.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nd Hormones in Women. Cell tissues organ (2001)


신정민 / 전직 약사 & 현직 한의사

강남 참진한의원에서 난치성여드름, 여드름흉터, 얼핏클리닉 (주름,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약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진료현장의 경험을 담아 얼굴 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짬짬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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