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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20. 2018

청춘도, 아프지 않고 싶다.

공부만 하지말고 모든걸 다 해보는 사람이 되길!

나는 10대를 꽤 열심히 보냈다. 나는 공부를 열심히 했고 또 잘했다. 그것 하나만으로 나의 10대는 굉장히 편했다.

선생님들은 나를 신뢰했고, 나는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기회를 남들보다 쉽게 그리고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친구들보다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끼고 있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내내 영재교육원에서 영재 수업을 받으며, 상도 받기도 하고 일본도 가기도 하는 등 많은 혜택을 누리면서 살아왔다.

친구 관계도 좋았다. 내가 필기 공책을 빌려주고, 모르는 문제를 알려주고 잘난체 하지 않기만 해도 친구들에게 신임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정해진 ‘올바른 길’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하며 언제나 학교에서는 ‘모범생’으로, 집에서는 ‘착한 딸’로 19년을 살아왔다.

그렇게 살아온 댓가로 우리나라 최고로 손꼽히는 명문대 진학이라는 선물도 받았다.


여기까지 글을 본 학부모 독자분들은 자제분들에게 이 글을 보여주며 공부 잘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말하려는 글의 요지는 공부를 잘해라, 열심히 해라는 이야기는 안타깝지만 아니다.

오히려 나는 ‘공부만 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10대까지는 인생에 정해진 길이 있는 것 같다. 선생님이 하라는 것, 즉 공부를 열심히 그리고 잘하면 된다. 하지말라는 것, 뭐 친구를 괴롭히거나, 화장을 하고 두발 복장을 어기거나, 술, 담배를 하는 등의 ‘교칙 위반’ 사항들은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었다.

즉 10대의 내 눈에는 인생에는 단 하나의 정답이 있고 이 길을 따라가야만 행복한 인생, 성공한 인생인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그랬기에 나는 열렬히 그 길을 쫓았다. 나는 그 길에 대한 뚜렷한 확신으로 가득찼었고, 그래서 고등학생이 흔히 겪는 사춘기도 없이 10대를 성실하게 보냈다.

그리거 나는 20대에 무방비 상태로 던져졌다.


공부만 했던, 모범생으로 살았던 나는 20대, 어른들의 세계에 무방비로 내던져졌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의 상태로 엄청난 성장통을 겪었다.


내가 겪었던 성장통들에 대해 앞으로 풀어나가 보려고 한다. 제발 이 글을 보는 10대, 20대 들이 나보다는 덜 아팠으면 좋겠기에, 행복했으면 좋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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