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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정 Oct 04. 2022

월말 결산 프로젝트 #2022.09

#월말결산 프로젝트_2022.09

이달의 공연&전시

-키아프서울

사실상 전시는 아니고 아트페어이지만, 원하는 예술품을 아직 소유할 능력이 없는 나에게는 그저 전시장 이었다. 아트페어는 처음이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원하면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국내 작가님들의 그림들도 다양하게 한곳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UMF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고, 코로나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일상이 되찾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아직까지 보고 있지 못했는데, 지인이 UMF티켓이 생겨 함께 가자는 제안에 냉큼 승낙했다. 그리고 간 공연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신이났다. 다 함께 소리를 지르고, 뛰고 노래를 부르며 땀을 흘렸다. 그리고 항상 함께 공연을 보던 친구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울컥하기도 했다. 


-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_문신

먼저 다녀온 지인의 추천으로 다녀온 전시. 처음에 ‘문신’이라는 말을 듣고 ‘Tatoo’를 연상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태어나서, 프랑스 유학도 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조각, 회화 등 여러 다양한 작품을 남긴 작가님이었다. 한자리에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한 작가의 생애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사실 전시보다는 이른 시간에 덕수궁에 앉아서 커피 마신 게 더 좋았다.)


이달의 이벤트

- 독립서점 책 입고

지난 8월 출간한 내 책 <See ya, New York>을 망원과 합정의 중간에 위치한 ‘로우북스’에 입고했다. 사실 처음부터 수익이나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쇄 부수 자체가 적었고, 그에따라서 권당 단가도 꽤나 높았다. 그래서 독립서점에서의 판매수수료를 제하면 사실상 마이너스인 구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독자들에게 내 책이 닿게 되는 경험을 하고 싶어 입고를 하였는데, 처음 입고하였던 분량이 모두 판매되고 재입고로 까지 이어져서 기뻤다. 그 중 한권은 밀리의서재 관계자가 사가셨다고 해서 신기했다.


-비건피크닉

피크닉은 여러 번 해보았지만,  처음으로 각자 비건 음식을 싸오고, 각자의 용기와 수저를 싸와서 제로 웨이스트 피크닉을 하였다. 낮의 태양이 너무 뜨거웠고, 음식은 정말 맛있었고, 저녁노을은 아름다웠다.


이달의 여행

-대천(성주산)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대천에 여행을 다녀왔다. 가을을 맞이하여 산행을 하고 싶어 성주산을 올랐는데, 오르는 길이 너무 상쾌했다. 그런데 정상에 올라가니 내가 기대한 아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은 아니었다. 평평한 바닥에 정자가 있었는데, 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있어 산  아래가 내려다보이지 않아 섭섭했다. 그래도 정상에 올라 먹은 김밥은 너무 맛있었다.


-중랑숲캠핑장

올가을, 가족들과 캠핑을 두 번 다녀왔다. 하루는 애정이도 데려가고, 또 하루는 작은언니의 조촐한 생일파티를했다. 특히나 첫 번째 캠핑은 야채구이, 더덕구이, 비건마시멜로우 등을 챙겨가 나름의 비건 캠핑을 할 수 있어서 특별했다. 캠핑에서 고기 구워 먹는 건 하수라고! 


이달의 새로움

올해는 ‘새로움’을 항상 의식적으로 찾고, 들여다보고 있다. 계속해서 새로움만을 추구하는 마음이 아닌, 삶에서 더 이상 새로울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회의에서 나온 노력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삶에는 새로운 것이 가득하다. 이번 달만 해도 아트페어도 처음이었고, 성주산도 처음이었고, 비건 피크닉도 처음이었으며 내 책을 책방에 입고한 것도 처음이었다. 온갖 ‘처음’들이 삶은 조금 더 설렘 가득한 곳으로 만들어준다.


이달의 책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임소연)

여성의 몸 그리고 현상들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접근한 책. 흥미롭고 새로웠다. 지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로봇에 대해서도 우리가 어떻게 여성성, 남성성을 부여하는지. 그리고 그 성이 결국 그 로봇의 운명을 어떤 식으로 결정짓게 되는지에 대한 글 이었는데, 읽고 나서 마음이 마음 씁쓸했다.


- 고마워 책방(땡스북스 10년의 이야기)_(손정승,음소정)

책방에 관심이 있어 읽은 책인데 재미있었다. 어떻게 하나의 독립서점이 자리를 잡았고, 지금도 어떻게 그 서점만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Crying in H Mart(Michelle Zauner)

‘H마트에서 울다’ 원서. 원서로 읽어서 진도가 더디게 나갔다. 그래도 책을 원서로 읽었을 때 그에 따라서 내가 해석하는 방향이 달라지기도 하고, 조금 더 작가가 하는말을 잘 전달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원서로 읽었는데(과연 그랬을까?..) 영어로 한국식 표현을 말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읽으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작가가 겪어야 했던 많은 일들, 그리고 엄마의 상실이 이해가 되면서도 나는 아직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라 두려웠다.


-이기적유전자(리처드 도킨스)

공부 책으로 읽기 시작한 책. 일단은 과학 책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것이 가장 큰 수확이고, 조금이나마 유전자와 과학에 대하여 이해하게 됐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읽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도 완전히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독하니 뿌듯-


-깨지기 쉬운 마을을 위해서(오수영)

작가님께 죄송하지만 이 책은 ⅔ 정도 읽다가 결국은 포기했다. 초반에는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조금 있었는데, 나중에는 전반적으로 내용이 다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내 감정선으로 공감이 안되는 부분도 있고 하여 일단 접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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